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세대 : 네 멋대로 해라], 현실문화연구, 1993, (220224)

바람과 술 2022. 2. 24. 20:54

신세대 : 문화연구의 커다란 영역

 

우리는 그들의 중층적인 감수성과 이미지들을 몇가지 분석 방법을 활용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신세대의 이미지들을 '반동일시(Counter Identification)'라는 렌즈를 통해 읽어 보자. 구세대에 저항했던 히피들이 1970년대에 여파로 변하는 이유는 주체의 반동일시라는 심리적인 문제가 그들의 행위에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역사 혹은 이념의 죽음이라는 차원에서 신세대의 이미지를 읽어보자. 저항은 있으나 그 저항은 막연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있다. 셋째, '해체의 방법론'이라는 렌즈를 통해 신세대 이미지를 볼 때, 그들은 우리의 고정 관념으로 설명될 수 없는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라는 혁명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들의 행위는 인식론적인 결과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해체의 방법론은 바로 제일 원인에 대한 거부이다. 

 

미메시스 기획 : 표현하지 않은 감성에 대한 증오. 신세대 : 네 멋대로 해라_더이상 탄원은 없다. 돌파하라!

 

1. 서문 : 전복을 향하여

 

신세대를 철없는 아이들로 규정하는 관행에 반대한다. 이는 신세대의 사회적인 파워와 감성적인 열정을 적극적으로 옹효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대는 기존의 질서가 부여해온 억압에 대하여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혹자는 신세대는 개인적인 자유만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기성세대와 신세대에 대한 양비론을 주장하면서 세대간의 갈등에 완충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새로운 감성은 그에 걸맞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며 또한 먼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지 않고서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구세대로부터 지키고 옹호할 수 없다고 설파한 루시앙 골드만의 주장을 우리의 인간적 명예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수많은 신세대들은 기성세대와의 모든 대화와 모든 교류를 거부하고 있다. 그것은 신세대들의 대단히 현명한 사고방식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명예로운 생활양식 가운데 하나는 '버티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버티는 것조차도 쉬운 일은 아니다. '버티는 것'은 영원한 버팀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에 번개보다 빠르게 적의 심장에 칼을 꽂기 위한 행동일 때 의미가 있다. 우리들이 '버티는 것'을 위해 사람을 계속 의심한다면 우리는 만날 수 없다. 그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친하게 지내는 것을 반대하는 기성세대의 음모가 실현되는 것이다.   

 

2. 더이상 탄원은 없다. 돌파하라!

 

시간표도 없이 깃발도 없이

 

길들여진다는 것은 쌩덱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의 이야기처럼 풋풋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통제하는 약속의 울타리 안에서 만의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자유의 가치를 알려준 1987년 노동자 투쟁이 있은 후 7년의 시간이 흘렀다. 자유로운 시간을 획득하기 위한 인간투쟁의 역사를 우리들에게 일러준 그 '역사적' 사건은 망각의 시간속으로 흘러 들어가버렸지만 우리들은 그 역사의 '현재적' 결과들을 부지불식간에 의식하고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승리는 완벽하지 않았다. 나약하고 나태하며 그리고 무기력함을 동시에 나타내는 가장 나쁜 행위는 침묵을 지키는 행위이다. 

 

오래된 연인 : 그 상식의 파괴

 

3. 남자, 남자, 하늘을 날자

 

지상비행 : 아우토반 위의 신기루

 

텔레비전은 바보상자가 아니다. 텔레비전을 바보상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텔레비전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공모자들일 뿐이다. 텔레비전은 세계로 열린 창이며 우리들 생활양식의 독특한 향기가 아닌가?

 

우리는 PC세대, 나의 이상 프리랜서?

 

4. 자유를 향한 원초적 본능

 

미니스커트 미학 : 표현하는 그대가 바로 조이너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런 사회가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어딜 가도 개성있는 사람들과 자유로운 표현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사회, 바로 그 곳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우리는 이제 막 생존을 위한 노동이 지배하는 삶의 시기를 벗어났다. 우리는 이제 우리 삶의 자유로운 표현을 원한다. 요즘들어 신문 지상에서는 새로운 세대가 '사회적 의무감이 없고 개인주의적'이라며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장성한 자식을 여전히 자신의 통제 하에 묶어두려는 무능력한 아버지의 술주정 만큼이나 아무런 당위성도 담겨있지 않은 억지일 뿐이다. 

 

대중음악의 선구자들 : 나는 미치지 않았다

 

5. 포르노, 자궁, 욕망

 

자궁, 욕망 그리고 샤론스톤

 

포르노, 그것이 보고 싶다

 

6. 벽 그리고 족쇄

 

코리아 아파르트헤이트

 

사랑, 섹스 그리고 사회 

 

새로운 세대인 우리는 인간의 구체적이고 실재적인 생활과정,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교류에서 생성되는 사회적 관계를 통하여 나타나는 욕망을 실현하는 실천 속에서 자유를 획득한다. 새로운 세대는 현실보다는 꿈을, 과학보다는 상상을, 우아함보다는 촌뜨기를 명예보다는 불명예를, 이성보다는 감성적 활동을, 현명함보다는 백치를, 사랑보다는 섹스를, 아름다움보다는 추함을, 책임보다는 무책임을, 긍정보다는 부정을, 절묘함보다는 엉터리를, 스타보다는 어릿광대를, 선보다는 악을, 신의보다는 사기꾼을, 법의 옹호자보다는 법의 파괴자들을, 정산인보다는 정신병자를, 깨끗함보나는 오물덩어리를, 계획보다는 무책임을, 질서보다는 무질서를, 적응보다는 반란을 무조건적으로 단호하고 절대적이며 명쾌하게 옹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