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인문사회)

감성의 정치와 한국의 선거 - 홍성민 동아대, (2010년 미래와 희망 봄호).

바람과 술 2010. 3. 16. 00:59

1. 예측할 수 없는 한국정치


2. '이성의 정치'의 한계


3. 감정의 복원과 현대정치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감정이란 개인의 내면적인 속성이 아니라 사회적 요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형성되는 것으로 감정은 특정한 의미체계와 연관된다. 첫째, 사회적 정의와 사회적 제한 속에서 형성된다. 동정심, 슬픔, 질투심, 부러움 등은 분명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감정들이다. 둘째, 감정은 현재 상황 뿐만 아니라 과거의 기억, 미래에 대한 기대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지속적인 속성을 갖는다. 셋째, 감정의 구조는 개인이 느끼는 것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특정한 상황은 어떠한 표현적 제스처와 행위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승인, 경멸, 동정들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감정의 구조가 사회구조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넷째, 감정의 변화는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며, 감정을 통해서 개인이 사회구조를 변형시키고 재생산할 수도 있다. 논리적으로 보면 이것이 개인과 사회 구조를 매개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작용을 미시적으로 보면 모든 사회생활은 상호작용에서 일어나며 여기에는 공유된 경험의 세계가 전달되고, 전파된다. 사회적 결속감은 이러한 상호작용의 연결 속에서 개인들이 처한 현재의 감정상태에 따라서 결정된다. 사람들이 대화내용은 실재에 대한 묘사이다. 그러한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의미체계를 거치며, 의미체계가 의식외부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집단적으로 공유된 경험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하나의 사회적 의례와 같다. 정치선거라는 의례는 다음과 같은 순환구조를 갖는다.  개인의 감정에너지→경험의 공감→정치주체의 행동→사회구조의변화→개인감정의 변화


4. 한국 정치의 주체를 찾아서


정치는 늘 변화하며 다양한 높낮이를 갖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정치를 속톡(stock)이 아니라 유동성(fluidity)으로 파악해야 한다. 전자는 주로 법적인 형식이나 제도에 주목한다면 후자는 사람들의 감정에너지의 흐름에 주목한다. 


1) 노동

: 주체형성의 문제와 관련하여 두가지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서비스, 문화상품, 지식과 같은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대사회에서 노동의 목표가 되었다는 것이고, 2. 비물질적인 노동이 인간의 정서적인 측면과 관련한다는 것이다.


2) 소비

: 전통적인 소비이론들은 기호의 지배를 강조하는 포스트모던의 계열(보드리야르)과, 일상생활의 상품화 경향을 강조하는 정치-경제론의 계열(벤야민)이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 흐름들은 모두 마르크스의 정치경제론을 인식의 중심에 두고 생활세계가 자본논리에 포섭되는 과정에 촛점을 두고 있다.


3) 언어

: 레이코프(Laoffe)의 프레이밍(framing)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비이성적이어서 정책공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실존 방식 자체자 정치언어를 일정한 문화적 습관(프레이밍)을 통해서 받아들인다. 따라서 이성의 정치(형식적 민주화의 논리)는 처음부터 인간의 존재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실질적인 민주화를 달성하는데 이론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가치관이나 행위에 관련된 정치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습관은 이성의 정치만으로 접근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이다.


4) 식민서/근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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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넛지의 정치학


선거와 관련하여 정치현상을 유동성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기존 관념을 바꾸어야 한다. 여론조사란 일정한 시점에 주어진 고정된 태도이다. 따라서 여론조사를 통해서 국민의 마음의 흐름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옳은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선택은 좋은 것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정치를 유동성의 개념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정치현상을 배면에 사람들의 감정에너지가 흘러가는 통로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사실 감정의 흐름을 포착하는 것은 직감이다. 어쨌든 정치주체가 전적으로 무지몽매한 존재여서 행동을 전혀 예측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형식 논리적으로 보면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질서에 익숙해져 있는 유권자들의 감정에너지를 창조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감정에너지가 제도적 틀을 넘어서 분출되는 비등점이 있을 것이며, 집단적 감정이 비등점을 넘어 더 많은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을 때 획기적인 정치가건이 출현한다. 이것이 실제적인 선거운동의 전략이 되어야 한다. 정치권에서 기존의 관념과 정치적 통념을 깨고, 선거운동, 정치구호, 대국민을 향한 홍보전에서 정치적 메뉴의 배열을 바꾸는 방식을 곰곰히 고민해 본다며 자신들의 정치가 보다 건강해지는 쪽으로(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으로) 2010년의 지방선거를 준비할 수 있을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