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인문사회)

문자의 세계전 - 예술의 전당, 1996

바람과 술 2021. 5. 23. 22:39

"문자의 세계전" 개최를 축하하며

 

문자, 서예술, 미술

 

문자가 없었던 당시 그림과 문자는 하나였었다. 대부분의 언어에서 '쓰다'를 나타내는 말이 '그리다'나 '깎다', '새기다', '긁다'를 의미하는 동사에서 나온 것이 많다는 사실은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가 거의 비슷한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문자는 철저한 사회적 약속체계에 기반한다. 그래서 약속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이는 그 문자의 정확한 의미를 읽어낼 수가 없다. 종교적 목적에서든, 예술적 혹은 세속적 목적에서든 인류는 글자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과거에 이러한 글쓰기는 아무나 할 수 있었떤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나라 어느 사회이든 글쓰기는 서기라는 특권층에 의해 독점되었다. 문자체계를 간략히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한다는 의식은 그들에게는 애당초 없었다. 그들은 되도록 그들의 특권을 계속하여 유지하기 위하여 글쓰기가 보편화되는 것을 반대하였다. 인쇄술의 발명 이전까지 글쓰기는 기술이면서 동시에 예술이었다. 기계화 이후 글쓰기는 규칙성과 기능성, 규율이 중요한 요소로서 대두하게 된다.

 

글쓰기의 기계화, 즉 인쇄술의 발명은 글쓰기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다. 인쇄술의 발명 이후 과거에 손으로 하던 필사는 자취를 감추어 버리게 된다. 글쓰기의 기계화는 단순히 손으로 하던 작업을 기계가 대신하였다거나 서기 계급의 몰락을 의미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었다. 글쓰기의 기계화는 글쓰기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뿌리채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출품작품

 

한글 문자의 창제와 조형성의 변천

 

라틴 알파벳의 역사와 영향

 

문자와 정보화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