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화학,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씨에지에양, 김락준 역, 박동곤 감수, 지식너머, 2019,

바람과 술 2020. 3. 14. 11:25

prologue ‘화학 물질 무첨가’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첨가'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다는 말의 유래는 일본의 화장품 관리부가 1960년에 제정한 '약사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에 일본의 화장품 관리부는 방부제, 계면활성제, 유화제, 자외선 흡수제, 항산화제, 인공 색소, 인공 항료, 형광 표백제 등 102종의 화학 물질을 '발표 지정 성분'으로 지정했다. 일본의 제조사들은 102종의 발표 지정 성분을 사용하면 반드시 포장지에 해당 성분을 표기해야 했는데, 해당 성분이 없을 땐 간략하게 '무첨가'라고 표기했다. 따라서 과거 '무첨가'는 일본 법규가 정한 102종의 발표 지정 성분이 일절 첨가되지 않은 것을 의미했다. 


Part 1. 밥상에 관한 화학 상식


1. 채소의 잔류 농약을 깨끗이 제거하려면

농약은 크게 '접촉성'과 '침투성'으로 나뉜다. 접촉성 농약은 시간이 지나면 햇볕에 자연적으로 분해되거나 빗물에 씻겨 나간다. 이에 비해 침투성 농략은 식물의 잎에 있는 기공이나 뿌리를 통해서 식물 내부에 흡수된다. 잔류 기간이 길어 식물이 지닌 자체 효소에 의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분해된다. 


2. 식용유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발연점’


'정제'는 불포화지방산이 포화지방산으로 바뀌었다는 의미이다. 건강을 생각하면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기름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고온에서 지지고 튀기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면 정제되지 않은 기름이 아니라 애초부터 고온 조리용으로 출시된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기름을 구매하는 것이 낫다. 이 밖에 정제 과정을 거치면 불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낮아지는 동시에 많은 영양분도 소실된다. 


3. MSG는 정말 건강을 해칠까?

4. 프라이팬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할까?

5. 주물 프라이팬도 길들여야 할까?

6. 천연이라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7. 친환경 그릇,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될까?

8. 전자레인지의 비밀 대공개

9. 금방 도축한 고기는 신선하고 위생적일까?

10. 때때로 방부제 첨가는 필요악

11. 잔류 농약이 검출된 테이크아웃 음료의 독성은?

12. 독 흑설탕 사건의 교훈

식품 업계는 지속적인 연구 끝에 식물에 있는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과 환원당(포동당, 과당, 유당, 맥아당)을 함께 가열하면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고 아크릴아미드가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 음식을 가열할 때 일어나는 색깔·향기·맛의 변화는 모두 마이야르 반응과 관계있다. 2003년부터 전 세계의 유명 연구기관에서 아크릴아미드와 암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연관이 거의 없는 것이 밝혀졌다. 쉽게 설명해서 아크릴아미이드는 좋은 물질은 아니다(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독성이 있고, 동물의 체내에서 암을 일으킨다). 하지만 아직 인류는 아크릴아미이드가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 또 인체에서 암을 일으키는지를 확실하게 모른다.  


13. ‘인산염 새우’는 네 마리만 먹어도 신장이 망가진다?

14. 올리브오일의 비밀 대공개

버진 올리브유를 추출하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다. 올리브를 압착하면 으깨진 올리브에서 즙과 오일이 흘러나오는데, 이렇게 첫 번째로 추출한 것을 '버진'이라고 부르고 버진 중에서도 실온에서(유럽 연합이 규정한 실온은 27도 이하이다) 압착한 것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라고 부른다. 압착 방식 외에 경우에 따라서 유기용제를 이용해 올리브유를 추출하기도 한다. 압착 과정에서 흘러나온 오일 외에 으깨진 올리브에도 미처 추출하지 못한 오일이 남아 있다. 이때 유기용제를 사용하면 이 오일을 마저 추출할 수 있는데, 이렇게 추출한 오일을 가열해서 유기용제를 제거하면 순수한 올리브유만 남는다. 


포마스 올리브유는 정제된 것을 가리킨다. 천연 상태의 올리브유는 식물에서 추출한 식용유는 원료에 따라서 빛깔, 냄새, 기타 불순물의 함량이 모두 다르다. 이 때문에 생산자는 소비자가 항상 같은 품질의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가열, 저압 추출, 여과, 유기용제 사용 등의 방식을 통해서 쳔연 상태의 오일을 탈색·탈취하고 유리 지방산과 천연 불순물을 제거한다. 또한 고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올리브유에 수소를 통과시켜 불포화 지방산을 포화지방산으로 바꾸는데, 이렇게 '후가공' 처리를 하는 것이 이른바 '포마스' 즉 '정제'이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 최고 등급의 올리브유. 깨끗히 세척한 올리브를 실온에서 순전히 물리적인 방식으로 처음 압착해서 얻은 올리브유다. 산도는 0.8 미만이다. (산도가 지나치게 높은 오일은 산화되어 질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산도가 낮을수록 신선하고 천연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버진 올리브유 :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같이 실온에서 순전히 물리적인 방식으로 압착해서 얻은 오일이다. 산도는 2.0 미만이고, 식용류로 판매할 수 있다.


일반 버진 올리브유 : 만드는 방법은 위의 두 오일과 같고, 산도는 3.3 미만이다.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이 오일은 식용유로 판매할 수 없으며, 식용유로 판매하려면 정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람판테 올리브유 : 산도가 3.3 이상인 버진 올리브 오일. 정에 과정을 거친 뒤에 식용이나 공업용 오일로 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식용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정제 올리브유 : 일반 버진 올리브유와 람판테 올리브유를 정제한 것으로 산도는 0.3 미만이다. 정제 올리브유는 단독으로 쓰지 않고 다른 오일과 혼합해서 쓴다. 


올리브유 또는 퓨어 올리브유 : 정제 올리브유와 버진 올리브유를 섞은 것이다. 퓨어 올리브유는 정제 올리브유와 버진 올리브유를 섞어 풍미를 더한 식용유이다. 산도는 1.0 미만이다.


포마스 올리브유 : 압착되어 으깨진 올리브를 포마스라고 부른다. 압착 과정을 통해서 오일을 추출해도 으깨진 올리브에는 여전히 오일이 남아 있는데, 이것을 유기용제(대체로 핵산을 많이 사용한다)를 이용해 추출한 뒤에 가열해서 핵산을 제거하면 포마스 올리브유가 된다. 


크루드 포마스 올리브유 : 유기용제를 이용해서 추출했으나 아직 정제하지 않는 포마스 올리브유.


정제 포마스 올리브유 : 크루드 포마스 올리브유를 탈취·탈색·여과하고 다시 유리 지방산을 제거한 포마스 올리브유. 산도는 0.3 미만이다. 일부 국가에서 이 오일은 식용으로 판매할 수 없다.


포마스 올리브유 : 크루드 포마스 올리브유와 정제 포마스 올리브유를 혼합한 오일에 버진 올리브유를 섞어 풍미를 더한 올리브유. 산도는 1.0 미만이다. 이 오일은 각국과 지역의 식품 안전 규정에 부합하면 식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


엑스트라 라이트 올리브유 : 정제 올리브유와 버진 올리브유를 혼합한 것. 단, 버진 올리브유의 비율이 낮아 빛깔과 맛은 매우 연하다.


15. 에리소르빈산 나트륨은 뭘까?

방부제는 크게 네 가지 목적을 위해서 식품에 첨가된다. ① 식품이 변질하는 것을 막고 유통 기한을 늘린다. ② 천연 식재료를 대신해서 원가를 절감한다. ③ 색, 냄새, 맛을 높인다. ④ 식감이 좋게 음식의 질감을 바꾼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하면 이렇다. ① 실험실에서 사용할 것 같은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반드시 몸에 해로운 성분이 아니다. ② 두루뭉술하게 표기된 전성분표가 가장 문제다. ③ 색소와 인공 항료는 쉽게 식별할 수 있으니 가능한 멀리하자. 


Part 2. 세안과 목욕에 관한 화학 상식

16. 차가운 물로 씻으면 피부가 팽팽해질까?

17. 수분을 유지하는 겨울철 오일 보습 방법

18. 보디클렌저보다 수제 비누가 더 순하다?

비누의 주성분은 음이온 계면활성제의 일종인 지방산나트륨이다. 고급 유지를 사용하든 고급 블렌더를 사용하든 식품 추출물과 에센셜 오일을 첨가하는 모든 비누는 반드시 비누화 반응을 거친다. 비비누는 비누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세정제이다. 합성세제라고 불리며, 석유에서 추출한 탄화수소를 산·염기와 반응시켜 만든다. 


세정제는 좋은 성분이 함유되었든, 나쁜 성분이 함유되었든 결국 물로 씻어내므로 에션셜 오일, 식물 추출물, 한약재 등이 많이 첨가된 세정제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설령 희귀 성분이 듬뿍 첨가되었어도 대부분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씻겨나간다. 같은 원리로 향이 짙고 색깔이 예쁜 세정제를 선택할 필요도 없다. 


19. 보디클렌저가 암을 유발한다?

파라벤은 방부제의 일종이다. 많은 사람은 파라벤 하면 암, 백해무익한 방부제, 악덕 상인을 떠올린다. 솔직히 방부제는 필요악이다. 파라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화학 물질이고 고농도로 장시간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만, 반드시 암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안전한 방부제는 없다. 하지만 정상적인 농도일 때 세탁제, 보디클렌저 등 물로 바로 씻어내는 제품은 인체에 사용해도 무방한 파라벤이 첨가된다.   


20. 저렴한 마스크팩도 매일 하면 효과가 있다?

21. 허브는 독성이 없고 안전할까?

22. ‘2 in 1’ 제품은 괜찮을까?

23. 수제 비누는 천연적일 것이라는 착각

솔직히 수제 비누나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비누나 성분은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하지만 비누를 직접 만들면 스스로 원료를 선택하고 구매하기 때문에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 허울뿐인 100% 천연, 100% 식물성, 인공 합성물 무첨가가 아니라 좋은 원료를 엄선하고 자신의 피부 유형에 맞는 비누를 만드는 것이 수제 비누를 만드는 가장 큰 의미이다. 


24. 거품이 많으면 피부가 상할까?

25. 보디클렌저를 사용한 뒤 몸이 미끌미끌한 이유

26. 세정제는 모두 항균 효과가 있어야 한다?

Part 3. 미용에 관한 화학 상식

27. 왜 ‘여드름 방지’ 제품을 사용한 뒤에 여드름이 날까?

28. 식물성 염색약은 모두 안전하다고?

'천연 식물성 염색약', 해당 제품은100% 식물성 염료로 만든 염색약이 아니고, 단지 자연 유래 성분이 첨가된 염색약이다. 


29. 기능성 화장품은 농도가 짙을수록 피부를 상하게 한다?

30. 최고급 기능성 제품은 외려 피부를 상하게 한다?

31. 워터프루프 기능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32. 쿠션 파운데이션은 비위생적이다?

33. 마스카라는 어떻게 속눈썹을 길고 풍성하게 만들까?

34. 보정 속옷은 살을 빼주지 않는다

35. 압박 스타킹을 신으면 다리가 얇아질까?

36. 레몬수를 마시면 살이 빠질까?

37. 다이어트 차는 진짜로 지방을 분해할까?

38. 콜라겐을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의 차이

39. 꼭 알아야 하는 선 케어 지식

40. 임산부는 화장해도 괜찮을까?

먹는 아시트레틴은 주로 심각한 여드름을 치료할 때 사용되는데, 효과가 좋은 반면에 태아의 발육에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아서 임산부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바르는 아시트렌틴은 먹는 아시트레틴보다 위험성은 낮지만, 여전히 안전을 위해서 임신 기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비타인 A의 유도체인 레티놀도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효과가 뛰어나고 이론적으로 위험하지 않지만, 임신기간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레티놀가 비타민 A를 혼동하면 안 된다.


최근에 피부 미용 치료가 성행해 타르타르산, 살리실산, 만델산 등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들어본 유명한 성분이 되었다. 이들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정도는 사용해도 괜찮지만, 피부관리실에 가서 고농도의 필링을 받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이 밖에 미백 성분 중에서 지혈 효과가 있는 트리넥사민산은 피부에 발라도 태아에게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임신 기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되도록 눈 화장과 립스틱은 피하자. 쉽게 설명해서 물과 땀에 잘 지워지지 않는 색조 화장품은 모두 사용하면 안 된다. 화장이 물과 땀에 잘 지워지지 않으려면 그에 따른 화학 물질이 필요한데, 이들 화장 물질은 대부분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 매니큐어 및 매니큐어 리무버는 위험한 화학성분이 광장히 많이 첨가되었으므로 임신 기간에는 근처에도 얼씬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Part 4. 청소에 관한 화학 상식

41. 조심해야 하는 가정용 세정제 성분

42. 진드기 박멸 세탁제에는 어떤 성분이 있을까?

43. 설거지용 세제에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

44. 레몬산, 오렌지 껍질 오일은 문제가 없을까?

45. 세제가 필요 없는 쓸수록 작아지는 수세미

46. 알코올, 표백제, 광촉매 중 살균 효과가 가장 좋은 것은?

47. 쿨링 의류는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만 시원하다?

48. 헤파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법

헤파 필터를 사용할 때 첫 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반드시 제때 교체하는 것이다. 헤파는 세균, 진드기 등을 제거하지만, 죽이지는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특히 고온 고습한 환경에서 헤파 필터를 교체하지 않고 오랫동안 사용하면 헤파 필터가 되레 세균이 번식하는 온상이 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사항은 프리필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프리필터를 자주 청소하고 정기적으로 교체하면 안쪽에 있는 비싼 헤파 필터를 더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공기 청정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공기 청정기를 한 두 시간만 작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속해서 10시간을 틀어야 한다. 또한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공기 청정기의 필터는 공기 중의 먼지와 세균을 거르지만 가구와 바닥에 수북이 쌓인 먼지는 제거하지 못한다. 따라서 청소할 때 공기 청정기는 물론이고 그 주변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은 공기 청정기를 틀었다고 해서 24시간 내내 창문을 닫고 생활하면 안 된다. 공기가 통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건강에 해롭다.  


감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