책머리에
제1부 영원한 프리메이슨
1. 프리메이슨 단의 원조, 피타고라스
프리메이슨 의식엣 기하학을 강조하는 것은 기하학은 단순한 측량술이 아니라 우주 창조의 원리로 우리를 안내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전통적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피타고라스 교단의 교리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흥미로운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불교의 교리와 흡사한 점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윤회 사상이 등장하며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난 천국의 개념이 등장한다. 또한 통과제의를 통해 우주의 비밀과 한몸이 되어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한다는 개념은 불교의 해탈이나 열반의 경지와 너무나 흡사하다. 프리메이슨 단에 수련생, 숙련공, 거장(지부장)의 세 등급이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은 바로 피타고라스의 교리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또한 피타고라스는 개인 자산을 자발적으로 공동소유로 내놓는 사람들을 진정한 제자로 인정했다. 깨달음, 즉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그들은 기존에 지니고 있더 신분이나 재산 등과는 무관한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이며 그 새로운 존재로서 연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피라고라스 교파는 애초에는 비밀결사단체가 아니었다. 적어도 크로톤에서는 공식 교육기관이었던 셈이다. 비밀을 가르치는 공식 교육 기관, 그 교파가 비밀결사단체가 된 것은 그 교파의 활동이 탄압과 박해를 받고 지하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피타고라스교파 같은 신비주의자들은 비밀의 존재를 믿는다. 아니 비밀의 존재를 믿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우조 창조의 비밀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을 간직한 일군의 사람들이 중세에 프리메이슨단을 결성한다. 바로 중세의 석공 조합원들이었다.
2. 프리메이슨은 어떻게 중세 석공들의 조합으로부터 시작되었는가?
프리메이슨 단어가 무슨 뜻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존재해 왔지만 자유로운 석공(Free stone mason)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정설이다. 프리메이슨 의식에서 숙련공 단계를 거쳐 최후의 등급인 거장 등급에 오르기 위해서는 숙련공 단계에 오를 때보다 훨씬 엄격한 서약을 하게 된다.
히람 아비프의 전설
프리메이슨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등장하는 것이 성서에 나오는 히람의 이야기이다. 히람이 솔로몬 성전의 총감독이었으며 그가 배반에 의해 죽음을 당했다가 부활했다는 것은 프리메이슨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 그들에게 이어져 오는 비밀의 핵심을 이룬다.
집을 짓는 것은 우주를 건설하는 것이다
신전은 신을 만날 자격이 있는 자에게만 출입이 허용되는 곳이다. 그곳은 일반 대중의 출입이 금지된 성소이며 세속과는 단절된 공간이다. 신전은 영어로 temple이다. 이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 테메노스(temenos), 라틴어 템플룸(templum)인데 그 단어들에서 tem은 단절을 의미한다. 사실 프리메이슨 단의 모든 의식은 건축을 중심으로 행해진다. 프리메이슨 단의 모든 의식이 왜 건축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가를 이해한다면 실은 프리메인슨 단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이해한 것과도 같다. 중세 건축가 조합인 프리메이슨은 단순한 노동자들의 조합이 아니었다. 그들은 아주 귀족적인 건축가들이며 정신적, 도덕적, 기술적 덕성을 증명할 수 있는 고도의 자격을 갖춘 거장들의 집단이었다. 돌로 이루어진 이집트의 저 거대한 축조물 피라미드는 노예들이 건설한 것이 아니었다. 피라미드는 고도의 자격을 갖춘 거장들의 창조물이었다. 또한 중세의 종교적 건축물들도 컴퍼스, 직각자, 자를 사용할 줄 모르는 단순한 석공들이 세운 것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갖춘 프리메이슨의 작품이었다.
다시 히람의 전설로
솔로몬이 세우기로 결심한 신전은 '인류 전체를 위한 신전'이다. 그 신전을 세우는 것은 우주 창조라는 거대한 신의 여사를 다시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템플기사단과 프리메이슨
템플 기사단은 십자군 원정이 한창이던 1119년 프랑스에서 조직된 기사단이다. 그들은 예루살렘 순계 행렬을 이슬람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조직된 기사단이다. 그들은 청빈한 삶을 서약하고 '그리스도와 솔로몬 신전의 가난한 기사들'이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그 기사단의 인원은 모두 아홉 명이었다. 템플 기사단이 의혹의 대상이 된 것은 어떻게 아홉 명으로, 그것도 성지자 출신의 기사들로 구성된 기사단이 예루살렘 순례 행렬을 보호한다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겠느냐는 이유에서였다. 더욱이 그들이 예루살렘에 입성한 후 솔로몬 성전의 폐허 근처 '솔로몬의 마구간'이라고 불리는 곳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의혹에 부채질을 했다. 그 의혹에 불을 지른 것이 템플 기사단 대학살 사건이다. 예루살렘 순례 이후 템플 기사단은 번영을 누린다. 그런데 14세기 초, 보다 정확하게는 1307년 프랑스 왕 필립 4세에 의해 템플 기사단은 대학살을 당한다. 여기서 프리메이슨 단의 의식에 등장하는 '복수, 복수, 복수'라는 구호를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히람이 살해된 데 대한 복수를 의미한다. 히람의 살해는 신비주의가 추구하는 비밀을 이 세상에서 없애버린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복수는 히람을 살해한 자에게 위해를 가하는 복수라기보다는 그 복수를 통해 잃어버린 히람의 권능을 되살린다는 의미가 더 크다.
3. 프리메이슨의 비밀은 통과제의에 있다
고대의 통과제의
통과제의 의식의 절차, 그리고 변용된 모습들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그러한 믿음과 의식은 고대 국가가 형성되면서 국가 제도로 정착하게 되는데 그 대표적인 국가가 바로 이집트이며 우리가 앞서 살펴본 피타고라스 학파의 통과제의 의식은 그것을 일반 교육에 적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집트에서는 통과제의가 하나의 제도로 존재했다. 통과제의를 통과하지 않고는 왕이 될 수 없었다. 달리 말한다면 국가 지도자는 공공연히 모두 프리메이슨이었고 신비주의자들이었다고 보면 된다. 통과제의 의식은 다음의 세 모티브로 이루어진다. 그것은 추락과 시련의 부활이다.
추락의 모티브
초심자에게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달리 말하면 그가 맑은 영혼을 지닌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련의 모티브
부활의 모티브
비밀은 말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신성과 직접 접하면서 체득한 것이다. 따라서 그 비밀은 말로 전달이 될 수 없다. 신비주의에서의 '비밀을 남에게 누설하지 말라'는 계율은 기독교에서의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계율처럼 절대적인 계율이다. 인간이 만든 우상이 절대자의 절대성을 훼손하듯이 인간의 말을 통해 전해지는 비밀은 그 신성성을 훼손한다. 그 비밀은 경험을 통해 직접 체득한 것이기에 비밀을 직접 체득한 사람들끼리만 그 의미가 통할 수 있는 비밀이다. 프리메이슨이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하는 형제애는 그 비밀을 터득한 자들 사이에 흐르는 행복한 애정이다.
4. 프리메이슨 단의 상징들
프리메이슨의 연장들
프리메이슨 단의 역할은 신전의 건축, 파괴된 솔로몬 신전의 재건축에 있기 때문이다. 프리메이슨의 연장들 중에서 중요한 것들은 자와 직각자와 컴퍼스, 수직기와 수평기, 도끼와 나무망치와 가위이다. 그 연장들은 마치 음양이 조화를 이루듯이 능동적인 역할을 하는 연장들과 수동적인 역할을 하는 연장들로 구분이 된다.
프리메이슨 의식의 의미
수탉은 조로아스터교의 분파인 마즈다교의 유산으로 오래된 태양의 상징이며 5세기부터 기독교 교회의 종탑에 등장하기도 한 상징이다.
5. 왜 그들은 비밀 결사단체일 수밖에 없는가?
땡초라는 표현이 당취(黨聚)라는 단어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억지로 해석한다면 '뜻을 같이 하는 무리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 있다. 당취가 결성된 것은 고려 말이다. 고려 말은 불교가 절정에 달할만큼 융성했던 시기이다. 그리고 그 세력도 막강했다. 하지만 일부 뜻있는 스님들에게는 불교가 정치권력까지 장악하는 일이 불교가 진정으로 융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불교가 지녀야 할 본연의 기능을 잃고 세속화되고 타락한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뜻있는 스님들이 불교의 본연의 의미, 불교가 본래 지니고 있는 비의를 간직하고 닦기 위한 순수 수행 모임을 결성했다. 그것이 바로 당취이다. 당취는 진짜 스님들의 종교적 모임이었던 것이다. 세속적 가치와 결별을 선언하고 오로지 종교적 수행에만 관심을 둔 그런 모임이었다. 그런데 순수 종교적 목적으로 결성된 그 모임이 정치권력을 잡은 스님들에게는 위험스럽기 짝이 없는 존재로 여겨졌다. 권력을 손에 쥐고 있는 스님들은 묘안을 짜냈다. 국가에서 공인된 신분증을 지닌 스님만 진짜 스님으로 인정한다는 묘안이었다. 그러고는 승적부를 발부했다. 당취에 가입한 스님에게는 승적부를 발부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거기에다가 가짜 스님 행세를 하는 것은 반국가적 대죄를 짓는 것이라며 당취의 스님들을 탄압했다. 그러니 '당취'에 가입한 스님들은 졸지에 가짜 스님이 될 수밖에 없었으며 그 모임은 비밀리에 유지될 수밖에 없었다. 당취에 가입한 스님들은 공식적인 승적이 없었기에 가짜 스님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당취가 땡초로 바뀌고 땡초가 가짜 스님을 일컫는 용어가 된 것은 그 때문이다. 가짜와 진짜가 뒤바뀌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기막힌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제2부 역사 속의 프리메이슨
1. 프리메이슨의 비밀은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
2. 고딕 성당과 프리메이슨
고딕 예술은 기독교와 켈트의 문화가 결합하여 낳은 예술이다. 골 지역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기독교 자체도 그러한 골 지역의 풍토와 결합되어 변화를 겪는다. 우선 기독교의 정통 교리 중의 정통이라고 할 수 있는 원죄설이 부정된다. 그 내용은 펠라기우스의 신학 사상에 잘 요약되어 있다. 그는 원죄를 부정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함으로써 종교회의에서 이단으로 파문당한다. 신의 의지 대신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는 신학을 주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자연이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죄는 자연적 범주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순전히 각 개인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고.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눈 것도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일 뿐이며 자연에는 악이 개입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선한 자연을 택하느냐, 자연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죄와 악과 고통을 택하느냐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는 것이다.
3. 낭만주의자들은 프리메이슨 단이었다
프랑스의 낭만주의 연구가인 레옹 셀리에는 낭만주의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핵심 단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감성이 아니라 영혼이라고 말한다. 낭만주의가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영혼의 구원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구원은 은총에 의해 오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정화를 통해서 온다. 그 구원은 저 높은 곳에 있는 빛을 받아들이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정화를 통해 인간 내면의 빛을 발견함으로써 온다. 그리고 그 내면의 빛은 통과제의를 통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4. 역사적 격변기의 프리메이슨
프랑스대혁명을 주도한 프리메이슨
나치는 왜 프리메이슨을 탄압했는가?
유럽에 몰아친 탄압 열풍
5. 프리메이슨이 세운 나라, 미국
미국 독립과 건국, 그리고 프리메이슨
미국의 건국 정신과 프리메이슨
제3부 프리메이슨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들
1. 내부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범죄들
모차르트의 죽음
윌리엄 모건 사건
살인마 잭 사건
2. 암흑 속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프리메이슨
3. 프리메이슨, 사탄을 숭배하는 악의 무리
4. 역 음모론 : 프리메이슨 단은 로마 교황청이 감추고 싶은 비밀을 보호하고 있다
에필로그 : 오늘날의 프리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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