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국제관광], 해리 G. 매튜, 김사헌, 일신사, 2002, (070405).

바람과 술 2008. 6. 15. 05:11

옮긴이 머리말

 

지은이 머리말

 

내가 관광현상에 매혹된 것은 흑인인권운동(Black Power)과 카리브해 연안의 다국적기업들 간의 갈등을 처음으로 연구할때였다. 기업과 기타 경제 관심사가 관광사업을 지배한다는 것은 명백해보였다. 놀랍게도, 혹은 나의 순진함을 증명하는 것이겠지만, 미국과 카리브의 많은 사람들이 국제관광이 많은 제3세계 및 제4세계 국가들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독립국 지위를 부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1. 국제적 상황

 

오늘날의 국제관광은 무엇보다도 대량관광(mass tourism)으로 규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대량의 여행자들이 이 나라 저 나라로 이동하며 대중숙박시설을 이용하고, 무엇보다 대중적 판매를 내용으로 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현대관광의 특성은 오늘날의 관광산업이 극도로 복잡한 정치성을 띠도록 만들고 있다. 우리가 이른바 관광이라고 부르는 활동은 이제 점점 더 제도화(institutionalized) 되어가며 경쟁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1) 대량관광의 성격

 

오늘날의 국제관광객들은 마치 기러기 떼가 하늘을 날 듯 무리를 지어 날아 관광목적지에 도착한다. 현대 대량관광에는 이런 식의 '리더 기러기'가 많이 있다. 예컨대 이미 익히 아는 자기 나라의 여행사, 수많은 관공서들, 신용카드 회사들, 그리고 심지어는 자국 정부들을 들 수 있다. 이들 거물 기러기들의 행동 여하에 따라 국제관광의 판도는 쉽게 바뀔 수 있다. 현대관광이 고도의 정치적 양상을 띨 수 있는데도 '국제대량관광의 정치학'이라는 연구주제는 여태까지 널리 주목받지 못 했다. 관광이란 대개 시장적인 관점, 즉 누가 무엇을 팔고자 하며 누가 이를 사고자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분석된다. 태양과 바다를 호텔, 항공료와 패키지를 묶어 팔아 이윤을 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정보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대량관광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사업체는 수용국 사회, 나아가 수용국에 미치는 관광의 영향에 대한 지식보다도 그들의 고객(즉 관광객)에 대해 오히려 더 많은 지식을 갖고 있다.

 

2) 개념 구조

 

3) 국제적 맥락에서 본 관광

 

4) 관광과 국제관계

 

관광객의 대규모 유입은 세계 각국의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때 관광과 관광객이 특정 민족 집단에 미치는 영향은 그 국가가 추진해온 관광의 수준과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관광은 수용국 사회에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온다. 이들 중 몇몇 징후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좌우간 핵식적인 사실은 외래관광객 규모가 수용국 인구에 비해 너무 큰 사회, 그리고 수용국의 전반적 경제수준이 관광부문 수준보다 극도로 낮은 사회, 혹은 이 양자가 복합된 사회일수록 국제관광은 더욱 뚜렷한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현지민의 행동 패턴에 즉각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국제관광이 주민에게 이와 같은 부정적 효과를 미치지만, 이와 균형을 이루는 긍정론이 없는 것인 아니다. 관관객-주민 관계에 의해 야기되는 국제관계 외에도, 그 관광산업에 관련된 내국인집단 그리고 국제집단 간의 상호작용 또한 있기 마련이다. 관광산업이 지속되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세계관광이라는 차원(dimension of world tourism)이다. 여기서 관광중심적(tourism-centered)이라고 볼 수 있는 몇 가지 국제관계를 예로 들어보겠다. 1. 국제관광이란 일련의 정부 대 정부 간 관계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2. 국제관계는 자국 정부와 외국 민간사업체와의 상호작용에서 찾을 수 있다. 3. 국제관계는 모회사와 세계 각국의 자회사 간의 부단한 접촉이다. 4. 국제관계 측면은 개발도상국 정부들이 자국의 관광계획 및 개발에 점점 더 국제기구를 이용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대량관광이란 무엇이며, 국제관광이 국제적 맥락을 고려할 때 언급해야 할 대량관광에 대한 비판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대량관광은 확실히 집단관광, 전세편 또는 패키지 휴가 그 이상의 것이다. 대량관광자는 자신의 방문계획 및 현지 여행 대부분을 관광 조직에 의탁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관광의 정치를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슈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들 대량관광자 및 관련제도들의 형태이다. 수많은 여행관련 사업체 및 국가들이 대량관광자로부터 얻어내는 이윤이 바로 문제의 정치의 근저를 이루기 때문이다.

 

5) 관광에 대한 세계관적 비판

 

터너와 애쉬(Louis Turner and John Ash)는 오늘날의 대량관광자를 여가시대의 야만인이라고 부른다. 관광을 통한 공업문화의 대대적 확장은 비공업국가의 안정과 위생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다. 그러나 오직 투자에 대한 이윤추구만을 주목적으로 삼는 관광업체들에게 그러한 우려는 관심 밖의 일이다. 대량관광자들의 요구와 그 요구의 반대급부로 현지민들에게 제공된 편익은 놀이문화에 도덕적,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좀더 경제적인 시각에서 관광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관광을 식민주의와 제국주의가 다시 도래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사업 및 투자의 제국주의적 정책을 통해 선진국들은 아직도 이 세계 대부분의 부를 장악하며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에 대해 터무니없는 권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 제도관광이 바로 이 관계를 고착시키는 것이다. 관광수용국에서 생기는 이윤은 현지에 재투자되지 않고 그 회사와 선진국 정부로 회수되어버린다. 관광을 신식민지주의 혹은 최신의 야만인 침략 물결로 보는 이 고도의 비판적인 시각들은 바로 그같은 현실에 의해 힘을 잃어버리며, 관광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관광사업 성장은 앞으로도 계속 오늘날의 질서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대규모 활동의 정치는 제도관광의 직접 당사자가 되는 특권을 성곡적으로 쟁취한 사람들과 관련된 문제이다.

 

2. 시장에서의 관광정치

 

국제관광정치는 선진국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전개된다. 이러한 상업적 노력의 성패는 이윤을 낚는자들의 전문적인 정치기술에 크게 의존한다. 선전국에서 이 정치기술을 적용할 때, 이 교섭자들은 의회와 각종 행정기관 등의 배려를 얻어내려고 애써야 한다. 선진국 관광객을 서로 받아들이려 경쟁하는 데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즉 민간여행업자들은 판촉을 위해 애를 쓰는 반면, 선진국 정부는 관광수지균형을 유지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이 거대한 인구 중심지에서는, 국제관광정치의 측면에서 두 가지 기본적인 차원을 가정해 볼 수 있다. 1. 선진국 정부를 설득해 그곳 소비자들에게 해외관광이라는 상품을 판매토록 하려는 민간업자들의 비상한 노력이 있으며 2. 민간업자들의 이러한 노력에 대응하여 자국의 이익 보호를 목적으로 유리한 여행수지균형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정부측의 비상한 노력이 있다는 점이다.

 

1) 주요 민간 행위자

 

대량관광에 있어서 주요 정치이해집단의 실체는 해외여행의 계획 및 구매활동의 전형적 형태들을 배열해보면 파악할 수 있다. 1. 전형적인 고객은 여행정보 습득이나 서비스 구매를 위해 여행사레 접촉할 것이다 2. 전형적 국제여행자는 전세기나 정기항공노선을 항공운송수단으로 이용한다 3. 전형적인 관광객은 가는 곳마다 호텔만을 숙박지로 의존한다 4. 전형적인 관광객은 필요한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의존한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개의 이해집단과 관계를 맺는 외국의 카운터파트(counterparts)가 존재한다. 이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한꺼번에 뭉뚱그려서 선진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5. 요인을 형성한다. 외국의 이해집단은 재빠르게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선진국 정부의 각종 정책결정단계에 대한 로비활동을 편다.

 

2) 여행사

 

선진국 시장에서는 여행목적지에 대한 정보, 도달수잔 및 비용을 문의하려는 관광객 기러기들이 우선 여행사로 무리를 지어 모여들게 된다. 여행사는 여기서 어떠한 절대필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고객에게 판매자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의 요구에 따라 취합하여 판매한다. 항공사와 비교해볼 때, 여행사는 이익을 취하는 데 있어 그리 가시적이지도 막강해보이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들은 조직화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내세운다.

 

3) 항공사

 

오늘날의 대량관광정치에서 항공사보다 더 도전적이며 복잡한 로비 단체도 없을 것이다. 현대의 정기 및 부정기노선을 통한 항공수송이야말로 해외여행의 핵심요소이며, 마찬가지로 국제관광과 관련된 모든 정치이해집단 중에서 항공사야말로 정치적 관여도가 가장 높은 이해집단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예컨대 각국 정부는 자국적 항공사 보유를 자국 국위의 원천(a source of prestige)이며 외화획득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선진공업국들은 국제 항공수송을 국제교역 확대의 선봉장으로 인식한다. 그것은 또한 가시적인 외교접촉 방식이기도 하다.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정부가 자국 항공기를 보유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경제적 논리보다 민족주의 의식에 연유한다. 자국기를 해외에 취항시키면 개도국 정부는 절실하게 필요한 외화를 획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외국으로 유출될 뻔한 자국 해외여행자의 회폐를 그대로 국내로 흡수할 수 있다. 그렇지만 후진국의 경우, 항공기의 구매.유지.운영을 위해서는 외국자본을 도입하고 외국기술자를 유지해야 하므로 항공기 보유의 경제적 중요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개발도상국들은 이 국위선양을 국내외에서 교묘히 이용한다. 즉 국적기 보유란, 국내에서 정치적인 지지를 얻는 데 쓰이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근대화의 이미지를 심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책략인 것이다.

항공노선 : 국제관광정치에 항공사가 투입인자가 되는 것은 국제항공노선 개설과 더불어서이다. 관광은 종종 이 노선개설의 일차적 원인자가 되기도 한다. 국제항로의 개설은 정부간 협상으로 시작되는데, 이 협상에서는 항공 서비스의 교환에 관한 상세한 법적 합의가 이루어진다. 이 단계의 관광정치에서, 지정항공사의 정치적 이해관계는 법적 이해관계와 복잡하게 얽힌다.

항공운임 규정 : 항공사가 일단 국제항로에 취항하게 되면, 정치는 운임과 운항횟수, 그리고 때때로 같은 국적기간의 항로 교환 등과 같은 문제에 집중된다.

전세기 운항 :

항공사의 로비 : 선진국에서 항공 로비는 국제관광의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행위라 할 수 있다. 항공 로비는 다른 방식으로도 이루어진다. 다른 일반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재정적자의 해소방안을 정치적 영향력 행사에서 구하는 일부 항공사들도 있다.

 

4) 기타 관광 로비 기관

 

비록 항공업계가 미국에서의 모든 관광 로비(특히 미국인의 해외여행 로비)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 전문적인 분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기서 몇 가지 다른 이해기관들도 언급하고 넘어가야만 할 것이다. 호텔과 신용카드 회사들은 다른 특수 이익집단들처럼 협회 회원자격 또는 개별적인 활동을 통해 정치적인 이익을 추구한다.

 

5) 선진국 정부와 국제관광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는 외화획득의 수단으로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고자 한다. 비록 더 개방적인 사회를 지향할수록 해외 여행을 위한 제약이 더 적어진다고는 하지만, 공공연하게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촉진시키는 나라는 거의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국으로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판촉활동은 점점 더 공개적이고 상업화되어가고 잇는 추세이다. 때로는 관광의 국제적 가치를 떠들어대기도 하지만, 선진국들은 국제관광을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 그러한 가치는 여행업계 내의 각종 이해집단에 미치는 가치와 더불어, 관광에 대한 지출예산을 다루는 의회 예산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상당히 의례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정부가 관광진흥을 위해 예산을 지출하는 것은 소속 국가 내의 해당 산업에 일종의 보조금을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6) 결론

 

이 장의 주요 관심사는 해외에 대한 선진국 관광판촉과 관련된 주요 정치 이슈 및 이해집단들의 윤곽을 밝히는 것이었다. 외래관광객 유치증대에 모두가 동의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반면, 해외관광 송출에 대한 정치는 좀더 미묘한 정책과정에 속한다. 선진국 기업은 선진국의 해외여행 현실을 자국의 목적에 맞게 이용하는 동시에 자국의 외래관광에서 이윤을 취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3. 관광수용국의 발전

 

관광외화를 벌어들이는 과정은 곧 선진국과의 국제정치뿐만 아니라 서인도제도 국가들간의 정치행동도 유발한다. 즉 경제행위로서의 관광은 카리브해 여러 국가간의 경쟁 및 협력관계를 둘다 유발시키는 것이다. 선진대국의 카리브해 진출이 이들 관광수용국의 국부를 증대시켜주는가, 아니면 단지 선진국의 국부에만 이바지하는 것인가? 정치이익집단들은 관광이 발전에 미치는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카리브해 국제관광은 문화적 훼손 문제도 제기한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관광정책 간에는 유사성이 있는데, 이는 관광산업을 통해 국가수입을 늘리려는 정부정책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크고 부유한 선진국에서는 관광성장에 대한 도전이 별로 없지만, 작은 국가에서는 관광이 매우 가시적인 산업인 반면에 위험한 산업�동일 수 있다. 동시에 관광은 한편으로는 소득증대와 근대화, 다른 한편으로는 문화보전과 전통이라는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취해야 하는 어려움을 국민에게 강요하는 영리활동이기도 하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또한 관광 및 관광객의 가시성(visibility) 자체가 관광산업을 정치문제화시키기도 한다. 가시성은 상호대비성을 띨 때 더욱 두르러진다. 상호대비를 통해 나타나는 더욱 두르러진 가시성은 개도국에 이식된 선진국의 제도와 서비스에서 비롯된다. 상호대비를 통해 나타나는 이 가시성은 수용국 후진국 사회에서 관광산업 전체를 향해 정치적.이념적 분노를 자아내는 역할을 한다.

 

1) 발전이라는 문제

 

하나의 산업으로서, 관광은 고용과 정부세입을 유발시키는 동시에 외화획득의 주요 원천이다. 그러나 이런 직접적인 편익이 수용국 전체 사회에 돌아가느냐, 아니면 단지 관광분야와 직접 관련된 일부 극소수에게만 제한적으로 돌아가느냐 하는 것이 핵심문제가 되고 있다. 1973년 브라이든(John Bryden)은 관광이 발전을 위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결론짓고 있다. 관광으로 인해 고용.외환 등 어느 정도의 경제적 편익은 발생하지만 사회적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관광으로 인해 현지 소비자 수요에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만약 적절한 정책통제를 가하지 않으면, 관광은 현지의 수입성향만 높일 뿐 현지 농업 및 공업의 자립촉진을 저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74년 그레이(H. Peter Gray)는 관광경제를 분석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약 정책결정자들이 입국 관광객 수를 제한하지 않으면 관광의 지역개발 역할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그레이는 지적한다. 관광의 가치에 관한 비판론은 대부분 관광산업의 소유권과 조종문제, 그리고 그런 소유와 조종이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점에 관한 것이다. 관광사업체의 소유권은 어느 정도 특정 경제하에서의 산업유형 여하에 달려 있다. 관광이 중요산업인 개발도상국에서는 사업체의 소유 문제가 흔히 논란거리가 된다. 수용국에서의 관광산업 조종 문제는 소유권 문제와 결부되어 있다 소유(ownership)와 조종(control)은 동의어가 아니다. 카리브해 관광수요는 북미와 유럽 방문자의 공급에 달려 있으며, 이 방문자의 공급을 선진국 기업들이 조종하고 있다. 이 말은 카리브 관광이란 것이 전반적으로 외국 항공사.여행사.주요 호텔기업 등을 포함한 외부요인에 의해 조종됨을 뜻한다. 관광발전에 대한 연구들 속에 나타난 주요한 사실은 개발도상국의 관광산업이 수입 지향성이 높다는 점이다. 경영면에서보면,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는 점과 유용성 및 제품의 질을 고려할 때 수입하는 것이 때로는 더 싸게 먹힐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관광이 진정 전반적 발전목표에 부응하려면, 관광산업은 농업.어업.제조업 등의 현지 산업활동과 통합되어야 한다. 여타 관광사업체를 구가통제하에 두려는 노력도 관광과 경제발전의 유대를 공고히 한다. 개발도상의 수용국들은 자국 편익을 증대시키는 쪽으로 외래관광자의 경험을 유도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국제대량관광은 비록 외국 땅에서 이루어지긴 하지만 선진국 주민의 안락성 추구라는 가상 모형하에서 운영되어왔다. 이 점은 곧 왜 관광산업이 개발도상국에서 수입유발적 성향을 지니는가를 설명하는 주요 이유가 된다. 관광산업의 국산화(localization of tourism)는 현지의 인재, 재화 및 아름다움을 더욱 활용하여 관광이 현지의 사회발전적 기여를 높이는 것이다. 조지 영(George Young)은 이들 국가들이 관광산업을 진흥하는 다섯 가지 이유 1. 외화획득원 2. 성장산업 3. 경쟁상 비교우위성(예:기후) 4. 해외에 자국의 이미지를 홍보 5. 고용효과가 높음을 들고 있다. 선.후진국 모두 이 점들이 발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개발도상국들이 관광개발을 촉진하는 이유로서는 사회.심리적 이유도 들 수 있다. 대대적 관광진흥에는 몇 가지 위험이 수반된다. 인플레이션이 그것이다. 관광산업의 하부구조 시설은 많은 투자비가 소요되며 이는 정부재원으로 지출해야 한다. 주된 수출이 없는 일부 소규모 국가의 경제는 외부세력에 의해 통제되는 단일 산업 활동에 매우 의존하게 된다.

 

2) 문화적 문제 

 

발전 문제에 덧붙여 관광이 수용국게 미치는 두 번째로 중요한 영향은 문화적 갈등의 문제이다. 상당수의 빈국에서는 관광객의 침투를 국가정체성에 대한 위협으로, 그리고 자기네 사회에 외래 가치관과 취향을 강요하는 행위로 보는 사람이나 집단이 존재한다. 관광사업체의 침투 그 자체가 문화적 갈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판자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선진국측 관광자들의 도래는 문화적 갈등의 잠재성을 증폭시킨다. 이들은 가난한 나라에서 자신들의 부를 과시한다. 대량관광이 빚는 경제적 갈등과는 달리 문화적 갈등은 이보다 서서히 나타난다. 즉 문화적 문제는 관광개발 문제만큼 그렇게 빨리 정치문화제화되지 않는 것이다. 개도국에서 대량관광이 빚는 문화적 갈등은 계속 수용국 내 정치쟁점의 주제가 되고 있다. 불행히도 그것은 수용국 체제 바깥에서는 논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 경영훈련 등을 하면서 문화적 다양성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관광사업 판촉자들은 수용국으로의 관광객 유치를 개선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3) 정치이해집단

 

개도국의 관광정치는 관광이해집단과 각 집단의 구성원을 파악함으로써, 그리고 가능하면 이들 집단의 정치이익을 추구하는 갖가지 방식을 관찰해봄으로써 속속들이 분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은 카리브해의 경우에 특히 그렇다고 볼 수 있다. 1. 각국 정부 2, 관광산업(특히 그 경영자) 3. 현지 사업가 및 전문 엘리트 4. 교회.노조를 포함한 대중단체가 그것이다.

현지 정부 : 개발도상국에서 관광이 어떤 식으로든 국가이익에 기여토록 하려면, 정부는 최대 편익을 추구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관광에 관한 정부의 이해관계는 목적상으로 보면 단순하지만 방법론상으로 보면 복잡하기 이을 데 없다. 즉 그 목적이란 관광산업으로부터 나오는 국익을 극대화하도록 관광정책을 편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좀 단순해 보이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키 위한 방법론은 휠씬 더 복잡하다. 이해집단으로서의 정부는 국가.지역.국제 수준에서의 구체적 정책을 통해 이 일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관광으로부터 나오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용국 정부는 이따금 힘으로 국익을 감소시키는 상행위를 막아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 채용문제는 항상 개도국 관광사업자와 그곳 정부 간의 갈등의 원인이 되어왔다. 수용국 정부와 관광부문 간의 정치관계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 징세가 바로 그 주요문제이다. 개발도상의 수용국가들이 경제적인 관점에서의 관광개발진흥에는 지나치게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으면서 관광의 사회적 측면에 대해서는 등한시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관광산업 : 외국인 관광경영자들은 인내심이 부족한 편이다. 이들 외국인 경영자들은 행정부의 일관성 없는 관광정책을 계속 지적하고 있다. 하나의 이해집단으로서, 관광경영자는 수용국 정책결정자들에게 유익한 정보제공원 역할을 한다. 이들은 수용국 정부와 정치적으로 다투는 내용이 '이윤동기' 대 '국가이익'으로 비추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 두 관심사가 반드시 서로 상충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엘리트 계층 : 지역의 대량관광 발전을 통해, 일부 계층의 주민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 업계 및 전문직 종사 엘리트들이 자기 나라의 대규모 관광산업을 후원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그 분명한 이유는, 부동산 가치상승으로 인해 그리고 상품판매와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증대로 이득을 본다는 점이다. 관광산업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일부 현지 엘리트들도 관광산업 발달에 따른 편익을 얻고 있으면서 정작 관광개발 측면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는데, 아마도 언론계 엘리트들이 이러한 사례의 대표적인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상업분야 엘리트들은 대량관광의 어떤 측면에 대해서는 도덕적으로 거부감을 느끼지만, 주로 업계와 관련되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만은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경향을 보인다.

대중집단 : 관광이 전반적으로 식민지적 종속성과 굴종성을 영속화시킨다고 보는 입장들이 있음.

노동조합 : 노조야말로 대량관광이 가져오는 매일매일의 금전적 측면에 가장 관심을 쏟는 집단이라 할 수 있다.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만이 대량관광과 관련된 노조의 유일한 관심이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학계 및 기타 집단 : 이들은 이 관광산업의 개선 문제, 특히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경제편익을 현지인에게 좀더 귀속시키는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서인도 대학 경제학자인 오언 제퍼슨(Owen Jefferson)은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카리브해 국가들에 대해 네 가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1. 많은 나라가 이따금 불안정성을 보이는 한 산업에만 너무 의존하게 되었다는 점 2. 수용국 관광산업에 충분한 경제적 편익이 초래되지 못 한다는 점 3. 관광은 여러모로 인플레 유발의 원인이 된다는 점 4. 경제학자 및 기타 사회과학자들은 수용국의 '폐쇄형 관광개발' 방식에 반대한다. 이 폐쇄관광단지는, 그 지리적 격리성이 오늘날 고도로 제도화된 대량관광을 표징하는 사회.경제.문화적 불평성을 상징한다고 비판하는 언론인들로부터 '백색거주지(whote ghettos)라고 불리고 있음.

 

4) 결론

 

방문자들과 수용국 주민들 간의 문화적.경제적 격차는 한때 후진국 세계에 '기대감 상승의 혁명(revolution of rising expectations), 즉 부가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을 갖게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부가 후진국의 주민들쪽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명백해졌고, 그 결과(revolution of sinking expectations)이 일어나다는 사고가 생겨났다. 즉 국제관광사업이 주는 경제편익이 바라는 만큼 개발도상국에 귀속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4. 국제관광에 대한 편견

 

관광에 관한 이념적 논점은 이른바 관광이라고 하는 활동집단이 우리가 앞으로 내다볼 수 있는 장래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논점은 관광을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라기보다는 '어떤 식의 관광사업'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관광산업활동에 제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사람들 중에서 관광산업에 대한 좀더 긍정적인 이해가 나와주기를 바란다.

 

1) 관광과 선진국 자본주의

 

현대관광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적 사상은 많다. 정부는 이 자본주의적 기본과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며, 자본가들에게 이 정부통제에서 벗어나는 자유란 경제집단들이 이윤을 목적으로 동료 시민들의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조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다른 말로 하면, 관광은 시장이다. 그것은 노동.재화.그리고 서비스에 대한 수요인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다른 경제활동과 마찬가지로 관광은 기업자본주�(coporate capitalism)의 지배를 받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관광산업이야말로 현행 자본주의에 대한 살아 있는 연구거리이다. 관광산업을 함축하는 정치.경제.사회사상이라는 전체 사슬은 소비자가 외국 따을 관광하겠다는 의사결정에서 시작한다. 이런 자본주의 관광산업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현대관광 산업이 물질적인 측면에만 너무 사로잡혀 관광활동의 진정한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힐러는 관광목적지에서 현지 자원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산업적.비물질적 가치에다 관광산업의 기본을 두는 관광개발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방통행적 자본주의식 접근이 갖는 여러 가정들에 대해 진지하게 의문을 제기해보아야 한다.

 

2) 제3세계측의 인식

 

관광에 관한 이념논쟁이 가장 크게 일어나고 있는 곳은 바로 개발도상국이다. 카리브해 국가에서는 이같은 관광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반론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1. 관광산업은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해당한다 2. 관광은 새로운 식민농장경제(plantation economy)의 일부이다 3. 국제대량관광은 제3세계를 산업선진국 국민용 놀이터화하고 있으며, 따라서 '인조 놀이터 문화'(a synthetic playground culture)를 만들어내고 있다 4. 국제관광의 상당수는 백인 세계의 제도와 가치관이 비백인 세계를 침략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3) 신식민주의 및 신제국주의로서의 관광사업

 

기업자본주의화와 다국적기업의 등장은 오늘날 관광을 새로운 형태의 식민주의와 제국주의로 보게 하는 데 크게 작용했다. 기업이 추구하는 분명한 목표는 이윤이다. 과거 식민주의하에서 식민지와 피식민지 간의 법적.정치적 관계는 꽤 명확하였다. 이제 선진국 정부는, 법적 조치를 통해 통제력을 행사하던 옛날식 방법보다는, 오리혀 주재외교관과 긴밀한 접촉 관계를 유지하는 자국기업 엘리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제를 통제하는 방법을 취한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탈을 쓴 이 식민주의가 바로 현대 대량관광의 두드러진 성격이라는 것이 여러 제3세계 비판론자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과거 식민주의가 그러했듯이, 이제 관광산업은 주로 선진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신제국주의에 대한 비난 또한 마찬가지이다. 자국 이외의 시장을 찾아 헤매던 자본주의 국가들은 관광이 해외사업을 펴는 데 편리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식민주의와 신제국주의의 공통적 속성은 선진국 이익을 대변하는 밀정을 통해 현지 엘레트를 조종하고 통제하는 데 있다. 이런 식의 경영방식과 영향력은 대개 사업술과 외교술책을 복합해 이루어진다.

 

4) 관광과 식민농장경제

 

관광사업을 또 하나의 식민농장사업이라 보는 이들이 관광사업과 식민농장사업이 서로 닮았다고 말하는 결정적이 이유는 식민농장의 농장주들이 만드는 회계장부와의 유사성 때문일 것이다. 외국기업의 진짜 이윤 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윤이 도대체 어떻게 계산되는지조차 수용국은 잘 모르기 때문이다.

 

5) 관광과 놀이처 문화의 생성

 

대량관광의 효과를 경제적 관점보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제3세계 국가가 많다. 이 놀이터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두 가지 중요한 비난이 있다.1. 선진국의 관광진흥자나 일부 관광객은 제3세계 목적지를 스스로의 문화나 정체성을 보존하려 노력하는 주권국가로 보지 않고 자신들의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무인도쯤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2. 이 만연된 '놀이터' 의식구조 때문에 현지민들 스스로가 휴일문화(holiday culture)의 한 부속품쯤으로 생각하고 자신들의 가치관과 전통을 포기해버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6) 백인 침략으로서의 관광

 

제3세계 국가의 인종은 대부분 비백인계인데 대부분의 관광객은 백인이다. 이는 관광의 인종론적 관점을 시사해준다. 이들 비판론자들은 국게관광이 자본가들에 의해 조직되고 판매된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그것이 '백인 관광자를 위해 백인 자본가에 의해' 진흥된다는 점 때문에 더더욱 제도화된 관광에 반대한다. 관광은 어느덧 백인사회가 비백인계 민족을 착취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현대 대량관광이야말로 후진국의 값싼 노동력으로 지탱되고 있다는 것이다.

 

7) 환락으로서의 관광

 

환락관광은 수지가 맞는 장사이다. 환락관광은 관광자가 무슨 짓을 하든 수용국에서의 행동은 허용된다는 가정을 전제로 한다.

 

8) 결론

 

5. 결론 - 체계정치와 관광

 

관광은 경이로운 인간활동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관심은 국제관광의 정치적 차원이지만, 정치적 행위들은 종종 주어진 환경하에서 관광관련 형태의 여타 사회적 특성들을 결정해 주곤 한다. 하나의 산업으로서, 그리고 인간활동으로서의 관광현상은 모든 계층의 사회 및 행동과학자들에게 생산적으로 연구될 수 있는 분야이다. 이제 관광정치학에 대한 요약으로 옮겨가보자. 어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간의 노력에서 발생하는 산업인 관광산업은 여러 가지 중요한 정치관계의 집합을 만들었다. 1. 어떤 사회 내에서 국내관광과 국제관광은 두 개의 국내 정치적 이해집단, 즉 시민 또는 단체와 같은 민간인 집단과 정부와 로비스트와 같은 집단을 생성시킨다 2. 정부 로비를 통해 정책을 결정하여 자신들의 사업상 이익을 도모하려는 좀 더 직접적인 대 정부관련 노력이다. 국제관광은 최소한 세 가지 차원의 국제관계를 야기한다. 1. 민간 차원에서 서로 다른 국가의 국민이 접촉하게 되므로 그들의 문화와는 다른 문화들을 서로 경험하게 된다 2. 관광은 공공 차원에서의 국제관계를 야기한다 3. 오늘날 국제관광의 가장 큰 특성인 국제관계 차원은 사업체(항공사, 은행, 호텔 등) 간보다는 오히려 해당 국가와 직접 교섭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즉 사업체 대 국가관계라는 것이다).

 

1) 관광에 대한 체계론적 관점

 

2) 미래와 관광정책

 

국제관광의 미래에 대해 몇몇 우려되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아마도 가장 명백한 점은 관광정치학이 전반적으로 성장, 이윤 및 기업관광 쪽으로 너무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관광의 경제적 역할만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 관광의 또 다른 경향, 즉 관광자 및 관광산업의 비개인화를 야기하는 면을 간과하고 말았다. 오늘날 국제관광에 대해 휴머니즘의 회복을 요구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언급한 비판 이상의 통찰력과 지혜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국제관광의 미래상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그 성격이 국내외 정치지도자들은 물론, 현지민들의 정치형태에 따라 규정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할 수 있다. 향후를 전말해 볼때, 경제적 대가를 얻기 위한 투쟁이 앞으로도 관광정치학을 계속 지배하게 될 것이며, 정치학은 계속 '누가 무엇으 ㄹ얻느냐'의 시험장이 될 것이다.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