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공간의 문화정치], 현실문화연구, 1995, (220512)

바람과 술 2022. 5. 12. 03:46

서문

 

신촌, 놀지도 않는 자여 먹지도 말라 - 이재현

 

소비는 상품의 효용을 소모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부가된 문화적 의미를 전유하는 것이므로 쾌락이 따른다. 소비는 일종의 놀이이고 그런 만큼 즐거움과 쾌락이 따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적 소비는 보다 극단적으로 순수한 형태의 소비라고 할 수 있다. 

 

문화상품의 소비, 즉 문화적 소비는 단순한 소비보다 '전유'의 성격을 더 많이 지닌다. 그만큼 전복의 가능성이 주어져 있다는 말이다. 

 

천호동, 미아리, 오팔팔 : 서울과 그 신경증 - 서동진

 

돈암동, 십대들의 해방구 기획 - 고길섶

 

십대들이 소비문화의 이데올로기들로부터 호출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욕망을 실현하려는 능동적 존재로서 참여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들의 정치적 기획은 소비문화를 욕망하는 순진파 십대들이나 육체를 욕망하는 배꼽티의 십대들보다 훨씬 정체성이 강한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정치 기획은 커다란 맹점을 지니고 있다. 학교 이데올로기로부터는 자유롭지만, 그러나 동시에 문화산업 혹은 소비사회의 논리를 광범위하게 생산하는 자본의 이데올로기에 그대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본의 이데올로기에는 어떠한 저항성이나 대안이 없다. 바꿔 말하여, 자본에 저항하는 노동의 정치가 망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동의 정치가 망각되는 한, 그들의 해방구는 소비향락 및 성욕의 육체와 언어들만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돈암동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다.  

 

독립문의 하늘 - 최광호

 

신사동, '일그러진 천군'의 현상학 - 이성욱

 

노량진 엘레지, 교육재생산의 장 - 이동연

 

공간의 '구성-지배' 전략의 일차적인 기획은 공간분할이고, 2차적 기획은 기능배치 및 전환이며, 최종적인 기획은 공간수행이다. 서울의 각 공간은 전통적으로 발전해 온 각 지역의 특성에 따라 분할되고, 분할기준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부여되고, 최종적으로 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공간분할은 전통적인 공간의 특수성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서로 다른 공간 사이의 차이두기만이 아니라 지배와 종속 그리고 상호공존이 함께 얽혀있는 차별화 전략에 근거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 하에서 새로운 공간분할이 생겨나고 그 공간의 새로운 기능전환이 생기게 된다. 

 

봉천동, 가난의 문화정치학 - 황동일

 

서울은 공간적 확장과 집중, 파괴와 쇄신을 거듭해온 하나의 역동적 전체로서 파악되어야 한다. 이 역동적 과정 속에서 서울은 각 하위공간들을 끓임없이 계층적으로 구조화해 왔다. 즉 서울은 그 급격한 변화의 동력을 각 하위지역간 불평등과, 이에 기반하는 한 지역의 타 지역에 대한 공간착취를 통해 수취해 왔다. 

 

미아리 삼거리 뱅빙 - 백한승

 

목동이라는 은하 - 엄혁

 

청계천에 관한 몇 가지 단상들 - 우동선

 

용산, 하이테크 경관과 시공간의 틀 - 박영민

 

황학동, 장안동, 인사동의 그림자 - 목수현

 

세종로, 개화의 꿈 - 조수연

 

중앙시장, 사라져 가는 과거의 흔적들 - 백영선

 

압구정과 구로, 산업과 일상 - 구동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간, 산업, 일상적 경험의 이러한 변화들을 단지 수요하는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물꼬를 트고 긍정적인 변화 자체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실천운동을 수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