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배움

[사회참여 예술이란 무엇인가], 파블로 엘게라, 고기탁, 열린책들, 2013, (140811).

바람과 술 2014. 8. 11. 10:57

서문


레조 에밀리아의 교육자들에게 <참여란 동질성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아니라 활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1장 정의

개념주의는 사고 과정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고, 그 결과 예술 작품의 물질성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단지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 사회 참여 예술은 개념적 과정 예술의 전통에 속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과정 중심의 예술이 동시에 사회 참여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장 커뮤니티

모든 예술은 사회적 상호 작용을 유발한다. 하지만 사회 참여 예술의 경우에는 사회적 상호 작용하는 과정, 즉 작품을 만드는 행위 그 자체가 사회적이다. 사회 참여 예술의 방점은 프로젝트의 효과가 일시적 재현을 넘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저항 행위보다는 타인들의 참여를 위한 플랫폼이나 네트워크가 되는 것에 찍혀 있다. 하지만 자기 성찰적인 비판적 대화야말로 사회 참여 예술로 분류되는 대다수 작업의 핵심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하려고 한다. 사회 참여 예술에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요소 중 하나는, 보통의 예술 집단이나 예술계 외부에 존재하는 참가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확장성이다. 


단언컨대 모든 예술은 관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참여를 전제로 한다. 예술 작품 앞에 서 있는 기본적인 행위도 일종의 참여다. 사회 참여 예술에 참여하는 조건은 종종 보다 구체적이다. 따라서 해당 예술 행위가 일어나는 시간적인 틀 안에서 그 예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회 참여 예술이란 표현이 전에 없이 반복해서 사용되는 현상은 어쩌면 커뮤니케이션이 갖게 된 새로운 유동성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다. 또는 가상의 만남이 갖는 가벼운 본질에 대한 반발, 즉 직접성과 지역성에 대한 긍정의 결과일 수 있다. 


모든 교육학적 접근법에서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당신의 청중은 누구인가?> 이는 교육자들이 모든 교육적인 행위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맨 먼저 던지는 질문이다. 반면에, 예술 분야에서는 관객을 미리 상정하는 것이 작품의 잠재적인 영향력을 제한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관객은 절대로 단순한 <타인>이 아니다. 그들은 항상 엄연히 실재하는 존재다. 다시 말해, 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될 사람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전제도 없는 상태에서 참여 지향적인 경험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공표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3장 상황

사회 참여 예술의 한 가지 공통된 숙제는 개념 예술가의 행위나 우리의 직업이 우리 행동에 부과하는 복잡한 요구를 대다수 커뮤니티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4장 대화

대화는 미리 정해진 결론으로 나아가는 잘 닦은 길을 따라간다기보다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면서 강물처럼 굽이쳐 흘러간다. 대화는 사회성의 중추이자 공동의 이해와 조직화에 핵심을 이룬다. 조직적인 대화는 사람들이 타인들과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배우게 해준다. 그리고 별도의 절차 없이도 쉽게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대화는 편리하게도 교육학과 예술의 사이에 위치한다. 대화는 역사적으로 핵심적인 교육 수단일 뿐 아니라 섬세한 기술만큼이나 많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개인의 자기 계발의 한 형식으로 여겨져 왔다. 즉 해당 과정을 통해 축적되는 진실과 통찰력이라는 두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방적인 구조는 자발성에 의존한다. 하지만 자발성은 좀처럼 이끌어 내기가 어렵다. 우리가 어떤 대화에 직면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우리는 우리가 교류하고 싶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며,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비형식적인 교류는 그 끝이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은 흥미로운 교류가 될 수도 있고 완전히 무익한 교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예술 작품의 목표는 어떤 대화라도 가능한 공간을 창조하는 것일 수 있다. 


사회 참여 예술 프로젝트가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예술가가 커뮤니티의 관심사를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그 결과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그 교류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커뮤니티를 그들이 예술 행위를 발전시킬 기회로만 보는 것이다. 여기네 더해서 커뮤니티의 이익과 관심사를 고려해서 그들의 세계에 자기 자신을 푹 담그는 것에 궁극적으로 무관심하다.  


5장 협력 작업

교육자로서 자신의 역할은 학생들에게 그들이 모르는 것을 애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발견하고, 무엇을 알 필요가 있는지 스스로 결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비판적 교육학의 목표가 예술 작품의 창조에 있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협업을 지향하는 예술에서도 집단적인 관계의 한계와 잠재력을 인정하는 소통 방식은 필요하다. 


모든 사회 참여 예술 프로젝트에서는 커뮤니티 내의 참가자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투입량 수준이 분명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투입량은 프로젝트에 대한 커뮤니티의 투자와 그에 따라 부과되는 책임과 비례할 것이다. 첫째, 개개인의 협업에 부여하는 가치다. 둘째, 우리는 주제나 구조에 따라 모든 것이 완전히 미리 결졍되지 않는 유연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6장 부정성


부정성은 예술의 한 장르가 아니라 다른 예술 행위와 비교할 때 특정 예술 행위에서 단순히 더 강조되는 작품 활동의 특성에 가깝다. 대립은 주어진 쟁점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반드시 대안을 제시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립의 가장 큰 장점은 해답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7장 퍼포먼스

8장 기록

작가의 존재는 인지 가능한 결과물의 존재 여부에 달려 있다. 자신의 작품이라고 주장할 만한 유형의 작품이 없다면 어떤 경우에도 작가라고 주장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것이 정확히 사회 참여 예술의 중심에 놓여 있는 개념이다. 즉 사회 참여 예술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무형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 예술 작품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9장 교차 교육학

10장 탈숙련화

감사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