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하워드 진], 데이비스 D. 조이스, 안종설, 열대림, 2006, (210524)

바람과 술 2021. 5. 24. 01:07

서문 - 노암 촘스키

 

저자 서문

1장 계급의식의 성장(1922-1956)

 

2장 남부와 운동(1956-1964)

 

3장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1964-1973)

 

철군이 미국의 위신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진은 "철군이 오히려 미국의 체면을 사리는 길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다. 진은 이 같은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저명한 외교 전문가인 한스 모겐타우의 말을 인용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승리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패배를 감당할 형편도 못되는 전쟁에 발목이 잡혀 있는 건 체면을 살리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가?"

 

진은 "우리에게는 물리학자와 기하학자, 화학자와 천문학자, 시인과 음악과 화가가 수없이 많지만, 더 이상 우리들 가운데 시민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비판한 루소의 말을 인용하며 18세기 이후 사회학자와 정치학자, 심리학자와 역사학자가 그 명단에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자는 많지만 열정을 가진 학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가 말하는 열정이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절박한 욕구"를 의미한다. 이 절박한 욕구는 "'중립을 지킨다'라는, 가능하지도 인간적이지도 않은 직업적 규칙을 뛰어넘어야 한다." 진의 목적은  역사를 과학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대 인본주의자들의 목표를 과학에 접목시키고 '과학'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역사 서술의 접근 방법을 통일시킨다거나, 모든 형태의 역사 연구를 금지하는 것도 진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진은 다섯 가지 규칙에 도전장을 내민다. 규칙 1, '무관심한 학문'을 연구하라. 하지만 무관심한 학자들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직 학자들이 어떤 종류의 관심을 가지는가가 문제될 뿐이다. 규칙 2,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라. 진은 많은 학자들이 생각하는 객관성이란 '미신'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궁극적인 가치 체계, 그리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 그 둘 사이의 차이"를 혼동하는 학자들이 너무나 많다. 가치는 상당 부분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도구는 반드시 객관적이어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가치는 '대답'이 아니라, '질문'을 결정해야 한다." 규칙 3,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라. 전문성은 "의료계에서와 마찬가지로 교육계에서도 터무니없을 정도의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교육의 가치의 증진과 결별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규칙 4, 과학적이기 위해서는 중립성이 필요하다. "이것은 과학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과학자들도 누구나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결정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잊고 있을 뿐"이다. 이 같은 가치에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거나 인간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해 환경을 통제하는 능력을 확장하는 등의 영역이 포함된다. 규칙 5, 학자는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감정'에 휩쓸리면 안된다. 진은 감정이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때로는 오히려 더욱 정확하게 사실을 드러내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교육의 진정한 임무는 정체된 지식을 버리는 것이라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말은 인용했다. "생선을 싱싱하게 보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식도 마찬가지이다."

 

역사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자. 1. 희생자의입장에서는 사태가 얼마나 나쁜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증폭하고 확장하고 날카롭게 할 수 있다. 2. 중립을 지키거나 은혜를 베푼다는 식의 정부의 기반성을 폭로할 수 있다. 3. 우리의 문화를 지배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를 폭로할 수 있다. 여기서의 '이데올로기'란 만하임의 정의, 즉 질서를 잡아가는 원리를 의미한다. 4. 지금까지 지구를 지배해 온 방식보다 더 나은 생존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과거의 순간들을 포착할 수 있다. 5. 좋은 의도로 출발한 사회운동도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갈 있다는 사실, 지도자들이 추종자들을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 혁명 세력이 관료주의자로 변질될 수 있다는 사실, 이상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다.   

 

진은 몇몇 역사학자들이 지나치게 현실에 집착한다는 하이햄의 비판을 소개한 다음,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현실"이라는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말을 인용하며 어떻게 그 같은 지나친 집착이 성립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삶 그 자체가 최고의 가치를 갖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와 미래 이외에 달리 집착할 것이 무엇이 있는가?"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인용한다. "훌륭한 역사학자는 의도하건 하지 않건 간에, 뼈 속에 미래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아닐까 싶다. 역사학자는 '왜?'라는 질문뿐만 아니라 '어디로?'라는 질문도 던져보아야 한다."

 

4장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1973-1988)

 

5장 중단의 실패(1988-현재)

 

6장 하워드 진, 급진적 미국의 전망 ― 예비 평가

주석

 

하워드 진의 생애와 주요 저술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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