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여자, 남자 차이의 구축], 알마, 2009, (110208).

바람과 술 2011. 2. 9. 01:58

추천글_남성 우위의 사회에 균열을 만드는, 쓸모 있는 도구 하나를 얻다


여는글


우리는 분명 각각의 성별에 우리가 상상하는 특징들이나 남성 또는 여성에게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특징들을 겹쳐놓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간의 정신을 구축하고 있는 가치 체계, 위계질서, 특성, 행동, 역할, 특권 등은 문화적 구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며 직접적으로 개체의 성별 특성에 의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근본적으로 새롭게 성별 차이의 문제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식 또한 발전되어 왔다. 첫 번째 방식의 경우 젠더의 분류라는 새로운 범주를 만들었는데 여기서의 젠더는 아동 및 성인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가 규범화되는 것을 전제한다. 이는 또한 집단의 기대치인 젠더가 원래의 타고난 성별에 우선하며 젠더가 성별을 단련시킨다는 점도 전제한다. 두 번째 방식 퀴어이론에서는 각 개인이 감당해야 할 젠더의 규범화된 범주에 대한 상대적인 시각이 우선시된다. 따라서 엄격하게 정의된 남녀의 성 역할이 존재하지는 않으나 성 역할이 모호한 상태, 성 역할의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상태, 성 역할이 전이된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여러 인종을 통해 봤을 때 이데올로기적인 성향을 가진 별도의 억압 장치를 동반하지 안흐면, 말살시키지 않는 한 무력만으로는 피지배 세력을 예속 상태로 두기는 어렵다. 


모든 생식 방법의 공토엄은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유전정보가 전수된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성별은 훌륭한 매개체가 된다. 교화뇌는 유전인자의 끊임없는 재결합을 통해 종의 신속한 진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계에서는 그처럼 빠른 진화에 대한 엄청난 대가를 암컷이 치르고 있다. 그동안 암컷이 자신들의 유전자를 온전히 간직하고 전수해 왔으며 유전자의 전수 과정은 비록 유성생식으로 이뤄진다 하더라도 암컷은 앞으로도 무한정 생식을 행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수컷은 기생하는 존재쯤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인류가 이와 같은 수컷의 기생 역할을 몰랐던 것도 아니며 생각하지 못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인류는 남자에게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첫 번째는 까마득한 옛날 옛적의 신화들에서 남녀 성별의 단성생식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 같은 생물학적 비대칭성은 인류의 상당 부분에 있어 문제가 되거나 강박관념으로 자리 잡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혈통이 다른 부족에서 배우자를 택하는 다양한 방식의) 족외혼이 가능한 최고의 유전학적 다양성을 얻는 데에 사회적으로 가장 적합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사회적 규칙들은 유전학적인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하지만 사회적 통일성 및 진보에 대한 요구에 더해 유전학의 논리와 마찬가지로 동맹의 다양화가 의무적으로 요구된다는 게 놀랍다. 


정상적이라면 여야 100명당 남아 105명이 탄생되어야 한다. 


순결의 개념은 여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이들을 약한 존재로 만들고 그럼으로써 여자를 열등한 존재로 만드는 금기의 기원에 놓이는 상징적인 구조이다. 사고·사상 등 문화에 의해 여자는 자연에 의한 장애보다 더욱 심각하고 영향력 있는 장애를 겪었다고밖에는 결론 내릴 수가 없다. 


사회가 부과한 젠더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들은 병리적 문제나 심리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아이들이 동성의 놀이 상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이들의 성별 행동은 더욱 다양화되고 강화된다. 타인과 타인의 시선, 이들의 판단과 말 등을 통해서 우리는 다듬어지고 다듬어 나간다. 물론 자신이 속한 문화권 및 시대의 고정관념을 의식했을 때 이에 대한 집착할 또는 집착하지 않을 생각의 자유는 저마다에게 있으며 이 같은 생각의 자유 덕에 반발, 행동, 진보가 가능해진다. 


성별에 따른 불평등은 성별 발생 과정에도, 우리의 유전자에도, 자궁 내 성 분화의 과정에도, 뇌 기능 속에도,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다만 기능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며 생식 과정에서 생물학적 비대칭성이 확인되지만 이 같은 차이점은 불평등의 원인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불평등은 오직 관념의 세계 안에서만 구축되는 것이며 이러한 정신적 구조는 우리 조상들의 눈에 보인 사시를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발전시킨 것이며 세대에서 세대로 어렵지 않게 전수되어 우리 시대 전체에 배어 있다.  


1장 진화론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


전 세계에서 관념 체계 및 언어 체계는 이분법적 대비에 기반을 두고 세워졌다. 


여자가 가진 이해 불가의 능력은 수정에 있어서 남자에게 결정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중대한 개념 전복의 기원이 된다. 오직 여자만이 생식력을 가지고 있으며 애초에 다른 관찰을 통해 성관계 없이는 임신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을 때 자연히 남자들은 존재 자체를 관장하는 그리고 때로는 아이의 성별에 대한 결정까지 주관하는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여자아이의 탄생은 분명 여성적 물질이 무질서하게 번성된 첫 번째 기형적 상태이다. 두 번째는 쌍둥이의 탄생이며, 세 번째는 인간의 형태가 완성되지 않은 아이의 탄생이고, 네 번째 기형은 동물적 형태가 나타나는 아이의 탄생이다. 이 말은 곧 여자가 남자의 '성령'에 의해 지배되지 않았을 때 한계에 부딪힌 여성적 물질이 인간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는 괴물을 탄생시켰음을 의미한다. 


여자를 임신시키는 남자는 자신이 원하는 결실(자신을 닮은 아들)이 다른 사람에게로 빠져나가는 꼴을 보지 않으려면 여자를 길들여야 했을 뿐 아니라 생식이라는 과업에 여자들을 옭아매야 할 필요도 있었다. 


사고는 세상과 신체 사이에서 생각이 쌍방향으로 교차하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천성적으로 자신의 피를 잃는 여성들이 다른 동물의 피를 흘리게 한다면 여성들에게 영구적인 출혈, 즉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2장 성과 생물학


생물학은 우리에게 세상에는 단 두 개의 성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모든 건 우리가 무엇을 '성'이라고 부르냐에 따라 달라진다. 


자연에서 얼마든지 그 반박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생식의 기본이 유성생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유성생식은 특별한 경우에 속할 뿐이다. 


암컷은 수컷 없이도 살아갈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해당 종은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종의 수명을 위해서는 암컷이 수컷의 기생을 방관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여자들의 호의로 인류의 생존이 보증되는 것이라면 여자들이 기꺼이 동의한 희생은 존중의 대상이어야지 결코 강요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3장 남자 뇌? 여자 뇌?


여자들은 좌뇌가 더욱 발달되어 있어서 언어에 소질이 있는 것이며, 남자들은 우뇌가 우세하여 이들의 공간 감각이 뛰어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된 것이다.


유전자와 호르몬이 배아의 발생 방향을 좌우하고 뇌를 포함한 각 기관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나, 뉴런 회로는 본질적으로 개인의 성장 과정에 따라 구축된다. 성별 간 뇌 기능의 차이가 확인된다고 해서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차이가 뇌에 들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4장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무엇을 하며 노는가


동성 친구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더욱 빈번히 일어나며 교감을 제안할 때에도 상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오는 경우가 더 많아지며, 놀이는 점점 더 협동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반대로 이성의 놀이 상대와 노는 것은 관계를 더욱 수동적으로 만들고 대상의 선택에 있어서도 더 많은 타협을 요하며 대립도 잦아진다. 따라서 동성의 놀이집단은 어린아이들에게 있어 더욱 고무적인 것으로 보이며 아이들은 동성과 노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그와 같은 협동 수준은 동성 친구 간에 행동의 호환성이 보다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와 나를 구별하는 성향의 발달은 남아 및 여아에게 있어 서로 다른 사회화 과정을 만들어주며 이는 각자의 사회성 구축 및 성 역할의 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남자아이 또는 여자아이가 된다는 것은 곧 아이가 주어진 문화권 안에서 자신의 성에 적합하다고 인정되는 행동들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아이가 두 가지 성별을 규명할 수 있으며 스스로를 남자 또는 여자로 인정할 수 있고 각각의 성별에 부여되는 성 역할을 아는 등 성별 범주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회득하고 연결 지을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아이의 성 정체성 구축은 아이 스스로가 자신의 성장에 있어 주체가 되려 한다는 상호작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5장 성 결정 유전학


성 결정 단계와 성 분화 단계의 구분은 여저니 매우 자의적이다. 이 두 가지 단계 모두 배아의 발생 과정에서 서로 맞물리며 연달아 일어나기 때문이다. 


6장 성의 구축, 청소년기의 성


인간의 경우 시대와 문화가 무엇이건 간에 아동기를 졸업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생식능력의 획득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성 정체성 또한 성 지향성, 즉 상대를 선택하는 성향에 기반을 두고 있다. 


7장 사회적인 ‘제3의 성’


8장 성전환증을 통한 젠더, 심리 분석, 천성의 고찰


주디스 버틀러의 경우, 특히 젠더가 본질적으로 '수행적'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9장 여자와 사냥


여자는 동물이 피를 흘려야 하는 경우 사냥을 하지 않는다. 반면 그 반대의 경우에는 사냥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피가 아니라 상징적인 차원에서 말하는 피라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구조가 여자들로 하여금 무기와 분리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달라 말하면 폭력의 일반적 수단과 멀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남자들이 단지 여자들의 무기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며 지배하려는 목적만으로 이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만들었다고 결론짓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여자와 피를 연결시키는 상징주의 때문에 여자들은 도처에서 (또는 거의 항상) 전쟁에서 배제된다. 그에 따라 자연히 정치에서도 배제된다. 뿐만 아니라 제의에서 배제됨에 따라 종교에서도 배제되거나 적어도 종교 지도자의 역할이나 성직에서 배제된다. 


흥미로운 점은 피의 상징적인 중첩을 피하는 쪽으로 이끌어갔던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고대사회에서 여성들의 전반적인 열등함에 영향을 미쳤는냐는 것이다. 이 이데올로기는 여자들에게 수많은 금지 사항들로써 영향을 미치며 여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하지 못하게 하고, 오직 남자들에게만 허용되는 것들을 만들어낸다. 


10장 남자 또는 여자로 태어나는 건 더 이상 우연이 아니다


11장 성별 관계의 또 다른 모델을 구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