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걷기의 철학], 크리스토프 라무르, 고아침, 개마고원, 2007, (170114).

바람과 술 2017. 1. 14. 18:34

출발하기 전에

낱말 속에서 산책하기

측량


느림


노력


리듬


숭고


겸허


관광


순례


시위


걷기는 정치적일 수 있다. 우리는 자기 권리와 사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특정한 정치적 결정과 그것을 채택한 사람들에 대한 거부 의사, 분노, 적대감을 표현하기 위해 걸을 수 있다. 걷기는 민중이 토론에 참여하고 자신의 목소리와 희망, 거부를 알리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것은 정치 생활의 제도적 틀 바깥에서의 개입 가능성이자, 민주적 행동 양식이다. 시위대의 행렬은 그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구호를 외치며 도시의 거리를 누빈다. 그들은 걸으면서, 바로 그 걷기를통해, 투쟁한다. 물론 이러한 행위가 일어나는 것이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인지 또는 비민주적 체제 아래서인지에 따라 그 양상은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요구사항과 시위 상황에 따라서도 그 중대성은 일정치 않다.  


산책


산책은 우연에 내맡겨진 걷기다. 산책자는 단지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 이끌리는 대로 향하고 뚜렷한 목표 없이 거닌다. 


원정

소요철학 고찰

소요철학식 계산


그리스어로 페리파테인(peripatein)은 '산책한다'는 뜻이다. 페리파토스 철학자들은 산책하며 철학하는 사람들이었다. 걸으면서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가르침을 듣던 제자들을 이렇게 부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은 이 때문에 소요철학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몸과 영혼


발로 생각하기


보행자는 시속 3~5km 사이의 속도로 이동하며, 세상의 크기와 현실에 대해 명료하게 의식한다.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세상은 점점 윤곽선이 흐릿해져 마침내 사라지기에 이른다. 우리는 걸을 때 우리가 사는 현실을 구성하는 존재와 형태들의 무한한 다양성을 잘 발견할 수 있다. 루소가 섰듯이, "우리의 첫 철학 스승은 우리 발이다."


땅에 디딘 발


하늘과 땅


우리는 땅 위를 걷지만 동시에 하늘 아래를 걷기호 하며, 둘은 서로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관성과 운동성

 
걷기와 달리기


달리기가 이따금 좋은 일이라고 한다면 걷기는 언제나 필수적이다. 


신발끈의 교훈


일상생활에서는 자기 자신 이외의 것에 귀 기울이지 않고 스스로 지정한 목표를 열심히 좇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태도는 특정한 자아상에 기반한다. 이런 자아상을 지닌 개인은 자신이 독립적이고 단독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만 관련된 목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고립된 원자라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우리가 살고 활동하는 조건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제가끔 자아와 개인적 목표로부터 멀리 돌아가는 길이다. 멀리 돌아가는 길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삶으로 나아가는, 가장 풍요롭고 가장 바람직한 길이다. 


걷기의 미덕


계절의 맛


말과 침묵

철학자들 다리

탈레스의 헛디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상아탑 산책


에피쿠로스의 정원 안


몽테뉴의 산책장


데카르트, 혹은 길을 잃지 않는 방법


칸트 교수님은 다섯 시에 외출합니다


칸트의 산책을 방해한 것은 오직 두 사건뿐이었다. 첫번째는 176년 칸트가 열렬히 존경해 마지않았던 장 자크 루소의 <에밀> 출간이었다. 책을 받은 칸트는 산책이고 뭐고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1789년 프랑스 혁명이었다. 


키에르케고르의 사고여행


니체의 글에 나타난 높이에 대한 취향


길 위에서 칼 야스퍼스와 함께


루소의 도망과 시오랑의 도망

돌아온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