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다

궁평항 세발낙지

바람과 술 2009. 7. 22. 00:41

궁평항에는 어시장이 있어서 어시장 분위기를 사진에 담고 싶었다.

그러나, 사진 찍고 있으면 잡혀갈 분위기 ... 사장님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가게 앞을 지날 때에, 사장님들은 계속 단가를 이야기 하신다.

광어 얼마, 우럭 얼마, 놀래미 얼마, 아나고 얼마, 조개구이 얼마, 해산물 얼마 ... 등등등 

그래도 이 정도 호객행위는 애교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자기 가게의 영역을 벗어나면 그만두신다.

하지만, 바로 옆 가게의 사장님이 바로 시작하신다.

 

좀 차분히 구경할 수 있는 어시장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요?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궁평항 어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세발낙지를 보고, 일행들 잠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잠시 어시장을 벗어나, 작전회의 ... 결과는 레어아이템이기 때문에 먹자.

 

 

궁평항 세발낙지는 만원에 4마리 ... 멍게/맛조개/바지락 국물은 서비스.

개인적으로 세발낙지와 일반 낙지의 맛의 차이를 경험하지 못 했다는 것은 약간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부드러운 자세로 세발낙지를 잡아올려 손가락에 감아 바로 바로 드시는 세발낙지 명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아는 형의 우아한 모습이다. 

 

 

일행 중의 한명으로 세발낙지 명인의 손길을 따라해 보겠다고 시도하였으나 ... 세발낙지의 빨판으로 굴욕을 당하고 물어뜯겨 아퍼하고 있는 모습이다(결국 손에서 약간의 출혈이 발생함).

 

암튼 세발낙지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