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을유문화사, 2015, (160527).

바람과 술 2016. 5. 27. 14:35

추천사

머리말

제1장 왜 어떤 거리는 걷고 싶은가

강남 거리는 왜 걷기 싫을까?

 

걷는다는 행위는 평균 시속 4km로 이루어지는 경험이다. 교차로가 생겨날 때마다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러한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이 생겨날수록 그 도시는 우연성과 이벤트로 넘쳐나게 되는 것이다. 

 

명동엔 왜 걷는 사람이 많을까?

 

따라서 단위거리당 출입구의 수는 거리 체험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단위거리당 출입구 숫자가 많아서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은 경우를 '이벤트 밀도가 높다'라고 표현해 보자. 단위 거리당 상점의 출입구 숫자가 많다는 것은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 높은 이벤트 밀도이 거리는 보행자에게 권력을 이양한다. 둘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보행자에게 변화의 체험을 제공한다. 셋째, 높은 이벤트 밀도의 거리는 매번 같은 거리를 가더라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체험의 가능성을 높여 준다. 물리적 조건 때문에 단위거리당 점포의 수가 많아지고 보행자들은 가게에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의 경우의 수가 높게 나왔다.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조건은 도시 계획상의 필지 구획 규모에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가 있다. 사람들이 걸으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거리가 더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 주도적인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자기주도적인 삶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고 우연성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가 도시에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리가 더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공간의 속도

 

카페 앞 데크는 왜 거리를 좋게 만드는가?

제2장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휴먼 스케일, 카오스적인 도시, 간판

 

지나치게 커져 버린 건축물들 사이에서 인간은 소외되기 시작했고, 빠른 자동차가 이동하는 거리에서 사람들은 옆으로 비켜나게 되고 더 외소해지기 시작했다. 건물이 커질수록 대부분의 일들은 건물 내부에서 해결이 된다. 건물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거리로 나와서 다니지 않았고,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없어지는 도시 공간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옛 도시 : 통일된 재료와 지형에 맞추어진 다양한 형태

 

도시를 형태와 재료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나누어 본다면 도시는 네 종류가 나올 수 있다. 형태도 단순하고 재료도 단순한 경우(한국의 아파트 단지), 형태는 복잡하고 재료는 단순한 경우(그리스 산토리니 섬), 형태는 단순하고 재료는 복잡한 경우(서울의 논현동 뒷골목), 형태도 다양하고 재료도 다양한 경우(서울의 청담동 명품 플래그샵 거리)이다. 

 

골목은 없고, 복도만 있다

 

현대의 도시들이 살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를 하나 더 찾아본다면 한마디로 '골목 대신 복도'의 건축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골목과 복도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그 근본적인 차이는 하늘이 있으냐 없느냐의 차이다. 

 

머리 위 하늘을 빼앗긴 도시

 

빨래가 사라진 도시

 

스카이라인

 

중세 유럽 사람들은 종교 활동 등 각종 대형 집회를 위해서 커다란 내부 공간을 만들길 원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 대형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방식은 돔 구주였다. 돔은 아치 구조를 180도 회전시켜서 나오는 구조체이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 옛사람들은 나무로 틀을 짜서 돔의 내부를 만들고 그 외부에 돌, 벽돌, 콘크리트 같은 재료를 이용해서 돔을 만든 후에 내부에 있는 나무 구조체를 해체하였다. 엄청나게 많는 목재가 들어가는 기술이었다. 중세 시대를 지나고 유럽에서는 나무가 부족해졌다. 바로 이때 천재 건축가 부르넬레스키가 목재를 적게 사용하고 돔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구조법을 개발하여 지금 우리가 보는 피렌체의 대성담 돔을 완성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건축 방식으로 특허를 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특허권이디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한마디로 엘리베이터가 만든 스카이라인이다 뉴욕은 섬이기 때문에 땅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조건에서 고층에 수비게 올라갈 수 있게 해 주는 엘리베이터라는 기술과 고층 건물을 빠르게 지을 수 있는 새로운 철골조라는 기술이 합쳐져서 이전에는 없었던, 하늘로 삐죽삐죽 솟아오른 뉴욕만이 독특한 고층 건물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낸 것이다.  

 

감정 시장 


제3장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감시받는 사회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는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구조를 가장 확실히 보여 주는 공간 형태다. 건축 공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의 구조를 그 내부에 숨기고 있다. '공간은 권력을 만들어 낸다'라는 명제를 팬옵티콘처럼 잘 설명해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공간과 권력

 

펜트하우스가 비싼 이유

 

주변 경관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고 본인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펜트하우스가 가장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부자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맨 꼭대기에 산다. 돈으로 공간의 권력을 사는 것이다. 

 

클럽에 왜 문지기가 있을까?

 

다른 집을 다 내려다보는 옥탑방의 가격이 싼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공간의 권력이라는 것은 그렇게 시각적인 관계성만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옥탑방의 가격이 펜트하우스와 다른 이유를 찾는다면 보안상의 문제와 연관시켜서 볼 수 있을 것이다. 

 

감시는 나쁘기만 한가? : 광장과 운동장

 

호텔과 모텔 사이

 

면적 vs 체적

제4장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뉴욕 이야기

로프트, 예술가, 부동산

 

건축은 사회, 경제, 역사, 기술의 산물이며 도시는 살아 움직인다. 이 명제는 뉴욕의 로프트처럼 잘 보여 주는 건축 형태도 없다. 로프트의 사전적인 정의를 찾아보면 '예전의 공장 등을 개조한 아파트'라고 되어 있다. 오스카 와일드가 말했듯이 '은행가 사람이 모이면 예술 이야기를 하고, 예술가들이 모이면 돈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깨진 유리창의 법칙

 

냉장고와 건축

 

1950~60년대 미국의 중산층이 이상적 라이프 스타일로 교외에 있는 전원주택을 꿈꾸고 이사했다. 그리고 교외에서 사는 여유로운 삶, 그것은 냉장고가 있었기 대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이전에 사람들은 오랫동안 음식을 보관할 수 없었기에 식재료를 조금씩 사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 주변에 모여서 살아야 했다. 하지만 냉장고의 발명 이후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만 장을 보면 되게 되었다. 고속도로, 자동차와 더불어 냉장고는 당시 미국 사람들의 삶을 교외에 위치한 주택에서의 삶으로 개편시켰다. 

 

도시 개발업자의 비밀 무기

 

도시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전성기를 지낸 후, 쇠퇴하고, 마지막으로 죽는다. 도시의 여러 부분도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중에는 죽는다. 

 

도시 재생, 생명의 사이클

 

보통 변화하는 환경에 건축이 적응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환골탈태의 방식으로 기존의 건축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재개발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기존의 건축물을 되도록 유지하면서 재생하는 방식이다. 

 

죽은 시설의 부활 : 하이라인 공원

 

지루한 격자형 도시 뉴욕은 어떻게 성공했는가?

 

남대문은 고려청자와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역사 시간에 만리장성이 진시황제가 만들었다고 배웠지만, 실은 지금의 만리장성은 명나라 때 도자기 수출한 돈으로 개축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도 진시황제의 만리장성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오랑캐를 막기 위해서 장성를 만든 개념이 진시황제 때 만들어진 것이고, 그 개념이문화재로서의 중요한 가치를 만들기 때문이다.  


제5장 강남은 어떻게 살아왔는가 : 사람이 만든 도시, 도시가 만든 사람

도시는 유기체

 

2002년 노벨상을 받는 MIT의 호비츠 교수에 의하면, 많은 세포들이 자살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일부 세포는 스스로가 일정 시간이 되면 스스로 자살하듯이 소멸되고 새로운 세포로 적극적으로 교체되는 것이 생명체 고유의 특성임을 밝혔다. 이렇듯 살아 있는 생명 시스템은 세포를 끊임없이 없애고 새로운 물질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오래된 세포를 교체시키면서 정상한다. 생명체에 이러한 성장, 발전, 진화가 있듯이 도시에도 성장, 발전, 진화가 있다. 『생명의 그물』의 저자 프리초프 카프라 박사에 의하면, 어떠한 시스템이 살아 있는 유기체냐 죽어 있는 무기체냐를 결정하는 요소는 그 조직체의 패턴이 스스로 만들어지는(self-Marking) 네트워크냐 아니면 외부에 의해서 수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아메바부터 척추동물까지 

 

진화하는 도시 : 로마, 파리, 뉴욕

 

도시라는 유기체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있다. 실제로 도시가 바람직한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유기적인 성격을 더 가져야 한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의 유기체적인 특징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도시는 진화한 유기생명체라기보다는 생명 진화의 초기 단계인 바이러스에 더 가까운지도 모른다. 

 

화폐 속 건축가 / 강남과 북한

제6장 강북의 도로는 왜 구불구불한가 : 포도주 같은 건축

층층이 퇴적된 삶의 역사

 

팰럼시스트(Palimpsest, 복기지)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원래 양피지 위에 글자가 여러 겹 겹쳐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 양피지에 글을 쓰던 시절에는 귀한 양피지를 재활용하기 위해서 이미 쓰여 있는 글자를 지우고 그 위에 다시 글자를 써서 이전에 쓴 글자들 위에 새로이 쓴 글자가 중첩되어 보이는 일이 흔했다. 이런 뜻의 단어가 건축에서는 오래된 역사적 흔적이 현재의 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은유적으로 설명할 때 사용되고 있다. 

 

소주·포도주의 건축학 

 

복합적 삶, 유일한 땅, 지혜로운 해결책 

 

고층 건물의 경우 구조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체 하중보다도 높은 곳에서 빠르게 부는 바람이다. 

 

베트남 기념관 : 역사와 땅과 사람을 이용한 디자인의 백미

 

성공적인 현상 설계는 49%의 뛰어난 건축가와 51%의 훌륭한 심사위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7장 교회는 왜 들어가기 어려운가

불편한 교회, 편안한 절

 

다른 건축물에 비유를 하자면 절은 미술관이고 교회는 경기장에 비유할 수 있겠다. 미술관은 특정 시간에 사람이 몰리지 않고 분산되어서 사용되지만, 경기장은 몇 시간이 경기 시간 전후로 사람의 이동이 많은 시설이다. 이러한 운영상의 차이점이 일단 두 종교 시설의 공간적인 특징을 규정한다. 절에서는 대형 집회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 집회가 있다고 해도 거대한 마당 같은 외부 공간에서 모인다. 따라서 대형 건물이 없다. 이런 이유에서 절의 건축은 영내에 들어온 사람들을 않고 걷는 사람들이 편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하는 한국 전통 건축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거의 절반이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교회의 공간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주일 예배 중심으로 운영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한꺼번에 몰린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커다란 예배 공간이 있는 대형 건축물이 필요하다. 유럽의 대형 교회는 사실 규모가 크지만항상 건축물의 크기와 비슷한 규모의 광장이 앞에 있고 광장 주변으로 상점들이 위치해서 자연스럽게 시민을 위한 대형 외부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이러한 공간 구조가 생긴 배경은 예배당을 지을 때 돌을 쪼아야 하는 작업 공간이 필요한데 광장이 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작업장 주변으로 공사 인부들을 위한 가게들이 생겨나면서 도시가 형성된다. 수십 년의 성당 공사가 끝나면 그곳은 빈 광장이 되어서 예배를 마치고 쏟아져 나오는 사람을 받는 도심 속 중요한 외부 공간으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회 건축물들은 대형 예배당만 있을 뿐 건물 주변의 광장 같은 외부 공간이 없다. 아주 가끔 빈 공간이라도 주차장 정도가 있을 뿐이다. 절의 대부분의 공간은 외부 공간으로 구성되어져서 외부 사람이 들어와도 그저 정원 마당에 들어서는 느낌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반면에 들어가고 나오기가 편안한 외부 공간 없이 내부 공간 중심으로 구성된 교회 건축물의 공간은 비신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기에는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공간 구조와 종교 활동의 상호관계 : 유대교에서 기독교로

 

모세의 성막 공간은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는 담장과 텐트 사이의 공간인 성막의 마당이다. 이 공간에는 물두멍이라고 해서 제사장이 손을 씻는 커다란 물동이가 있었다. 광야에서 이동하면서 물이 얼마나 귀한지 상상해 보면 이 물두멍이 얼마나 귀중한 요소인지 알 수 있다. 이 물두멍이 발전해서 지금도 성당의 입구에는 성수를 담아 놓는 작은 그릇이 있는 것이다. 이 마당 공간에는 민간인들도 진입이 가능했지만, 거기까지만 그들의 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 다음 공간인 텐트 안의 '성소'는 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고, 그 보다 더 안쪽에 위치한 성궤가 있는 '지성소'는 여호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공간으로서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대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다. 혹시 대제사장이 들어가서 심장마디라도 일으켜서 죽으면 그 시체를 가지러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발목에 방을을 달고 밧줄을 묶고 들어갔다. 이렇듯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커튼은 공간을 둘로 나누어서 여호와 하나님의 공간과 인간의 공간으로 나누었다. 

 

이스라엘이 정착을 하게 되고 사울 왕을 처음으로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왕정 체제가 3대째 이루어지면서 세 번째 왕인 솔로몬왕은 비로소 돌로 성전을 짓게 된다. 솔로몬 성전 건축은 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전에는 성전을 이동 가능한 천막으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움직이지 못하는 돌로 만들어진 성전을 짓은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유목 사회에서 농경 사회로 경제 구조가 완전히 정착되었음을 보여 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솔로몬의 성전 당시에도 제사가 주된 예식의 형식이었고, 대규모로 군중이 모여서 설교를 듣는 형식의 예배는 아니었다. 따라서 대형 공간은 필요가 없었다. 그러던 기독교가 크게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이후이다. 

 

신약시대에 와서 가장 큰 변화는 제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유는 예수가 희생양이 되어서 한 번의 십자가형으로 제사를 대신하게 되었고 그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되는 기독교가 된 것이다. 이는 건축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과거의 성전은 동물을 잡고 제단에 피를 뿌리고 고기를 태우는 제사가 행위가 주된 예배의 행위였는데, 예수가 전 인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는 제사를 다 수행했기 때문에 기존의 제사 행위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대신에 그 자리에는 제사를 대신하는 예수님의 업적과 교리, 스토리들이 전파되어지는 설교가 대신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이 바뀌게 되면 건축의 외형도 바뀌는 법이다. 

 

불교 사찰, 이슬람교 사원

 

불교는 기본적으로 스스로 수양하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법회를 드리는 절도 있지만, 예전부터 우리에게 인식된 불교는 마치 교회의 기도원처럼 개인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혼자 가서 기도를 드리고 오는 좀 더 개별적인 느낌의 종교이다. 같은 시간에 한 번에 모이는 것이 주가 되는 형식이 아니다. 사용자가 흩어져서 골고루 오다 보니 대형 실내 공간은 필요가 없었다. 

 

제8장 우리는 왜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할까

공원의 역사

 

농업은 자연과 협업하는 것이다. 

 

거실과 골목길

 

보통 도로라고 하면 이동의 목적이 주가 되는 자동차 중심의 길을 말한다. 반면, 거리라고 하면 길 위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잇는 사람 중심의 길을 의미하는 느낌을 준다. 얼마 전 올림픽을 치른 중국은 한 가지 골칫거리가 있었는데, 북경에서 사람들이 잠옷을 입고 거리를 거닌다는 문제였다. 중국 정부는 서양의 매너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풍속이 창피하다고 느끼고 공안 검열을 통해서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사실 이런 문화는 거리를 거실처럼 느끼고 사람들 사이의 공동체 의식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자동차는 우리로 하여금 멀이 있는 공원에는 갈 수 있게 해 주었지만, 가까이 있던 마당과 거실 같던 골목길을 빼앗아 갔다.  

 

우리가 TV를 많이 보는 이유

 

남산과 센트럴 파크

 

산에 간 사람들은 둘로 나누어진다.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 두 가지 경우 다 앞 사람의 등만 쳐다보게 된다. 

 

한강과 고수부지

제9장 열린 공간과 그 적들 : 사무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근로 공간의 탄생과 비밀

 

소돔과 고모라

 

시계탑 

 

자리 배치의 비밀, 부장님의 자리

 

공공의 적, 형광등

 

집보다 자동차를 먼저 사는 이유

 

프라이버시는 다른 말로 일정 공간의 완전한 소유를 뜻한다. 우리는 완전히 소유할 수 있는 공간에서만 사생활을 노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유를 뜻한다. 


제10장 죽은 아파트의 사회

카페와 모텔이 많은 이유

 

한강의 만리장성

 

아파트와 돼지

 

아파트와 재개발

 

집 크기

 

가족애를 위한 아파트 평면 만들기

 

줄기 세포 주택

제11장 왜 사람들은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을 좋아하는가

기호 해독

 

정보로서의 건축

 

왜 인터넷 ‘공간’이라고 부르는가?

 

'보이드(void), 심벌(symbol), 액티비티(activity)'라는 세 종류의 정보로 만들어진다. 보이드는 물리적인 양이다.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한, 실제 비어 있는 공간의 볼륨이다. 시대와 문화를 떠나서 객관적인 정보이다. 심벌 정보는 간판, 조각품, 그림 샅은 상징적인 정보이다. 개인에 따라서 정보 해석의 차이가 있다. 마지막인 액티비티 정보는 사람들의 행동에 의한 정보이다.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무엇인지가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정보가 하나의 공간을 만든다. 세 가지 종류의 관계들은 실제적, 시각적, 심리적 관계이다. 실제적 관계는 볼 수도 있고 그곳에 갈수도 있는 관계이다. 시각적 관계는 볼 수만 있고 갈 수 없는 관계이다. 심리적 관계는 볼 갈 수도 없지만 머리속으로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관계이다.    

 

동물로서의 인간, 동물 이상의 인간

 

클럽과 페이스북 

 

몸, 심리, 건축

제12장 뜨는 거리의 법칙

코엑스 광장엔 사람이 없다

 

지하 쇼핑몰의 한계

 

죽은 광장 살리기

 

유럽의 성공적인 광장에는 두 가지 법칙이 발견된다. 하나는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물이 있거나, 둘째로 광장 주변으로 가게들이 위치해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

 

세운상가와 샹젤리제 : 건축가들이 흔히 하는 두 가지 실수

 

시간은 공간

 

덕수궁 돌담길

제13장 제품 디자인 vs 건축 디자인

제품과 건축

 

세상의 디자인은 둘로 나뉜다. 그 기준은 사람이다. 모든 디자인은 디자인하는 대상이 '사람보다 큰가' 아니면 '사람보다 작은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자동차와 건축

 

자동차 디자인과 건축 디자인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첫째, 자동차는 이동을 하는 반면 건축은 이동을 하지 않는다. 이 점은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다시 말해서 자동차는 주변 환경과 별다른 연관성을 맺지 않는다. 건축물은 대지의 주변 환경에 맞는 조건에 맞추어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동차와 건축의 다른 점은 수명이다. 건축은 보통 다른 어떤 디자인보다도 오랫동안 지속된다. 세 번째로 다른 점은 건축물은 환경에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을 다시 받는다는 데 있다.  

 

「명량」과 건축

 

유재석 같은 건축

 

위상기하학과 동대문 DDP

 

그래비티

제14장 동과 서 : 서로 다른 생각의 기원

바둑과 체스의 공간 미학

 

알파벳과 한자

 

동양의 상대적 가치

 

서양의 절대적 가치

 

개미집과 벌집

 

空間과 SPACE

 

한식 밥상과 코스 요리

 

테이블과 마루 

 

장마와 건축

제15장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성 베네딕트 채플 : 자연과 대화하는 건물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은 주로 세 가지로 나누어지는 것 같다. 첫째, 자연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둘 번째는 자연을 이용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이 방식은 첫 번째 방식보다 좀 더 스마트하다. 세 번째는 자연을 동등한 대화의 상대로 보는 방식이다. 

 

두 주택 

 

아사히야마 동물원

 

자연에 양보하는 잠수교

 

시간의 이름

 

옹벽의 역사

 

옹벽과 동

 

보이지 않는 벽

 

울타리

 
한국의 정자 : 자연과 대화하는 건축

 

한국적이란?

맺음말

미주

도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