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국가는 부유한데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메자키 마사아키, 신창훈, 페이퍼로드, 2013, (170412).

바람과 술 2017. 4. 12. 01:22

저자 한국어판 서문 _5 

행복 연구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뇌과학 또는 심리학을 적용한 연구방법이다. 과학적으로 행복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게 이 연구의 핵심이다. 이런 연구는 자기 스스로 행동을 변화시킴으로써 행복해진다는 접근법으로 '자기계발'에 가깝다. 때문에 외부 환경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된다. 두 번째는, 문학적 또는 정신적 행복론이다. 즉 확실한 데이터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이미지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다. 세 번째는,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인간의 행복이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을 환경이나 문화의 차이로 돌리는 것 또한 행복감의 차이를 설명하지 못한다. 때문에 뇌과학이나 심리학적 분석이 보완되어야 한다. 


행복이란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결정된다.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하고 싶은 것보다 집단의 행위가 우선시된다. 모든 사람이 조금씩 참아야 전체에 이익이 되고, 결국 그 이익이 개인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은 언제까지 참아야 되는가'이다. 특히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마음대로 해버리면 사회는 엉망이 된다. 그래서 개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건 사회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집단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환상이다. 


머리말 _15 

서론 - 부에노스아이레스 회상 _23 

1부 - 행복을 조사하다 _27 

1장 행복지수란 무엇인가? _29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


1만 달러의 벽


'생활만족도'와 '행복도'의 의미는 약간 다르다. 다만 이들 둘은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생활만족도란 '수입, 저축, 주거 등의 경제적 풍요로움과 환경의 평가'라고 하고, '행복도'는 생활만족도에 '심리적 요소'를 더한 것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져도 생활만족도가 변하지 않는 사실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지수에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있는가'라는 인간의 감정이 전혀 고려돼 있지 않다. 그래서 이를 행복의 '외면 조사'라고 부른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단순하게 직접 본인에게 묻는 것이다. 이를 '주관적 행복감'이라고 한다. 행복의 '내면 조사'라 할 수 있다. 


행복도를 조사하는 방법


행복조사, 신뢰할 수 있나 


구(舊) 동서독의 행복지수 

2장 행복한 나라의 조건 _40 

기후조건


평균수명


자살률


출산율


종교


고용


소득격차


지역주권


스위스 인구의 22%는 외국인 거주자와 임시 노동자들이다. 각 주에 사는 외국인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행복지수를 가진 스위스인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특이한 것은 모든 주에서 일관되게 외국인들의 행복지수가 낮다는 점이다. 북구 등 일부 유럽 국가들과 달리 스위스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겐 지방참정권이 없어 지방자치 참여도 또한 매우 낮다. 지방자치 참여 정도가 높다는 것은 주민들의 의견이 정치에 잘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선거가 매우 중요해진다. 주민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지역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의식이 강해 지역 내 연대의식도 강하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 발생해도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기 때문에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획일적 발전이 아니라 주민의 판단으로 스스로 만족할 만한 지역을 만드는 것이 바로 지방분권이다. 지방분권은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아주 중요한 출발점이다.  


관대 

3장 동아시아, 행복을 거부하다 _62 

유교와 동아시아 


군대식 집단주의


상하관계의 폐해


경제는 발전해도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는 딜레마 

4장 세계의 행복 지도 _70 

부탄의 빛과 그림자


미국에 대한 꿈과 환상


종교에 마음 둘 곳을 찾는 나라


프리카의 암울한 현실


막대한 원조의 행방 

5장 두 개의 행복국가 모델 _85 

자유롭게 인생을 즐기다, 라틴아메리카형


프로테스탄트의 영향을 덜 받은 가톨릭의 대륙


돈 많은 집에서 태어나 유유자적 사는 게 성공한 삶


같은 라틴계라도 유럽 국가들과는 달라


자유로운 개인들이 만드는 행복국가, 북서유럽형


일본과 북서유럽의 결정적 차이 

2부 우리는 왜 행복하지 못할까 _101 

6장 내 의지대로 살지 못한다 _103 

자유를 실감할 수 없는 나라


무기력을 학습하다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국민 

7장 집단주의에 파묻힌 개인 _110 

창의성은 필요 없나


미디어에 좌지우지되는 사회


비판 없이 미디어의 보도를 수용하는 자세


연대책임의 폐해 

8장 ‘예스 맨’을 선호하는 몰개성 사회 _121 

개성이란


좋고 싫음을 구분하는 것이 개성이다 

9장 반대 의견을 두려워하는 문화 _126 

표면적인 조화가 진정한 조화일까


토론은 싸움이 아니다 

10장 스스로 찾지 않으면 행복은 없다 _130 

스스로 하기에 의미가 있다


인생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다고 느끼면 그 인생의 만족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극단적인 예는 형무소의 죄수들이다. 정부가 국민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국가의 국민은 죄수와 별로 다르지 않은 생활을 강요 받는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자동인형으로 살 것인가 

3부 - 행복의 메커니즘 _137 

11장 뇌과학으로 본 행복 _139 

행복을 느끼는 메커니즘


행복한 뇌와 불행한 뇌


“행복의 반대는 불행이 아니라 따분함이다” 

'따분함'이란 단조로운 현실에 변화를 주려고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12장 심리학으로 본 행복 _145 

쾌락의 쳇바퀴


안일한 쾌락과 ‘ 몰입(flow)’ 만족감


좋고 싫음을 확실히 구분하라 

13장 타고난 행복과 불행 _152 

유전인가 환경인가


외향성과 내향성


결혼하면 행복한가 

14장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_158 

위치재산과 비위치재산


비교할 수 없는 가치에서 비롯되는 행복 

15장 행복의 진화론 _161 

인간의 DNA에 새겨진 부정적인 감정


편안하게 행복해지는 길은 없다 

4부 - 행복을 가로막는 문화 _165 

16장 문화와 전통이라는 이름의 환상 _167 

문화는 보편적인 것이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경시하는 문화는 버려야


영어가 안 되는 진짜 이유 

17장 자기주장을 배척하는 ‘이심전심’의 문화 _174 

‘이심전심’의 딜레마


자기를 표현할 줄 모르는 ‘무기질 인간’들의 사회 

18장 집단의 권위로 대화를 막는 사회 _178 

상식에 어긋나면 무조건 이기적인가?


개인의 의견이 곧 개인이 속한 집단의 주장?


대화를 거부하는 사회에 행복은 없다 

비판을 인정하지 않고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생각 자체를 거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화를 거부하고, 토론하지 않는 사회 속에서는 이기주의자가 판을 치게 된다. 


19장 ‘민폐’와 집단주의 _186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것인가


유모차를 끌고 전철을 타는 것은 민폐인가


공공의 이익이냐 특정집단의 이익이냐 

5부 - 행복한 사회를 위해 _193 

20장 행복한 삶의 방식 _195 

행복한 직업


자기 발견이라는 거짓말


사회적 딜레마 


사회심리학자 야마기시 토시오 교수는 저서 <사회적 딜레마>에서 개인이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데는 다음과 같은 전제조건이 붙는다고 지적했다. ○ 다른 멤버와의 직접 접촉이나 의사전달이 가능한 경우. ○ 다른 멤버가 협력을 잘한다는 확신이 섰을 경우. ○ 집단이 작은 경우. ○ 자신의 행위가 전체 결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 다른 집단 간 경쟁이 심한 경우. ○ 자신이 속한 집단과 일체감이 강할 경우.


21장 사회개인주의 선언 _204 


행복은 ‘상태’가 아니라 ‘행위’


자발적 사회 참여, 사회개인주의 

사회개인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가의 지상명령이며 존재의의다. ○ 사회는 타인에게 감동을 전함으로써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한다. 사회와의 일체감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집단성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행복은 자발적인 행동에서 얻어진다. 타인과의 교감으로부터 행복을 체험토록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사회 공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개인을 배출한다. ○ '시민의식', '균형 있는 사회' 스스로 결정하는 인생이 행복한 사회의 3원칙이다. 개인이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실행하면 시민의식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또 '정치적 약자'에게 관대한 사회가 '균형 잡힌 사회'다. ○ 스스로 인생을 결단하고, 잠재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 관대한 사회가 돼야 한다. 또한 '정치적 약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최소 조건이다. ○ 개인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최대한 보장한다. 타인의 자유를 빼앗아 행복을  얻으려는 자는 법에 따라 처벌하면 된다. 개인의 자유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야 할 가치다. ○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다르다. 자신의 자유를 지킴과 동시에 타인의 자유와 권리도 존중하는 '개인주의'를 확립한다. ○ '개성의 다양화'가 목적이 아니다. 다양성은 어디까지나 개성의 부산물이다. ○ 사회성 있는 행동에는 무한한 다양성을 인정해준다. ○ 많은 사람이 자신이 가진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사회에 공헌해야 행복해질 수 있으며 국민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22장 행복한 사회를 위해 _209 

행복한 개인이 먼저다


개혁해야 할 제도 

후기 _217 

옮긴이 후기 _221 

행복지수의 '객관지표' 중 자살률은 불행한 사회의 상징이다. 출산율은 그 반대다. 자살률이 높은 나라는 대개 권위주의적이고 집단주의적인 사회 분위기를 갖고 있다. 은연중에 '개인의 자유'가 경시되는 경향이 있다. '집단성'이 강조되는 사회는 개인보다 집단, 사회, 더 나아가 국가의 이익이 우선한다. 사회 전체가 풍요로워지면 개인의 이익도 커진다고 발상이다. 이런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상식'이라는 이름의 '사회 분위기'로 짓누른다. 


참고문헌 _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