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문신의 역사], 조현설, 살림, 2003, (150921).

바람과 술 2015. 9. 21. 11:03

문신에 관한 몇가지 의문

문신과 관련된 또 하나의 부정적 형용사는 '미개한'이다. 이 말은 '혐오스러운'이라는 말과 어울려 우리에게 문신에 관한 특정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통념이 근대적 편견이라는 것을 레비-스트로스에게 배운 바 있다. 문신은 미개성의 발현이 아니라 특정한 문화의 표현이다.    

 

오래된 문신의 흔적들

문신은 인류 문화의 보편적인 현상이며 각 지역, 각 민족의 문화를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소일 수 있다는 결론이다. 물론 문신을 하는 이유나 문신의 형식에는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문신에 대한 인류의 욕망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문신이 인류의 보편적 욕망에 속하는 문제라면 다음 질문은 인간의 어떤 사회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문신이 시행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원인에 대한 물음은 문신의 사회적 기능의 문제와 둘이 아니다. 문신은 한 사회 속에서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 기능이야말로 한 사회 내에서 개인을 집단의 일원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회의 신입자에게 문신은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신의 기원과 사회적 기능들

문신에는 종교적 동기와 미적 동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문신 사례들은 '문신한' 사회에서 문신이 질병을 치료하는 힘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물론 이때의 치료한 물리적 치료가 아니라 질병의 원인을 악귀로 상징화하고 악귀를 물리치는 초자연적 힘의 표상으로 여겨지는 문신을 통해 질병의 원인을 제압하는 상징적 치료 다시 말해 주술적 치료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신 습속을 지닌 사람들에게 그런 믿음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논리적 이성을 앞세운 우리의 의문을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으로 만든다. 

 

조상이 문신을 보고 자손을 알아본다는 것은 분명 문신이 혈족집단을 표시하는 기능을 한다는 말이다. 이는 실제로 서로 다른 지파, 서로 다른 혈연 집단에 속하는 리족 부녀자들이 서로 다른 혈연 집단에 속하는 리족 부녀자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문신을 가지고 있다는 데서도 재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문신의 집단표지기능과 아울러 그것이 조상숭배의 의미도 함유하고 있음을 지역해 둘 필요가 있겠다. 문신이 없으면 조상이 못 알아본다는 것은 결국 조상신과의 교류가 단절된다는 것이다. 결국 조상숭배의식과 그 담론이 문신의 정당성을 보장하고 문신은 다시 집단의 동일성을 사회적으로 구현하는 제도가 되는 셈이다. 

 

문신은 집단의 표지만이 아니라 신분표지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문신은 신분의 높낮이만이 아니라 신분의 또 다른 측면인 결혼의 유무 혹은 성인임을 표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문신의 위치나 형태, 크기 등은 집단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통해 한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부여하는 원리는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문신의 사회적 효과와 욕망의 동일화

문신할 나이, 그리고 문신의 기술

대개는 청소년기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20세 사이에 문신을 하는 경우가 거의 90%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리족은 문신 시술에는 형태와 연령에 따른 규정이 있어서 12~13세에는 얼굴만을 물들이고, 16~17세가 되어 출가하면 가슴에 문신을 하고, 20여 세가 되어 남편의 사랑을 받는 부녀자들은 신체의 비밀스러운 곳에 문신을 한다고 한다.

 

금지된 문신과 형벌 문신

문신의 귀환

새로운 종족의 출현과 문신이라는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