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이 권력을 장악한다!

prologue part 1. 삶과 함께 하는 죽음, 에로토스 인간의 꿈, 문학과 그림 : 샤갈의 그림에서 확인한 것처럼 고향을 향하는 마음이나 도정(道程)은 인간이 자신의 본질에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해 가는 과정을 비유하며, 따라서 귀향은 자신을 규정하는 존재의 자궁으로 이해된다. 고향 상실이 종종 자아 상실..

프롤로그 제1장 미의 키라이라.조각의 할렘 <영원의 증거> '제우크시스의 흉내' : 어떤 마을의 주노 신전에 장식된 완벽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이 화가 제우크시스는 우선 자신의 눈앞에서 그 마을의 모든 여염집 여자들을 나체로 만들어놓고 그중에서 겨우 다섯 명의 규수만을 골라..

서문 대중미술에는 기능이 있다. 대중미술은 내용에 따라 그에 알맞은 적당한 공간에 걸려 일정한 역할을 한다. 대중미술은 생산자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소비자나 소비 공간이 중심이 된다. 이에 비해 오늘날의 현대 미술은 생산자의 개성이나 현대 미술 사조 중심으로 지나치게 치우..

머리말 나는 사람들이 매우 독특하다고 부르는 구절들만을 모아 놓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책이 너무 단조로워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의 기호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사물을 정말로 선호할 때면 다른 이들도 만찬가..

1970년대를 총체적으로 돌아보며 1. 상황 우리 나라 초기 개념미술의 현황 : ST 전시를 중심으로 - 강태희 우리 나라의 초기 개념미술가들은 의자에 앉아서 미술을 탐구하는 글을 쓰는 대신 이를테면 의자라는 오브제를 제시했다. 미술의 개념추구를 언어나 이미지보다는 행위나 사물에 의탁하는 방식을 ..

책머리에 오늘의 공예를 말할 때 우리는 늘 혼란에 빠지기 일쑤이다. 현대 공예의 구조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공예계 내부에서조차 인식의 보편적 규준이 마련되지 못한 탓이다. 더욱이 실천현장은 있으되 담론기반이 없는 상태로 지속된 불..

재판 발행에 즈음하여 책을 엮으면서 즉 미술이란 그 자체가 단순한 개인적 표현을 넘어 삶의 확인이며, 나아가 바람직한 삶을 위한 소통의 장(場)을 실현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미술의 가치는 사용되는 맥락을 벗어나 한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주어질 수만은 없다. 미술의 가치는 미술이 인간의 사고..

머리말 예술을 사랑하는 중류 가정에서 태어난 장 꼭또는 여러가지 예술적인 재능을 타고났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그림솜씨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왜냐하면 화가라 불릴 만한 다른 어떤 예술가와는 달리, 그는 보자르(Beaux-Arts)라든가 다른 어떤 아카데미든 학교이든 결코 다녀 본 적이 없었기 때..

머리말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현재로부터 그리 멀지 않다. 사진이 출현은 1839년에 공식 발표된 다게레오타이프부터 157년이 지났으며, 1895년의 시네마토그래피를 시작으로 고작 100여 년의 역사에 불과하다. 텔레비전의 경우 1935년 나치 정권 하의 베를린에..

책을 내며 : 그림에 가까이 다가서기 그림 보는 법, 그림 사는 법, 그림 거는 법 1. 그림, 보는 법 사는 법 화랑을 어떻게 볼 것인가 화랑은 기본적으로 작가를 대중에게 소개하고 작품을 컬렉터에게 중개하는 성격을 지닌 공간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랑은 1910년대 초 서화가였던 김규진이 서울에 세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