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장자 30구, 분방한 자연주의자의 우언], 이인호, 아이필드, 2003, (140411).

바람과 술 2014. 4. 11. 01:50

현재 우리가 보는 <장자>는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 이렇게 도합 33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내편은 모두 장자의 저작이라 보고 있으며, 그 외는 장자의 제자나 추종자들이 지은 것으로 추측합니다. <장자>란 책 역시 장자 본인이 편찬한 것은 아닙니다. 장자로부터 약 6백 년 뒤인 위진 시대에 곽상이란 학자가 편찬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현재 보는 책은 일반적으로 곽상본, 즉 곽상 버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곽상보다 1백여 년 앞서는 반고의 <한서> '예문지'에는 내편 7편, 외편 28편, 잡편 14편, 해설 3편 이렇게 도합 52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반고 당시의 <장자>가 곽상 때까지 그대로 전해졌다 하더라도 곽상이 현재의 모습으로 편집했다고 봐야겠지요. 


1. 가난했던 장자 -장자의 일생과 성격 ① 


2. 당당했던 장자 -장자의 일생과 성격 ② 

위나라 왕, "장 선생, 행색을 보니 말씀이 아닙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이 되셨소? 뭐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니오? 너무 피곤하겠소이다." 장자, "행색이 이런 것은 가난 탓이지 피곤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높은 학문을 가졌지만 뜻을 펼치지 못한다면 피곤한 노릇이죠. 행색이 남루한 것은 가난 탓입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났기 때문이지요."


3. 실력 있는 사람 나와봐 -장자의 일생과 성격 ③


장자가 세상을 돌아다닌 것은 공자가 돌아다닌 것과는 그 목적이 달랐습니다. 공자는 정치를 하려고 맘 먹고 돌아다녔지만, 장자는 뜻을 펼치려는 마음을 이미 접었기 때문에 이 풍진 세상을 둘러보며 그 속에서 버둥대는 인간들으 꼴 사나운 모습을 조롱하기 위해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러나 장자의 조롱과 비웃음 속에서 우리가 그가 단순히 울분에 겨워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라 도저히 구제할 수 없는 인간 세상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그러한 비천연민의 흉금이 깔려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에 널려 있는 위선자들, 실력 없는 연줄로 행세하는 인간 쓰레기들, 그런 인간들에게 운명을 맡길 수밖에 없는 무지몽매한 대중들 … . 장자의 고뇌는 결과적으로 공자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4. 장자는 새장가를 갔을까? -장자의 일생과 성격 ④ 

5. 이솝 우화만 우화인가? -《장자》의 특성 ① 

하루에 받는 도토리의 개수는 7개로 변함이 없습니다. 단지 아침과 저녁의 개수가 다를 따름이죠. 결과는 같은데 원숭이들이 화를 내기도 하고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객관적인 총합은 다름이 없는데 주관적인 호오 및 시비 판단으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습니다. 요컨대 원숭이가 그렇게 흥분할 필요가 없는데도 흥분하듯, 우리 인간도 당장 눈앞의 사소한 이해득실에 흥분하여 진리를 못 본다는 것이 위 우화의 진정한 메시지입니다. 


6. 유명인사 우정 출연 -《장자》의 특성 ② 

7. 장자는 대변인 -《장자》의 특성 ③ 

세 가지 글 스타일을 일컬어 <장자>의 3대 작법이라고 합니다. 동식물을 등장시키는 우화, 유명 인사를 등장시키는 중언, 수도관처럼 그대로 전하기만 하는 치언. 이렇게 세 가지는 장자의 대표적인 글쓰기 방식입니다. 


8. 불구가 되어야 목숨 부지하던 세상 -장자가 살던 시대 ① 

9. 도둑에게도 도덕이 있더라는 -장자가 살던 시대 ② 

도척은 부하들이 도척에게 물었다. "도둑에게도 도덕이 있습니까?" 도척이 대답하였다. "어디를 가봐라. 도덕 없는 곳이 있는지. 집 안에 재물이 어디 있는지 알아맞히는 것 성스러움이다. 앞장서는 것이 용기이다. 가장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리다. 도둑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지혜다.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 어짊이다. 이상 다섯 가지 도덕을 갖추지 않고 큰 도둑이 된 사람은 없다." 그럴듯한 명분이나 도덕을 내걸고 뒷구멍으로는 악을 저지르는 사람이 너무도 많다는 것이죠.도덕과 법률은 강자 편이라는 현실을 장자는 일찌감치 눈치 챘던 것일까요? 이런 도덕과 법률을 없애야만 평등한 사회가 도래한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입니다. 


10. 사람끼리 서로 잡아먹는 세상 -장자가 살던 시대 ③ 

11. 도도 하는데 -장자의 사상 ① 

12. 정말 알면 모른다는 소리가 나온다 -장자의 사상 ② 

13. 하루살이는 한 달이 얼마나 긴지 모른다 -장자의 사상 ③ 

14. 일곱째 되는 날 혼돈이 죽은 뜻은 -장자의 사상 ④ 

15. 우리의 지식이란 인간 위주의 지식일 따름 -장자의 사상 ⑤ 

16. 육체적 만족보다는 정신적 만족 -장자의 사상 ⑥ 

17. 외면이 아니라 돌아가는 처세술 -장자의 사상 ⑦ 

나무가 목재감이 되면 허리가 잘리고, 등잔불이 타지만 실은 제 몸을 태우는 것이며, 계수 열매가 먹을 만하면 가지까지 꺾이고, 옻나무가 쓸 만하면 거죽까지 벗겨집니다. 당신은 당신 입장에서 쓸모가 있고 없고를 따졌지만 나에게는 쓸모 없음이 곧 생명과도 같은데 뭘 안다고 이러쿵저러쿵 평가를 내리느냐고 야단을 칩니다.  


18. 내재미란 무엇인가? -장자의 사상 ⑧ 

19. 우리 모두는 가면을 썼다는데 -장자의 사상 ⑨ 

20. 상처 받으셨나요? 자기가 자기 몸을 찌르셨군요 -장자의 사상 ⑩ 

21.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장자의 사상 ⑪ 

22. 유한한 인생에서 -장자의 사상 ⑫


중국에서는 자고로 '세 가지 불후'라 하여 바로 위에서 언급한 훌륭한 인격, 불멸의 업적, 위대한 작품을 꼽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 세 가지라 하여 삼불후라 불렀던 것이죠. 장자의 생각에, 인간들이 죽음에 대해 범하는 판단 착오란 대략 이런 것들이었습니다. 첫째, 생명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음. 둘째, 자연은 순환 운행하며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 줄 모르는데, 인간만은 굳이 태어남을 생명의 시작, 죽음을 생명의 끝으로 규정하여 생명의 끝을 자꾸만 연장하려 함. 셋째, 생명의 시작과 생명의 끝, 이 사시에서 인간은 나의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여 내 것을 영원히 내 것으로 삼으며 절대 남에게 넘겨주려 하지 않음. 즉 자신의 생명이 유한한데도 내 명예, 내 재물, 내 지위만은 절대 영원히 보관하려 함. 

 
23. 인생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장자의 사상 ⑬ 

24. 토론은 무익하다는데 -장자의 사상 ⑭ 

25. 발상의 전환 -장자의 사상 ⑮ 

26. 위선자의 면모 - 특히 유가를 지목하여 -장자의 사상 16 

27. 장자가 그리던 유토피아 -장자의 사상 17 

28. 예술은 매미 잡듯 -장자의 사상 18 

29. 장자가 아인슈타인을 만난다면 -장자의 사상, 부록 1 

30. 장자와 매트릭스(Matrix) -장자의 사상, 부록 2


내편 7편

- 소요유 :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기

- 제물론 : 자아 중심론에서 벗어나기

- 양생주 : 양생의 첩경은 정신적인 자유로움

- 인간세 : 험악한 인간 세상에서 이용당하지 않기

- 덕충부 : 진정한 완성은 외형이 아니라 내적인 자기 충실

- 대종사 : 자연 친화형 인간이 되는 길

- 응제왕 : 정치를 해도 역시 자연의 섭리대로


외편 15편

- 변무 : 인위적인 증감은 해롭다

- 마제 : 정치는 구속

- 거협 : 법률과 제도는 기득권자의 호신부

- 재유 : 자유방임주의

- 천지 : 무위자연

- 천도 : 자연의 법칙을 충실하게 따르라

- 천운 : 무위자연

- 각의 : 순수한 영혼 유지법

- 선성 : 순수한 영혼 배양법

- 추수 : 가치 판단은 상대적(내편 - 제물론과 비슷)

- 지락 : 진정한 행복은 무욕(내편 - 대종사와 비슷)

- 달생 : 양생의 핵심은 정신적인 자유로움(내편 양생주와 비슷)

- 산목 :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내편 인간세와 비슷)

- 전자방 : 완벽한 인격체가 되는 길(내편 덕충부, 대종사와 비슷

- 지북유 : 도를 아십니까


잡편 11편

- 경상초 : 마음을 비우면 상처 받지 않는다

- 서무귀 : 가급적 일을 벌이지 않고, 벌이더라도 무리하게 하지 않기

- 즉양 :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도

- 외물 : 득도는 밖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깨달음 속에

- 우언 : 가치 판단의 상대성(내편 제물론과 비슷, 일종의 '일러두기' 성격)

- 양왕 : 안빈낙도

- 도척 : 유가 사상 공격하기 도가 사상 띄우기

- 설검 : 장자 사상과는 무관한 내용

- 어부 : 난세의 은거 사상

- 열어구 : 수렴하며 수양하기(내편 양생주와 비슷)

- 천하 : 중국 최초의 학술사이며 <장자>의 서문 또는 후기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