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재난 불평등], 존 C 머터, 장상미, 동녘, 2016, (200227).

바람과 술 2020. 2. 27. 12:51

추천사 참혹한 불평등과 정치의 숙제 │ 박원순

들어가는 말 파인만 경계 넘나들기

1장 자연재해, 사회적 선악의 중개자

○ 자연재해는 선한가 약한가?

- 재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 위험을 잘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다른 곳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 현상이 발생함


○ 재난은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으로 인식해야 함

- 첫 번째 국면(혹은 국면 1)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일어나는데, 사회가 확실히 예상되는 재난에도 대비를 하지 않거나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벌어짐→한 사회가 재난으로 고통받을 다양한 가능성 및 수준과 재난의 영향을 결정짓는 요소를 포괄하는 개념인 사회적 취약성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필요함

- 두 번째 국면(혹은 국면 2)은 사건 그 자체이며, 홍수, 지진, 각종 사고와 사건 등은 서로 매우 다른 사건이지만 언론을 통해서는 비슷한 수준으로 강렬하고 광폭하며, 때로는 잔혹은 사건이라 묘사됨→특정한 사건은 언론을 통해 비로소 재난으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으며,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자산을 망가뜨린 재난이 사회에 까치는 영향이 가장 적나라하게 중계되는 시기임

- 세 번째 국면(혹은 국면 3)은 재난이 지나가고 몇 주, 몇 달, 몇 년 후를 포괄하는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시기임→재난의 복구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완벽하게 하는 공식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국면 3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음

- 여기서 재난의 각 국면을 뚜렷이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국면 3에서 사회를 재건하는데 실패하면 또 다른 재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 주목하자는 것임


○ 국면 3은 사회악이 감추어지는 시기임

- 리처드 파인만은 과학을 한다는 것은 “선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역설함

- 재난의 빈도와 강도는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지속될 것임

- 재난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재난은 목숨을(때로는 비극적일 만큼 엄청난 목숨을) 앗아가는데, 가난한 지역에서는 그 수가 더 커진다는 것임

- 재난의 피해와 사망자 수는 언제나 매우 정치적인 사안임(피해와 사망의 수준을 판단하는데는 직접적, 간접적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며, 부상자에 대한 관심보다는 사망자에 대한 관심이 더 집중됨)


○ 재난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한 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음

- 재난은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에게 부상을 입히며 이주민을 양산하는데, 그 정도가 부유한 나라에서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훨씬 더 심함→가난한 나라에서는 그 수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음

- 재난이 끼치는 경제적 손실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로는 경제적 손실이 아니라 자산 손실에 해당할 때가 많음→GDP 기준으로 재난이 피해를 측정하는 것 자체가 실질적인 피해를 보여주지 못할 때가 많음


○ 빈곤의 덫은 나쁜 결과가 자가 증폭되는 과정이며, 이 상태에 갇힌 나라는 성장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음

- 특히 자산을 늘려도 경제가 그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효과가 나지 않음


2장 지식 불평등과 재난

○ 일반적으로 가난한 나라에서는 재난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없고 확보한다고 해도 정보의 정확성이나 확산성이 부족함

- 미얀마에서 작동하는 지진계가 딱 하나 있는데, 50년도 넘은 것임

- 2001년 인도 구자라트에서 2만 명의 사망자를 낸 부지 지진 당시, 그곳에도 지진계가 하나 밖에 없었음, 지진 발생 직후에야 아시아개발은행 지원 기금으로 간디나가르에 지진연구소가 설립되어 60개의 지진계 연결망과 54개의 강진 가속도 기록도가 설치됐음


○ 가난한 나라에서는 고등교육을 받고 전 세계 과학자 사회의 일원이 될 역량을 갖추었거나, 과학 정보를 이해할 만큼 충분히 교육을 받는 소수 지배층만이 자신과 주변에서 일어날 위험을 알고 있음

- 그들은 자신을 지킬 방법을 알고, 수단도 갖고 있음

- 이런 지배층은 정부에 포진해 있든 그렇지 않든. 어떤 식으로든 부와 정치적 권력을 통제함

- 지식을 가진 사람은 그 안에서 지식 불균형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용함


3장 학살당한 아이티와 혼란에 빠진 칠레

4장 물의 장벽, 죽음의 대양

5장 미얀마, 무관심이라는 악행

6장 충격에 뒤덮인 뉴올리언스

7장 재난을 기회 삼는 이들

8장 재난, 끝이 아닌 시작

기술 부록 1 자연재해가 주는 충격과 그 결과에 대한 간략한 사회경제학

기술 부록 2 신고전주의 성장 이론으로 본 재난

옮긴이의 말 파인만 경계를 넘어선 협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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