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무질서의 효용], 리처드 세넷, 유강은, 다시봄, 2014, (160711).

바람과 술 2016. 7. 11. 11:42

예일대학출판부판 서문

서론

혁명의 길이 사회에서 폭군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서는 정서적인 경험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1부 새로운 청교도주의

1장 순수한 정체성 


순수한 정체성의 등장


청소년이라는 시기


질병으로 간주되는 순수를 향한 욕망

2장 순수한 공동체라는 신화 


베버는 17세기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이 가졌던 종교적 믿음이라는 동기에서 다음과 같은 욕망을 보았다. 이 개신교도들은 비록 일상생활에서 자신들이 신이나 그들 자신의 영혼이 어떤 상태인지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행동에서 종교적인 미덕의 징표를 찾고자 했던 것이다. 이런 모순 때문에 세속의 행동이 미덕의 징표로서 무척 중요해졌고, 따라서 끊임없는 조사와 분석의 주제가 되었다. 하지만 세속의 행동은 또한 공허했다. 인간은 하나님이 어떤 행동을 원하는지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막스 베버의 위대한 통찰은 이런 종교적 상황에서 일종의 불안감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포착한 데 있다. 이 불안감 때문에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신성한 규범을 위반하는 게 두려운 나머지 자기부정과 자기억압을 하게 된다. 그리고 베버는 나중의 역사에서 자본가가 된 인간들도 똑같은 불안감을 나타낼 것임을 간파했다. 이런 금욕주의, 알 수 없는 미덕의 징표를 찾기 위해 타인과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는 '세속의 주시'야말로 청교도들과 기업가들에게 공통되는 순수를 향한 충동의 표현이었다. 이처럼 특정한 종교 운동과 나중에 일어난 경제 운동이 유사한 이유야말로 베버가 찾고자 한 것이었다. 두 운동 모두 불안을 바탕으로 세워졌고, 둘 다 부덕한 행동에 대한 자기부정과 공동체의 억압으로 이어졌다. 베버가 추구한 방향은 매우 분명했다. 그는 종교를 내팽개친 시대에 어떻게 해서 순수한 자아를 향한 어떤 충동이 하나의 사회적 가치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새로운 청교도 윤리


공동체는 소속된 사람들이 무언가를 함께 공유한다고 믿는 특별한 종류의 사회 집단이다. 사회변동과 이동의 시기에는 공통된 '우리'를 정의하려는 욕망이 강해진다. 사람들이 무질서에 대항해서 그들 자신을 위한 성채를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순수한 공동체라는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스먼과 즈나니에츠키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공통의 정체성이라는 감정은 경험의 모조품이다.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자신들을 묶어주는 끈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이런 이미지는 그들의 실제 관계와 맞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공통된 이미지라는 만들어낸 거짓말은 그 집단에는 쓸모 있는 허위, 즉 신화이다. 이 거짓말은 전체로서 공동체라는 일관된 이미지를 만들 때 사용한다. 사람들은 욕망, 혐오, 목표를 한 묶음으로 정하고 자신들 모두를 하나로 묶어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공동체의 이미지는 '우리'가 누군인지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공동체의 이미지는 '우리'가 누구인지에 관한 갈등은 말할 것도 없고 차이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순수해진다. 이런 점에서 공동체 유대의 신화는 순수화 의례이다. 공동체는 단순히 하나의 사회 집단이나 같은 장소에 살 뿐 서로 별 관계가 없는 개인의 집합체가 아니다. 공동체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속하고 무언가를 공유하는 집단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신화에서 독특한 점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속한다고 느끼고 함께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현실에서 전혀 다른 것 같은 외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라는 감정이 자라날 수 있다. 사실 이들은 서로가 거의 공유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삶에 관심이 없다. 인간이 성장하면서 어떤 시점에 예상치 못한 것, 새로운 것, 자신을 둘러싼 '다름'을 자각하는 고통을 참도록 강요할지 모르는 새로운 경험을 회피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거짓말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라난다. 이런 특이한 학습 과정을 통해 서로의 '소속'은 우리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하나의 사회적인 존재로서 닮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대한 공유된 의식이 된다. 하지만 이런 유대의 신화를 통해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해결하는 것은 공동체 그 자체가 하나의 실제로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게 될지에 영향을 미친다.   


신화의 사회적 구조


토크빌이 관찰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똑같다는 사실, 즉 조건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서로에게 보장받기를 원했다. 토크빌은 미국인들이 이런 요구를 느끼는 것은 인간을서 자기 자신의 존엄에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데 모여 공통의 이미지 속에서 자신들의 동일성과 일관성을 서로에게 확인시킴으로써 사람들은 존엄이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염려를 떨칠 수 있었다. 공동체 유대를 통한 존엄이라는 이 신화는 세 가지 뚜렷한 사회적인 결과를 낳는다. 첫째, 공동체 생활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이 줄어든다. 둘째, 일탈한 사람들에 대한 억압이 그것이다. 셋째, 욕망과 폭력과의 관계에 존재한다.  


신화에서 풍요의 역할

3장 도시는 어떻게 신화를 되살리는가

다양한 접촉점


좁아지는 접촉점 : 가족 안의 변화


사실 도시에서 나타나는 역사적인 변화의 방향은 새롭게 부유해진 노동계급 부문과 흑인 공동체에서 상향 이동하는 일부를 포함해서 많은 가족이 한때 토박이 도시 중산층에게 전형적이던 이런 특징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화된' 가족 생활이란 무슨 말인가? 지난 세기에 걸쳐 이어진 중산층 가족의 강화는 두 가지 특징으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는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사회 세계 전체에 존재하는 모든 상호작용의 소우주로 여긴다는 것이다. 둘째는 가족 구성원들이 평등한 수준으로 변형된다는 것이다. 


가족의 강화에 숨겨진 순수한 정체성을 향한 충동


강화된 가족과 새로운 교외


“거대한 사창가는 모두 사라졌다”


투기장


도시의 새로운 사회적 공간

과거의 청교도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기 위해 자기억압에 몰두했다면, 오늘날의 청교도들은 두려움, 즉 알지 못하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을 억압한다. 


4장 순수한 도시를 계획하기


오스만 남작의 꿈


도시의 역사에서 전문가들이 도시계획을 맡은 것은 최근에 벌어진 일이다. 오스만 남작은 위대한 창조자였으며 그의 긍정적인 업적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그가 우리 시대의 도시에 남긴 유산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끔찍한 단순성에 관한 일군의 가정들이다. 첫 번째 가정은 도시 문제를 하나의 전체로 다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가정은 미리 사회적인 용도를 정해놓고 물리적인 공간을 계획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거대한 계획들


고속도로 건설이나 도시 재생 프로젝트 때문에 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계획가들은 자신들은 도시 전체의 관점에서 일한다고 대꾸한다. 하지만 이 대도시권의 '공동체'인 것은 기계에서 작동하는 부품들을 '공동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에 한해서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행동하거나 경험하는 일이 아니라 간접 경험의 영역과 이런 행동이 맺는 외적인 관계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이제 어느 누구도 이런 외적인 관계, 이런 간극이 존재하며 이것이 도시에서 어떤 커다란 관계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놓고 내도시 계획가들과 논쟁할 수 없다. 


순수의 신화로서의 ‘도시 전체’

2부 새로운 아나키즘

2부 서론

5장 순수한 정체성을 넘어서 성장하기

순수한 정체성에 대한 요구와 결별하기


성인기와 청소년기 정체성의 차이 : 전능의 상실


돌봄 : 제한됨의 결과


성인기와 청소년기 일관성의 연속 : 우연


기억


사회적인 틀


가능한 성인기에서 ‘현실 세계’로

6장 도시의 활용

생존의 공동체 : 개념


사람들의 사회 생활을 하나로 짜 맞추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서로를 필요하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서로에 관해 알 필요가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도시 생활에서는 얼굴을 맞대는 마주침을 통해 사회적 관계, 특히 사회적 갈등을 수반하는 관계가 생겨나야 한다. 사람은 차이와 갈등의 마찰을 경험하면서 자기 삶을 둘러싼 환경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존하기 위해 따로 떨어져 유대의 신화 속에서 순수해지려고 애쓸 게 아니라 갈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성인기로의 이동을 장려하는 사회적 장은 우선 대결과 갈등 상황을 피할 도리가 없다는 점을 얼마나 확실히 인식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도시는 이런 마주침을 위한 독특한 만남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 사람들이 서로 직면할 수밖에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공 권력의 파괴가 아니라 재구성이다. 


생존의 공동체 : 몇 가지 사례


생존의 공동체와 폭력


생존의 공동체와 성인기


도시로서의 생존의 공동체


몇 가지 행동 제안


새로운 도시 제도

7장 아나키 체제로서의 도시

풍요가 가진 몇 가지 사회적인 가능성


직접적인 공격을 통한 안정


사람들은 왜 새로운 도시를 원하게 될까?

8장 결론 : 무질서 속의 평범한 생활

갈등의 결실(이 역설이 바로 이 책의 본질이다)은 도시를 사전에 계획된 통제에서 해방함으로써 사람들이 스스로를 더욱 통제하고 서로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이것이 무질서의 약속이자 무질서가 필요한 이유이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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