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로버트A.존슨, 고혜경 역,동연,2006,(0611019).

바람과 술 2008. 6. 15. 05:07

들어가는 글

역사적으로 새로운 시대가 열릴 때 흔히 새 시대를 위한 신화가 등장한다. 신화는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을 미리 보여주는 서곡 같은 것이다. 또 신화는 새 시대에 등장할 심리학적 요소들을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지혜가 담긴 조언도 해준다. 신화는 살아있는 실체이다. 또 신화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마치 물레질을 하듯 신화가 끊임없이 각자의 내면심리에 어떤 작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되면 우리는 신화가 실체임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심리 안에서 신화가 어떻게 살아있는지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에게 가장 도움이 되게끔 신화를 체험하는 것이다.

 

1. 어부왕 The Fisher King (청소년기 물고기를 잡다가 생긴 상처로 인해 평생 고통받는 왕이다. 여기서 물고기는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왕국의 번영이 통치자의 힘이나 생식능력에 달려 있다는 생각은 원시 사회에서는 상식적인 것이다. 성장기 소년들은 남성으로 성숙하고 발달해나가는 중간 지점에 도달해 있다. 천진한 소년들이 실수로 무언가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 무언가가 소년들이 감당하거나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다. 순간적으로 느낀 새로운 의식으로 살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그 느낌을 잊어버리거나 포기하고 살아갈 수도 없다. 잊기에 그 느낌은 너무나 강렬한 체험이기 때문이다. 청년이 지니고 있던 천진한 아름다움과 신념과 낙관주의가 함께 허물어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유감스럽지만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

 

진화의 단계 (Stage of Evolution)

전통적으로 인간의 심리학적 발전은 3단계로 나눈다. 원형적인 패턴에 따르면, 어린 시절은 무의식 상태의 완전함이라 표현할 수 있다. 이 무의식적 완전함은 중년기에 이르러 불완전으로 발전한다. 그 뒤 노년기에 이르면서 의식적 완전함으로 발달한다. 소외와 시련의 경험을 통해 의식이 발달하게 된다. 내면 작업이란 젊을 때 무심코 일어났던 상처로 인해 시작된 의식화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신화적인 표현은 내면에 상처를 받은 원형적 토대가 어떻게 외적인 삶에 문제로 드러나게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나타내준다.

 

내면의 바로(The inner Fool)

진정한 신화는 딜레마를 치유할 방법을 가르쳐준다. 세계의 신화와 전설에서 공통적으로 바보나 혹은 치유력이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의 손에 의해서 진정한 치유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마찬가지로 우리 내면의 심한 상처를 치유하는 비밀은 우리 내면 안에 존재하는 가장 순수한 부분이다. 이는 치유가 이루어지려면 자기 안에서 처음 상처를 입었을 때의 나이나 심성을 되찾아야 된다는 것도 시사한다. 진정한 치유가 일어나려면 자신의 의식에서 완전히 다른 어떤 면을 허용하고 자신이 변화하는 것도 허용해야 한다. 기존의 정신상태로 남아있는 한 치유란 불가능하다. 치유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어린아이처럼 바로 같은 부분이 그의 삶으로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2. 파르시팔 Parsifal (기사 : 용맹, 예의, 명예와 여성에 대한 헌신이라는 기사도를 존중하고 지키려던 중세의 전사들)

 

항상 구원은 가능성이 가장 희박해 보이는 장소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세계의 신화는 되풀이해 말하고 있다. 칼 융의 심리학적 유형론에 따르면,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가지 기능 중에 어느 한 기능이 우세하게 되는데, 이것이 그 사람의 기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또 우세한 기능에 반해 열등한 기능도 있다. 거의 모든 삶의 가치가 우세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런 식으로 정신이 발전하고 강화되면 될수록 우리는 상처를 겪게 된다. 우리 내면에서 분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은 열등한 기능이 조화가 될때 상처를 치유하게 될 가능성이 생겨난다.

 

파르시팔의 여정(Parsifal's Journey)

 

적기사(The Red Knight)

삶에서 불가피하면서도 늘 씁쓸함을 안겨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기는 행위가 다른 사람의 패배를 대가로 한다는 것이다.

 

구르몽(Gournamond)

 

블랑시 플레르(Blanche Fleur)

 

3. 순결 Chastity (백합 : 순백색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며 순수, 정직, 순결을 상징한다)

 

꿈은 대부분 내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꿈에 등장하는 부분 부분을 꿈꾼 사람의 심리의 일부로 바라본다.

 

감정과 무드(Mood and Feeling)

감정(feeling)은 가치를 부여하는 능력이다. 감정을 느낀다는 사실은 가치체계나 의미에 대한 감각을 지니고 있으므로 숭고한 것이다. 남성의 창조적 재능은 남성 내면의 성장과 창조를 위한 여성적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남성의 천재성이란 남성 내면에 존재하는 여성성의 생산능력을 말하고, 이 창의적인 능력에 형태와 구조를 주어 외부세계에 드러내는 것의 문제이다.

괴테 [파우스트] "영원한 여성이 남성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The Eternal Femine draws us onward)."

 

우울과 자만(Deprerssion and Inflation)

물질적인 것은 그 자체로 타당성을 지닌다. 그리고 삶에 적절하게 연관이 될 때 가치를 지니게 된다. 그런데 물질을 통해 내면적인 가치를 충족시키려 한다면 그 결과는 비참해진다. 물질적인 대상들이 내적가치를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경우는 상징이나 의례의 의미를 지니는 경우이다.

 

행복(Happiness)

행복의 본질에 대해서 현대 남성들이 근본적으로 오해하는 점이 있다. 행복(happiness)이란 단어는 '그냥 일어나다(to happen)'라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이는 행복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내면에서 피어나는 것임을 암시한다.

 

4. 성배의 성 The Grail Castle (3중 나선:진화를 향한 역동적인 움직임의 상징으로 고대 아일랜드에서 발견된 이미지다)

 

잃어버린 성배의 성(The Grail Castle lost)

 

어머니 콤플렉스(The Mother Complex)

남성 속에 있는 여섯 가지 여성적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육신의 어머니:낳고 길러준 어머니인 이 여성은 개인적인 습성과 개성과 고유함을 지니고 있다 2. 어머니 콤플렉스:전적으로 남성 내면에서만 존재한다. 어머니에게 의존하던 때로 돌아가 아이가 되고 싶은 남성의 퇴행적인 경향이다 3. 어머니 원형:어머니 콤플렉스가 독약이라면 어머니 원형은 순금이다. 신의 절반인 여성이며, 우주의 풍요로움이자 어머니인 자연이기도 하다. 우리 삶을 지탱해주는 자양분이 되어 준다 4. 아리따운 연인:남성의 심리 구조 속의 여성적인 요소이다. 남성의 삶에 내면의 동반자이자 영감을 주는 아리따운 처녀이다. 남성의 삶에 의미와 색채를 주는 것이 바로 이 여인이다. 융은 남성의 삶에 생기를 주고 생명을 불러일으키는 이 특질을 아니마(anima)라 이름 붙였다 5. 아내나 파트너:남성과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피와 살을 가진 동반자이다 6. 소피아:지혜의 여신으로 신의 여성적인 측면이다.

 

5. 건기 The Dry Year (박쥐:여러 문황에서 어두움의 힘과 혼란을 상징하며 불교에서는 무지를 의미한다)

 

6. 추녀 The Hideous Damsel (저울:한 면은 파르시팔의 영웅담, 다른 면은 그의 그림자이다. 추녀의 역할은 일방적인 무용담에 가려진 파르시팔의 다른 면을 부각시켜 그의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성공한 남성일수록 스스로의 가치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으로 모든 고통이나 행복은 상대적이다. 자신의 여정이 고독한 것임을 받아들이면 어떤 비교도 불필요해진다. 모든 사물이 그냥 자기 자리에 '있는' 실존적인 세계에 남게 된다.

 

7. 성배를 향안 기나긴 여정 The Long Quest (시계미궁:한시적인 인가의 삶에서 어느 방향으로 틀든지 항상 중심을 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궁극적인 자궁으로의 귀향을 상징한다)

 

내면의 은둔자(The Hermit within)

 

다시 찾은 성배의 성(The Second Grail Castle)

융은 '일생이란 자아에서 참 나로 심리의 구심점을 옮겨가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융은 이 과정을 인간이 일생토록해야 할 과업이자 또 인간이 하는 모든 노력의 중심에 존재하는 의미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