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문학비평 : 반영이론과 생산이론], 테리 이글톤, 이경덕, 까치, 1989, (210505)

바람과 술 2021. 5. 5. 00:33

1. 서문

 

마르크스주의 비평은 문학을 그것이 생산된 역사적 상황과 관련시켜 분석한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 비평 역시 스스로의 역사적 조건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들-즉, 그것을 통해서 각 시대마다 사람들이 그들의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 사상, 가치 및 감정들-을 이해하는 데 주역하는 이론적 분석의 거대한 틀 중의 한부분이다. 그런 사상과 가치 및 감정들 중의 어떤 것들을 단지 문학을 통해서만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데올로기들을 이해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모두를 좀더 깊이 이해하는 일이며 그런 이해는 또한 우리의 실천에 기여하는 것이다. 

 

2. 문학과 역사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비평

 

레온 트로츠키, 세상에는 혁명가처럼 사고하고 속물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마르크스 이전의 많은 사상가들이 문학작품을 그것을 생산한 역사와 관련하여 설명하고자 했다. 그중의 하나인 독일의 관념주의철학자 헤겔은 마르크스의 미학적 사고에 대해서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주의 비평의 독창성은 문학에 대한 역사적 접근법이라는 점보다는 역사 자체를 혁명적으로 이해한다는 점에 있다.  

 

토대와 상부구조

 

인간 상호간의 사회적 관계는 그들이 물질적 삶을 생산하는 방식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기능 역시 사회에서 지배계급의 권력을 합법화하는 것이며 따라서 한 사회의 지배적인 관념은 그 사회의 지배계급의 관념이라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에서 예술이란 사회의 '상부구조'의 일부이다. 예술은 (우리가 뒤에 조건을 달겠지만) 한 사회의 이데올로기의 일부, 즉 한 사회계급이 다른 계급들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 사회구성원 대부분에게 '당연하게' 보이거나 완전히 은폐되어 있음을 보증하는 복잡한 사회적 인식구조의 한 요소이다. 따라서 문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문학이 그 일부를 이루는 사회적 과정 전체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일차적으로 그 작품들과 그것들이 속해 있는 이데올로기적인 세계들간의 복잡하고도 간접적인 관계-'주체'와 '선입관'에서뿐만 아니라 스타일과 리듬, 이미지, 특성 그리고 (우리가 후에 보게 될) 형식에서 나타나는 관계-에 대한 연구이다. 이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의 사상을 단순히 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항상 상충하는 심지어는 상호모순적이기까지 한 세계관들을 혼합하는 복잡한 현상이다. 개인적 심리 역시 사회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혁명적 예술이 부재한 때에는 마르크스주의처럼 자유주의 부르주아 사회의 퇴락한 가치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근본적 보수주의만이 가장 의미 깊은 문학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문학과 상부구조

 

마르크스주의 비평이 기계적으로 '텍스트'에서 '이데올로기', '사회적 관계', '생산력'으로 옮아간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사회의 이런 '층위들의 통일성에 관심이 있다. 문학은 상부구조의 일부분이겠지만 경제적 토대를 수동적으로 반영하는 것만은 아니다. 

 

엥겔스, 만일 누군가가 이 주장을 경제적 요인만이 유일한 결정요인이라는 말로 왜곡시킨다면 그는 그것을 무의미하고 추상적이고 부조리한 문구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엥겔스는 토대와 상부구조간에 기계적인 일대일의 대응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려 한다. 유물사관은 예술이 그 자체로서 역사의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음은 부인하지만 그런 변화에서 능동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강조한다. 가장 위대한 예술적 업적이 반드시 가장 발달된 생산력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의 상부구조의 각 요소들-예술, 법률, 정치, 종교-은 계급투쟁이나 경제적 상태의 단순한 표현으로 환원될 수 없는 자체의 발달속도와 내적 전개방식을 갖고 있다. 

 

문학과 이데올로기

 

예술은 순수하게 이데올로기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이론이나 경제이론보다 더 풍부하고 '불투명'하다고 말한다. 이데올로기는 우선 교리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인간들이 사회에서 그들 자신의  사회적 기능에 속박함으로써 사회 전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게 하는 가치, 사상, 이미지를 의미한다. 

 

여기서는 두 가지의 극단적이고 상반되는 입장이 가능하다. 하나는 문학이 일정한 예술형식을 갖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즉 문학작품은 당시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즉 문학작품은 당시의 이데올로기의 표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문학작품은 '허위의식'의 포로들로서 그 허위의식을 넘어서 진실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반대의 입장은 많은 문학이 당면한 이데올로기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이것을 문학 예술 자체의 정의의 일부로 삼는다. 진정한 예술은 항상 당대의 이데올로기적 한계를 초월하며, 이데올로기에 의해 시야에서 가린 실제에 대한 통찰력을 갖도록 해준다. 

 

알뛰세는 예술이 이데올로기로 환원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데올로기에 대해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과학과 예술간의 차이는 그것들이 상이한 대상을 다룬다는 점이 아니라 동일한 대상을 다른 방식으로 다룬다는 점에 있다. 이데올로기에 일정한 형식을 부여하여 그 이데올로기를 어떤 허구적인 한계에 고정시킴으로써, 예술은 이데올로기에서 스스로 거리를 취할 수 있고 따라서 그 이데올로기의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 어느 사회에서건 이데올로기는 일정한 구조적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상대적 일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데올로기가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문학 텍스트가 이데올로기에 '속하기' 때문에 문학 텍스트 역시 과학적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3. 형식과 내용

 

역사와 형식 

 

형식과 이데올로기

 

문학형식의 중대한 발전은 이데올로기상의 중대한 변화에서 야기된다. 

 

루카치와 문학형식

 

골드만과 발생론적 구조주의

 

피에르 마셔레이와 '탈중심화된' 형식

 

4. 작가와 참여

 

예술과 프롤레타리아

 

레닌과 트로츠키와 참여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참여

 

반영이론

 

문학적 참여와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5. 생산자로서의 작가

 

생산으로서의 예술

 

문학은 하나의 예술품, 사회의식의 산물, 하나의 세계관일 수 있지만, 또한 하나의 산업(상품생산)이다.

 

발터 벤야민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서사'극

 

형식과 생산

 

리얼리즘이냐 모더니즘이냐

 

의식과 생산

 

첫째는 아무리 간접적일지라도 과거의 문학을 사회적 현실에 대한 투쟁에 연결시키지 못하는 한, 우리 자신의 현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으며 따라서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텍스트들을 읽을 수 있는, 혹은 더 나은 예술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줄 저 예술형식들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6.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