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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건축 50년], 안창모, 재원, 1996, (220326)

바람과 술 2022. 3. 26. 21:36

서문에 대신하여 : 한국 현대 건축 50년 일그러진 한국 현대 건축의 단편들

 

전통적으로 서양에서 예술(Fine Art)의 범주에 건축, 회화, 조각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한국에서의 건축에 대한 인식은 예술보다는 기술과 기능으로 간주되어 왔다. 특히, 개항 이후 근대적 문물의 수입과 함께 근대적 의미의 건축이 도입되면서 서구적 의미의 예술보다는 기술과 기능의 측면이 강조되었다. 건축이 갖는 예술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 중, 예술적 측면은 건물의 완공 후 평가의성격이 강한 반면, 공학적 측면은 건물의 완성까지의 과정에대한 성격에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건축의 양면성'의 단면은 해방공간에서 잘 나타난다. 일본 잔재의 청산과 새로운 민족문화 건설이 주요 이슈이던 타 부문과는 달리,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 색채의 탈피가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던 해방공간의 건축에서 그 이중적 속성이 잘 드러난다. 이는 건축에 식민 잔재가 없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건축을 기술과 공업으로 인식하여 건축에서 식민 잔재의 청산을 문제삼는 일반의 시각이 존재하지 않았으며, 건축인 역시 이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이들이 거의 없었고, 있어도 회피하고 싶었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던 데 기인한다.   

 

001. 새로운 시작 : 해방공간의 건축 1945~1950
002. 건축계의 재편 : 1950~1961
003. 사회와 관계 맺기 : 1961~1972
004. 한국적 민주주의 속의 건축 : 1972~1980
005. 민주화 길목의 건축 : 1980년 이후
006.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