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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장성군], 양병무, 21세기북스, 2005, (090216).

바람과 술 2009. 2. 16. 17:57

머리말

 

장성군의 혁신 사례들은 3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1. 지식 경영의 모델 역할을 할 것이다. 2. 우리 나라 공무원 사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방법을 제시해줄 것이다. 3.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제1장 새로 태어난 장성군 주식회사

 

'장성'이요? 거기가 어디예요?

 

오늘날 세계 경제 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양상을 살펴보면, 개인부터 기업이나 국가에 이르기까지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브랜드 파워를 키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전국의 각 지자체들은 '자립'이라는 치열한 생존의 장에 내던져진 지 오래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나름의 문화 인프라와 관광자원, 특산품을 개발하고 발굴함으로써 온갖 수익 사업을 벌이느라 혈안이 되어있다.

 

대체 장성에서 무슨 일이?

 

장성군의 놀라운 변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장성 사람들의 콤플렉스 탈출'이라 할 수 있다. 장성군에서 다양한 실적들이 '전국 최초'로 이루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은, 장성의 공직자들이 그만큼 자신의 업무를 개선하고 개발하여 끊임없이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주식회사 장성군'을 부르짖는 CEO형 군수

 

공무원의 장점을 살려 기업의 경영 마인드와 접목시킬 수 있다면 대한민국 공무원은 세계 제일이 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선진국 진입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발견한 것이다.

 

규정과 관례의 벽을 무너뜨리며

 

주식회사 장성군을 만들기 위한 첫번째 작업은 기업의 기획조정실에 해당하는 '경영관리팀' 구성이었다. 이로써 종전의 복잡한 결재라인 대신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한 3단계의 라인(팀장->부군수->군수)이 확립됐다. 이후 경영관리팀은 최우선으로 민원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위에서 시키는 일만 수동적으로 하면 아무 문제가 생길 리 없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일은 잘해야 본전일 뿐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주식회사를 표방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장하는 초대 민선 군수와 기존 공무원들 사이의 갈등은 이미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김 군수는 공무원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보안활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 군수는 관료주의를 민선 시대의 지자체가 극복해야 할 '공공의 적 1호'로 규정했다. 김 군수는 기본적으로 우리 나라 공무원들이 우리 나라 공무원들이 우수한 인재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동시에 개편된 조직에 맞게 인원을 정리하고 능력과 실적에 따라 유능한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해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관행을 탈피했다. 미흡하나마 기업형 인사 관리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공무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던 것이다.

 

주식회사 장성군의 설립 밑천

 

지방자치제의 본격적인 실시 이후 등장한 민선 군수들은 군정 수행의 궁극 목표를 재선.삼선에 두려고 한다. 또한 민선 군수는 임기가 철저히 보장되는 만큼 4년마다 선거를 통해 군민의 심판을 받기 때문에 군정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서 철저히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다. 사실 지방자치의 실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지자체들에게 경쟁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이라는 요구에 다름 아니었다. 김 군수가 주식회사 장성군 설립을 위해 가장 먼저 주목한 밑천은 '교육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 주식회사 간판을 내건 장성군은 공무원과 주민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교육과 연수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교육을 중시하는 정책 속에서 탄생한 장성의 명물이 바로 '장성 아카데미'이다. 다음으로 김 군수가 주목한 주식회사 설립 밑천은 문화 산업과 관광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될 자원들, 즉 장성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었다. 또한 첨단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장성의 지리적 여건은 주식회사 설립의 또 다른 밑천이었다. 주식회사 장성군의 마지막 밑천은 공무원의 열정과 헌신, 그리고 군민의 적극적인 협조였다. 이 밑천을 토대로 민과 관이 협력함으로써 주식회사 장성군의 혁신 경영이 성공에 이를 수 있었다.

 

'주식회사 장성군'의 혁신 경여

 

기본과 원칙은 힘이 세다

:

문제도 답도 현장에 있다, 발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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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행정.참여 행정.열린 행정을 실시하라

: 김 군수는 분기마다 전 공무원과 군민에게 정책을 설명하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장성군청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매년 재정 현황과 재정 운영 실태, 연도별 예산 규모 추이, 예산 현황을 공개하면서 군민 복지 향상과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이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예산 편성에 대한 군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하라

: 김 군수는 특정 업무만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심사 분석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기업의 경영 원리인 '묙표 관리 제도(MBO, Mangement by Objective)를 행정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목표 관리 제도란 업무나 조직의 목표를 상호 자율적으로 설정해 이를 수행한 뒤 정당한 평가를 받는 제도로, 조직의 경쟁력 극대화가 그 목표이다. 김 군수는 또한 공무원의 전문화를 위해 순환보직을 가능하면 억제하고 있다.

결정은 신중하게 집행은 소신 있게

:

 

제2장 변화는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중국에는 만리장성, 한국에는 아카데미장성

 

장성군은 1995년 9월 15일 이후 매주 금요일 장성 아카데미를 열고 있는데 2005년 현재 10년째를 맞고 있다. 어느덧 500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장성 아카데미를 수강한 인원만도 총 21만 명을 훌쩍 넘어선다. 장성 아카데미의 모든 강연은 지자체의 일꾼인 공무원과 지자체의 구성원인 주민이 함게 듣기 때문에 서로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장성군 공무원과 군민들의 의식은 이제 개별적이고 자체적인 학습 조직을 구축해 지식 근로자로 거듭날 만큼 성장해있다.

 

장성 아카데미의 탄생

 

주식회사 장성군이 주주들에게 준 최고의 배당

 

장성 아카데미는 10년 동안 장성 군민의 의식 수준을 함양하고 공무원의 경영 마인드 제고와 자치 역량 강화에 큰 기여를 해온 덕분에 장성을 대표하는 교육 상품으로 완전한 자리를 잡았다.

 

장성 아카데미를 다녀간 이들의 장성군 사랑

 

지식.정보 사회의 기본은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이다. 교육은 오랜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학습이 지속될 때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 장성 아카데미는 장성의 공무원과 군민에게 바로 평생학습의 기쁨과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장성 아카데미가 10년 동안 꾸준히 열리다 보니 장성군 공무원이나 군민들에게 강사의 수준을 나름대로 평가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는 점이다. 강사의 수준이 조금만 떨어진다 싶으면 곧바로 장성 아카데미 담당자에게 항의가 들어올 정도이다. 장성군의 이와 같은 대내적 변화와 더불어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장성 아카데미를 계기를 장성을 다녀간 강사가 장성에 힘을 실어주는 그야말로 든든한 응원군이자 후원자인 동시에 수호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준다는 사실이다.

 

제3장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콩나물과 사람은 밑 빠진 독에서 자란다

 

조직의 힘은 그 구성원, 즉 사람의 경쟁력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공무원 조직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무사안일주의의 늪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장성군의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 성공 사례들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면, 교육 투자의 정도 차이가 그대로 교육 효과의 정도 차이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마인드를 길러주는 해외 배낭연수

 

여러 직급, 혹은 군청 직우너과 읍.면 직원을 업무 중심으로 4명씩 묶어 한 조로 짠다. 총 인원은 매 기수마다 16~20명 정도이다. 각 조는 출발에 앞서 회의를 통해 여행 계획을 수립한 뒤 군수와 간담회를 갖는다. 연수 기간 동안 각 조는 수립한 계획표에 따라 동고동락하며, 연수를 끝낸 뒤에는 개인 또는 공동으로 연수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장성군 공무원은 해외 배낭연수에 참가한 뒤로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연수 참가자는 배낭연수를 마치고 돌아오면 자체 평가 회의를 가진 뒤 소감문을 정성스럽게 작성해 제출한다. 소감문은 배낭연수를 통해 얻은 것들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제본하여 보관한다. 경비를 지원받아 배낭연수를 다녀온 공무원들은 각 기별로 모임을 결성하여 우수 사례를 주제로 토론을 통해 행정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자체 최초의 민간기업 위탁 연수 교육

 

장소도 한 장소를 고집하는 대신 다양한 기업의 연수원을 활용함으로써 교육 참가자들에게 늘 새로운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교육 프로그램의 또 한 가지 성공 요인은 장성군이 위탁 교육 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발견된다.

 

명문으로 떠오른 장성고등학교

 

장성에는 명문 고등학교로 부상한 장성고등학교가 인구 감소 추세를 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제4장 브랜드를 만들어야 기억에 남길 수 있다

 

소설 밖 세상으로 걸어 나온 홍길동

 

홍길동을 역사와 현실 속으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주목할 점이 장성군 공직자의 일하는 방식이다. 전문 학자들에게 연구 용역을 줌으로써 철저한 고증을 위임했기에 자랑스러운 선조로서 홍길동을 장성에 모실 수 있었던 것이다.

 

21세기에 부활한 홍길동에게 옛집을 찾아주다

 

장성군과 SBS의 홍길동 캐릭터 전쟁

 

홍길동이 일깨운 21세기 문화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

 

장성 지역에 홍길동 관련 문화콘텐츠 '중.장기 발전계획'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이 계획의 실무를 담당할 인재나 업체가 없기 때문에 모든 사업을 외부 인력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장성군은 이와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지역 인재 육성과 장학 사업, 특산물 소득 증대 사업 등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제5장 단풍만으로는 안 된다, 서비스를 함께 팔아라

 

장성 하면 오색 애기단풍, 축제 하면 백양사 단풍 축제

 

민선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재정 자립을 이루는 주요한 수단으로 지자체 내의 자연 환경과 문화 유적, 특산물 등을 문화.관광 산업의 자원으로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선비의 향기 가득한 필암서원

 

마음의 씨앗 되어 일군 숲, 축령산 조림지

 

임권택 감독과 금곡 영화마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장성호

 

체험 관광의 산실, 한마음 자연학교

 

제6장 환경이 살아야 농촌이 산다

 

우리 장성군 농민들 복 받은 겁니다

 

주식회사 장성군은 지자체 출범 이후 가장 시급한 현안을 '농업 인재의 육성'으로 보았다. 농업 인재 육성을 위해 장성군이 1996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정책이 '농업인 해외연수' 프로그램이다. 장성군에서는 농민들의 공동체 생활을 장려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친환경 농업만이 살 길이다

 

아직까지는 우리 나라의 많은 농가들이 무농약 단계 이전인 농약을 줄여가는 단계에 있다. 농약과 비료를 쓰던 단계에서 바로 무농약 단계로 유기농 단계로 넘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친환경 농법은 대체로 농약과 비료를 쓰는 단계에서 비료를 줄이는 저농약 단계로, 다시 농약을 쓰지 않는 무농약 전환기, 그리고 마지막 유기농 단계로 진행된다. 장성군에서는 친환경 농업의 성패는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농민들이 정직이라는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장성 사과, 없어서 못 팔아요

 

제7장 장성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전국 최초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세계 초일류 기업은 모두 세계 최초를 만들어낸다. CI 개발을 마친 장성군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BI 개발에도 착수했다. 특히 장성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64개 품목 234종에 대해 각가 고유의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오는 견학 인파

 

상을 싹슬이하는 비결이 뭡니까

 

삼성과 LG는 왜 장성으로 달려왔을까

 

여기 공무원은 다릅디다!

 

글을 마치며 - 장성에는 감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