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니콜 애쇼프, 황성원, 펜타그램, 2017, (180722).

바람과 술 2018. 7. 22. 14:32

들어가며 : 스토리텔링 ? 9

사회질서를 재생산하는 이야기의 힘


이야기가 힘을 가지고 무언가를 좌우하게 되는 것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사랑하고 사회에 이야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이야기들은 의미를 제공하고 이를 고정시킴으로써 사회질서를 재생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는 특히 이야기가 필요하다. 사회학자 뤽 볼탄스키와 에바 치아펠로에 따르면 자본은 두 가지 유형을 다 필요로 한다. 개별 자본가는 이윤 추구의 최고 지위에 대한 도전을 억압하고 뒤른들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스템 전체 차원에서 보면, 비판의 목소리가 자본주의가 진화하고 일부 모순을 일시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강제하며, 이로써 자본주의 시스템을 지켜 준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에 유익하고 생산적이다. 오랜 세월 동안 이야기는 자본주의 정신의 핵심 요소였다. 


자본주의를 풍미한 이야기들 


21세기 슈퍼엘리트 스토리텔러들

1장 《린 인》의 착각: 셰릴 샌드버그와 여성주의 비즈니스 ? 34

기업이라는 정글짐의 꼭대기에 오르다


여성주의의 이상과 현실


여성에게 최악의 적은 여성인가?


전 세계 여성이여 단결하라, 그리고 권력을 쟁취하라!


권력 장악 전략은 여성주의 내지 많은 차이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고, 여성, 그 중에서도 특히 유색인종 여성들은 분명 힘 있는 자리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또한 권력 장악 전략은 감당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운동가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 


자본을 위해 존재하는 우리의 몸과 우리 자신


여성주의는 100년이 넘는 동안 노동문제에 천착했다. 베티 프리단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임금노동을 사회적 표현과 지위 획득의 궁극적인 수단으로 받들어 모셨다. 하지만 여성주의가 임금노동에만 골몰하는 것은 해방 전략으로서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아발전에 대한 서사는 여성의 자아(에너지와 욕망의 모든 합)가 오롯이 더 열심히, 그리고 오래 일하는 삶을 지향하게 만든다. 또한 여성들이 "자신의 노동이 시장이 아닌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믿게" 만든다. 중요한 것은 성실한 노동자를 찬미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기업의 정글짐에 오르는 것을 젠더 불평등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집합적 비전이 필요하다

여성주의의 목표는 단순히 여성을 위한 동등한 기회나 여성들의 동등한 참여가 아니라 모든 여성을 위한 정의와 평등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병가와 육아·간호 휴가, 의료보험, 혹은 승급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위에서 인색하게 흘려보내는 여성주의"가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조직한 집합적인 단체교섭을 통해서다. 여성들은 여성을 공동의 의식과 목적으로 뭉치게 하는 집합적인 프로젝트에, 개별 여성의 목소리를 모아 진정한 여성주의를 위한 우렁찬 함성으로 증폭시켜 줄 프로젝트에, 여성들에게 세상을 바꿀 힘을 선사할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2장 자본의 이드 : 홀푸드, 깨어 있는 자본주의와 지속 가능성 - 72

착하게 돈을 벌고 싶다


새로운 지질시대의 도래 


자본주의가 아니라 정부가 문제다 


지구를 치유하는 윤리적 소비자


1990년대 초까지 환경운동은 전투적이었고 주로 생산자를 대상자를 삼았다. 전 지구적인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들은 국가와 국가의 네트워크, 그리고 유엔 같은 정부 간 기구들을 압박하여 기업들이 하천에 독성 폐기물을 버리거나 삼림을 밀어 버리거나 대기에 배기가스를 내뿜는 것을 규제하도록 하는 데 총력을 집중했다. 지난 15년간 이런 활동의 초점은 국가에서 소비자로 이동했다. 세계화가 부추긴 두려움이 환경주의의 프레임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구인들은 자신이 소비자로서 전 지구적인 가치 사슬을 만들어 내고 추동하는 힘을 거북하게 의식하기 시작했다. 과거에 소비자는 산업계의 거대한 오염자들에 비해 '작은 오염자'라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이런 관점이 바뀌었다.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조직된 환경운동 세력들은 소비자를 국가와 기업, 그리고 시민사회 행위자들과 동급에 놓는다. 이런 새로운 의식은 소비를 정치 및 시민성과 융합시켜 '생태적 소비주의'와 '생활의 정치'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회학자 호세 존스턴은 소비의 정치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대단히 쉽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활의 정치 후기 자본주의의 불안과 불행 같은 좀 더 일반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대단히 넓은 기회 역시 제공한다. 하지만 생활의 정치에는 소비자와 이들의 선택이 어떻게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명한 사상이 결여되어 있다. 


자연, 자본주의, 기업가 정신


시장은 자연스럽고 국가는 부자연스럽다?


신자유주의의 관점에서 경제 영역은 "자발적으로 자연적인 평행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자율적이고 자기 조절되며 자기 규제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자유 시장의 역사적 서사에는 경험적인 근거가 없다. 경제사가인 칼 폴라니가 수십 년 전 주장했듯 자본주의 시장은 자연이 아니라 국가 조작의 산물이다. 국가와 시장의 관계는 시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권리와 의무에 대한 기존의 규범에 의해 구성되는 '정치적인' 관계다. 시장은 자연스럽고 국가는 부자연스럽다고 규정하는 것은 현 상태를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편리한 환상일 뿐이다. 


지구를 구하느냐, 기업을 살리느냐


깨어 있는 자본주의 모델에는 두 가지 상호 연관된 문제가 있다. 첫째, 깨어 있는 자본주의 모델은 도덕적인 성장을 일굼으로써 지구를 파괴하고 수십억에 달하는 사람들을 빈곤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자본주의 경쟁적인 경향을 극복하고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기업 소유주가 얼마나 깨어 있든 얼마나 고매한 마음을 품고 있든, 이윤이 하락하는 경쟁 시장에 맞닥뜨리게 되면 유일한 선택은 원칙을 포기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경쟁은 항상 철학을 넘어선다. 경쟁은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특징이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모든 온정적이거나 모호한 형태의 자본주의가 강압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장기적인 선성장이 아무리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윤 동기의 요청으로 인해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팽창·성장하고, 그 과정에서 지구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 지속 가능 생산과 생태 경영은 이 철칙에 맞서는 어떤 일도 결코 하지 않는다. 이는 이 모델이 모든 이해 당사자를 동등하게 존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입각해 있다는 두 번째 문제로 연결된다. 환경과 노동자보다 소비자와 투자자를 언제나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 민주적인 제도가 아니며, 환경 정의를 위한 급진 프로젝트의 중심이 될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늘 그렇듯 이윤이 하락하거나 경쟁이 격화될 경우 노동자들은 다른 회사의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회사의 손에 운명이 좌우될 것이다. 구성원들이 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경우 이들에게는 다른 곳에서 일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노동자에게 유일한 생존 수단이 임금뿐인 시스템에서, 다른 곳에서 일 할 자유는 결코 대단한 자유라고 볼 수 없다. 


환경 정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깨어 있는 자본주의는 어떤 면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이윤을 위한 생산이라는 시스템과 함께 대두된 환경 파괴와 사회문제에 대한 해법이 되지는 못한다. 윤리적 소비와 생활의 정치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지구를 파괴하지 않고 싶어 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분명한 징표다. 어떤 종류의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는 그 사회가 결정해야 하며, 이 결정은 민주적인 구조와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더나은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써 사회가 소비와 자원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과 관련하여 내려야 하는 어려운 '정치적' 선택을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가 생태적 폐허에서 살고 싶지 않다면 민주적인 제도를 건설하여 자본의 필요가 아닌 인간의 필요를 중심으로 생산과 소비를 조직해야 한다.  


3장 오(O)의 신탁 : 오프라와 신자유주의적 주체 ? 118

마음을 열기만 하면 부와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저 바깥의 냉혹한 세상


달콤한 인생을 찾아서 


신자유주의와 “마음 치유” 


주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메리칸드림의 재고찰

4장 시장의 오만 : 게이츠재단과 박애 자본주의의 등장 ? 164

시장의 비효율을 제거하라


이코노미스트 뉴욕지부장인 매슈 비숍과 작가이자 경제학자인 마이클 그린은 게이츠 같은 자선 사업가들을 '하이퍼에어전트'라고 부른다. 하이퍼에이전트란 유권자나 주주의 요구 혹은 모금 활동에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한" 행위자를 말한다. 이들은 마음껏 새롭게 사고하면서 위험을 감수한다. 이런 하이퍼에이전트들이 가진 슈퍼파워의 원천은 지난 30년간 벌어들인 산더미 같은 돈이다. 


비정부기구, 재단, 시민사회의 역할


창의적 자본주의라는 해법 


질병 근절을 위한 백신 개발에 빠지다 


미국의 붕괴된 학교 시스템을 개혁하라


게이츠 모델에는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 번째 문제는 자본주의 시장이 불평등을 일으키고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은 자본주의 시장의 범위를 심화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문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단의 모델이 엄청나게 비민주적이라는 데 있다. 


시장을 활용해서 좋은 일을 한다?


자본주의는 시장과 동의어가 아니다. 


비민주적이고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

마치며 : 전망과 대안 - 217

이윤이 아니라 인간의 필요를 위해 설계되는 세상


첫 번째 차별 지점은 민주주의를 수단이자 목적으로 강조한다는 데 있다. 두 번째 원칙은 탈상품화다. 마지막 목표인 재분배를 강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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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