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머무르다

청풍문화재단지

바람과 술 2009. 3. 12. 11:55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소재지에 인접한 망월산 기쓹에 자리하고 있으며, 청풍은 남한강 상류에 위치하여 수운이 크게 발달한 곳으로 문물이 번성하여 역사 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으로 많은 문화유적이 소중히 간직되어 왔던 곳이나,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많은 문화재가 수몰됨에 따라 이를 원형대로 보존코자 각종 문화재를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간 현 위치에 이전.복원하였다. 단지내에는 보물 2점(한벽루, 청풍석조여래입상), 지방유형문화재 9점(팔영루, 청풍향교, 청풍금병헌, 응청각, 금남루, 고가 4동) 및 지방기념물 1점(망월산성)과 비지정문화재인 지석묘 5점, 문인석 6점, 비석류 31점 등 총 53점을 균형있게 배치하였으며 확대개발사업으로 유물전시관, 수몰역사관, 망월산성 복원공사, 장승, 기와.너와집 등 관광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민가군, 관아군, 향교군, 석물군으로 구분.배치하여 짧은 시간내에 많은 문화재를 볼 수 있는 특색이 있다. 또한 고가 4동에는 각종 생활유물 1,900여점을 고루 배치, 조상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여 작은 민속촌으로서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또한 단지내에 환경 친화적 자연학습장을 조성하여 여러 종류의 야생화를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청풍석조여래입상 (보물 제546호)

 

청풍면 읍리 대광사 입구에 있던 높이 3m 41cm의 거대한 석불로서 신라말 고려초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당초에는 불상각이 없었으나 이전 시 불상각을 새로 지었다. 머리는 소발위에 육계가 있고 미간에 백호의 흔적이 완연하며 약간 살이 오른 얼굴은 뚜렷한 인중과 두 어깨에 닿은 긴귀 및 목의 삼도와 어울려 자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구전에 의하면 입상 앞에 있는 둥근돌(소원돌)을 본인의 나이만큼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으로 돌리며 기원을 하면 소원이 성취된다고 전해지고 있다.

 

응청각 (지방유형문화재 90호)

 

조선말 목조 8작 기와 초익공으로 건축되었으며 한벽루 좌측에 있던 건물로 석축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고 세운 2층 누각인데 하층은 단주 상층의 측면간의 각주, 전면간은 단주를 세웠다. 하층은 기둥사이에 흙벽을 쳐서 창고 등으로 사용한 듯 한데 어간과 좌측 협간 내부에는 토석이 가득 쌓여 있다. 창건연대는 미상이고 (19세기초 건물) 관아의 부속건물로서 용무차 내려온 중앙관속들의 객사로 사용하였던 곳이다. 후편에 관수당이란 현판이 있으며 이곳은 객사에 머무르는 중앙관속들이 술을 들면서 물에 비친 야경을 감상하던 곳으로 달리 하늘에 뜨고 강물에 뜨고 술잔에 뜬다고 하여 야간풍경을 만끽하던 곳이라 전해진다.

 

한벽루 (보물 제528호)

 

고려 충숙왕 4년(1317년)에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되자 이를 기념하여 관아에서 세운 독특한 양식의 부속 목조 건물로 연회장소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종 7년(1870년) 부사 이직현이 중수하였고, 1972년 수해로 건물일부가 유실되어 1976년 다시 복원하였다. 특히 루에 올라갈때 계단 역할을 하는 '익랑'은 현존 건축물로서 전무한 양식이고 현판글씨는 우암 송시열의 친필이며 조선조 영의정을 지낸 하륜의 기문도 유명하나 1972년 수해 당시 유실된 것을 2001년 복원하였다. 누각에 올라 아름다운 청풍호반과 금수산을 바라 보면서 시조 한 수를 읊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금남루 (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

 

금남루는 조선 순조 25년(1825년)에 창건되어 1985년 현위치인 문화재단지 안에 이전되었다. 청풍부의 아문으로 '도호부절제아문'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데 부사 조길원의 필적이라 한다. 건물구조는 목조기와 집으로 2층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인데 석조 토단 8각 고주석 위에 기중을 세우고 누대를 축조하였으며 2층 누상에는 목조난간을 돌렸고 겹처마 팔작지붕의 누각이다. 관아를 드나들던 문으로 가운데 문은 부사가 출입하였고 양쪽문은 평민이 출입하였다. 본루는 동헌 앞에 설치되어 있는 정문으로 당초 내삼문과 외삼문이 있었으나 내삼문은 현재 보존되어 있지 않고, 외삼문인 금남루만 남아 있다.

 

팔영루 (지방유형문화재 제35호)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으로 팔영루는 조선 숙종 28년(1702년) 부사 이기홍이 창건하고 람덕문이라 한 것을 고종 7년(1870년) 부사 이직현이 중수하였는데 고종 때 부사 민치상이 청풍명월의 8경을 시제로 한 팔영시가 있어 팔영루라 부르고 있다. 건물구조는 높이 2.2m 석축기단을 쌓고 그 중앙에 4각의 문을 내었으며 기단위에 누각을 세웠다. 팔영루의 현판은 부사 민치상의 글씨이고 출입문 천장의 호랑이 그림을 구전에 의하면 청풍의 재난(수해)를 막기 위하여 그려졌다고 하며, 호라이 꼬리가 청풍 밖으로 되어 있어 호랑이가 먹이를 먹고 청풍 밖으로 배설하여 청풍에슨 큰 부자가 없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금병헌 (지방유형문화제 제34호)

 

일명 명월정 또는 청풍관이라고도 하며 조선 숙종 7년(1681년)에 부사 오도일이 창건하고 영조 2년(1726년) 부사 박필문이 개축하였으며, 건물구조는 정면 6칸 측면 3칸 건평 132㎡의 팔작지붕 목조건물이다. 청풍부의 동헌으로서 부사의 집무 장소 및 집회장소로 쓰였던 곳이며, 유일하게 단청을 하지 않은 건물로 당시 행정관의 검소한 생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망월산성 (지방기념물 93호)

 

새로 가설된 청풍대교 남쪽 망월산(해발 373m)의 정상부의 지맥을 둘러 쌓은 석성지로 둘레가 495m의 작은성인데 문지는 북쪽에 너비 3m의 것이 1개소 있고 성벽은 거의 무너졌으나 서남편에 너비 16m, 높이 3m의 성벽과 남쪽에 너비 15m, 높이 4.6m의 성벽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성 내에서는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의 토기, 기와조각이 몇 점 수집된 바 있으며, 삼국사기에 신라문무왕 13년(673년)에 사열산성을 더 늘려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삼국시대에 축성되었으리라 보여진다. 또한 이곳은 문화재단지 입구에서 망월산 정상까지 약 500m에 위치해 가벼운 등산 코스로 최적지이며, 정상에는 전망대인 망월루가 있어 청풍호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관광명소이다.

 

청풍향고 (지방유형문화재 64호)

 

청풍향교는 지방향리 자제교육을 위하여 고려말에 창건한 당시의 학교로 조선 정조 3년 남숙관이 쓴 명륜당중수기에 의하면 정조 3년(1779년)에 청풍읍 남쪽 기슭에 있던 것을 청풍면 교리로 이젆였다고 하며, 구조는 대서전이 건평 27평, 전면 3칸, 측면 2칸 익공을 달은 목조기와 맞배집이며, 명륜당은 건평 26평, 전면 4칸의 팔작집이다. 대성전에는 공자님을 비롯한 5성과 동서양후위에 민손을 비롯한 16현을 모셨고, 동서양무 위에는 설충을 비롯한 18분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춘추로 제행을 올리고 있다(현재는 개방하지 않아 관람불가임).

 

석물군 (비지정문화재)

 

문화재 단지 조성 당시, 고대사회의 장례 풍속을 엿볼 수 있는 선사시대 무덤인 지석묘 5점과 문인석 6점, 조선시대 군수나 부사의 고덕비, 송덕비, 선정비 21점 등 비지정문화재 31점을 옮겨 놓았으며, 97년 제쳔향교에서 비석 10점을 추가로 옮겨 이곳에 배치함으로써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남한강변의 비석문화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뒷편에 양반고장의 온화한 심성과 청풍명월의 본고장을 상징하는 '청풍명월' 비석이 1985년 12월 23일 문화재단지 개장기념으로 건립하였으며, 이 비석은 높이 8m, 둘레 85cm로 돌의 원산지는 수산면 능강리 취적대 부근 화강석으로 석파 현수근님의 글씨이다.

 

도화리고가 (지방유형문화재 제83호)

 

조선말 150~200년씩 된 목조건물로 청풍면 도화리에 있던 것으로 1985년 문화재단지로 이전 복원한 'ㄷ'자형의 고가이다. 황석리고가(지방유형문화재 제84호)는 조선말 목조 기와로 건축된 고가로 원래 청풍면 황석리 164번지에 있던 것을 1985년 현위치인 청풍문화재단지로 이전한 팔작기와 'ㅡ'자형의 4칸이다. 후산리고가(지방유형문화재 제85호)는 조선말 목조 팔작기와 'ㄱ'자형의 고가로 1985년 후산리에서 이전.복원하였다. 지곡리고가(지방유형문화재 제89호)는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로 구분되는데 안채는 'ㄱ'자형, 사랑채와 행랑채는 'ㅡ'자형으로 'ㅁ'자형의 특이한 양식의 고건축물이다.

 

유물전시관

 

청풍명월의 본고장과 더불어 의병의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제천지역의 많은 문화유산과 항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기리고자 1993년부터 4년간 11억 원을 투자하여 1994㎡의 부지 위에 건축 연면적 622㎡ 규모의 건물로, 전시관 1층에는 구한말 의병 활동시를 엿볼 수 있도록 하였고, 지하층에는 청풍부읍지의 유물 80여점을 전시함으로써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옛 찬란했던 제천의 문화유산을 보존 전시한 곳으로 제천 시민의 자긍심과 뿌리가 심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몰역사관

 

충주잼 건설로 제천시 관내 청면적 51.1㎢에 5개면 61개리 3,301가구가 수몰되었으며 수몰 역사를 쉽게 알 수 있도록 258㎡의 규모로 신축하여 수물지역에 대한 수몰전 역사, 문화재, 생활모습 등을 모형도를 통하여 재현하였으며, 정보검색 코러를 설치하여 누구나 수몰현장 역사를 상세히 알 수 있도록 하였다.

 

* 한가하게 돌아다니면서 자연경관과 문화재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기 좋은 곳으로, 예전에 갔을 때보다 물이 심하게 줄어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죄송하지만 팁으로 이야기하면, 망월산성 올라가는 길에 왼쪽으로 매점이 하나 있습니다. 맥주 한캔만 사서 올라가세요(안주는 살 필요없습니다. 아주 훌륭한 안주가 있으니까요.) 망월산성 넘어 꼭대기에 정자가 있는데, 거기서 앉아서 맥주를 따시고, 천천히 긴 호흡으로 시원한 공기에 한 모금, 물 보고 한 모금, 산 보고 한 모금, 하늘 보고 한 모금 ...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있으면 더 마시고 싶어집니다. 그러니까 꼭 맥주 한캔만 사세요. ^^ 예전에 비오는 날 우연히 놀러가서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사람도 없어서 맥주 한캔 사들고 올라가서 친구하고 같이 맥주 마시면서 아주 즐거웠던 장소입니다. 운전하는 친구는 술 못 먹으니 막 놀리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 맥주 한캔 사실 때, 꼭 검정비닐 달라고 하셔서, 사람들 많을 때는 가리고 드세요. 술 먹는 모습을 안 좋게 생각하시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요. 그런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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