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길 위의 우리 철학], 한국철학사상연구회, 메멘토, 2018, (203031).

바람과 술 2020. 3. 31. 00:05

머리말

1부 낮은 데서 찾은 진리

최시형 : 모든 이웃의 벗

방정환 : 어린이에게서 미래 어른을 보다

방정환은 어린이를 대할 때 한없이 부드럽고 따뜻했는데, 대상에 따라서는 아주 강렬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건방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주제넘은 사람이 많아져야 합니다. 지금 조선 사람들은 너무 주제엄지 못하고 건방지지 못해서 아무 짓도 신기한 것도 없어서 탈입니다. 하다가 못 할망정 내가 나서서 이렇게 하면 된다고 외치고 용감하게 나설 수 있는 건방진 사람이 더 많이 생겨야 합니다.  


장일순 : 밑바닥에서 진리를 찾다
      
2부 경계를 넘어선 큰 마음

여운형 : 정치의 중심에서 주변을 배회한 근대인

한용운 : 구도와 구세의 일체화 그리고 운명적 불화

3부 역사와 교육에서 희망을 보다

박은식 : 정통 성리학자에서 개혁 사상가로 거듭나다

박은식이 임시정부의 2대 대통령이다. 임시정부에서 박은식에 이어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다. 대통령제를 폐기했기 때문이다. 김구는 대통령이 아니라 주석이었다. 박은식이 임시정부를 책임지고서 이승만 탄핵 문제를 일단락한 뒤 2대 대통령으로 뽑혔다. 하지만 박은식은 곧 개헌을 통해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국무령제를 신설해 내각책임제로 바꾸고는 5개월 동안 맡고 있던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


2017년에 대한민국은 대통령이 탄핵되는 것을 다시 보았다. 탄핵된 대통령들은 스스로 대통령을 왕의 다른 이름으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광장의 촛불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의 이름으로 군림하던 군주를 끌어내린 것이다.  


안창호 : 큰 이룸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 삶의 철학자

우리 민족이 힘을 기르는 데 필요하다고 도산이 제시한 것들이 있다. 첫째는 교육이다. 둘째는 자금 확보다. 셋째는 개인의 솔선수범 자세다. 넷째는 서로 믿음에 기반을 둔 합동과 단결이다. 다섯째는 정의 깊은 사회 건설이다. 마지막으로, 도산은 올바른 지도자 선발을 말했다. 


신채호 : 결별과 새로운 만남의 여정

4부 펜과 칼을 함께 들다

나철 : 민족 주체성을 다시 보다

박치우 : 태백산에서 최후를 맞은 게릴라 철학자

1930년대와 해방 이후 발표한 글 중에서 박치우가 '안티테제'로서 줄곧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 부분은 당대의 '파시즘' 체제와 그것에 내재된 철학적 원리였다. 박치우는 서구 부르주아 사회의 자유주의 이념에 담긴 '형식주의'적 원리의 타락과 병폐가 결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서 형성된 '신비주의'적 원리에 빠진 대중 파시즘을 불러들였다고 보았다. 파시즘의 종말이 가까워졌음을 통찰한 박치우의 고민은 단지 일제로부터 독립한다는 목표를 넘어, '누구'의 '무엇'을 위해 '어떤' 정치가 실현되는 독립국가를 한반도에 건설해 나갈 것인가라는 문제로 보아졌으리라. 해방 이후 박치우가 지식인으로서 온 힘을 기울인 활동의 두 가지 방향도 결국 이런 흐름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서구 파시즘과 그 아유인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노예 원리'에서 벗어나려는 주체적 독립은 먼저 근대성의 핵심인 합리주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 특히 봉건사회의 습속을 벗어날 수 있는 민주주의 정치를 제도적으로 이루는 것에서 출발해야 했다. 한편 그 정치의 형식을 채울 수 있는 핵심적인 가치로서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근로인민'의 공평과 복지를 추구하는 계급적 당파성에 대한 옹호여야 했다. 이런 지향을 통해 박치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사람 중심의 민주주의가 실질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독립국가를 열망했다. 


박치우는 해방 공간의 민주주의 논쟁에 참여하면서 박헌영 이름으로 1945년 8월 20일에 제출된 '8월 테제'가 주장한 현 단계의 과제, 즉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우선 지지했다. 그런데 토지 분배 문제의 혁명적 해결과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을 주창한 그 노선은 넘어 박치우가 궁극적으로 해방 조국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품던 것은 '인민민주주의'의 이상이다. 그것은 서구 자유주의 정치 이념이 정립한 형식적 민주주의, 사적 소유권 중심의 시민 민주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민주주의였다. 박치우는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스스로 노동하며 살아가는 '근로인민'이 바로 민주주의의 주권자이며, 이들이 정치적 주체로 나설 수 있는 민주주의가 '인주주의'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했다. 박치우가 바란 새로운 한반도의 나라는 노동자가 스스로의 노동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국가, 자본·토지·세습 권력이 주인 행세를 살아갈 여건을 보장하는 민주국가였다.   


5부 타협과 저항 사이

신남철 : 붉은 얼굴의 경계인

현상윤 : 한글로 근대적 사상사를 처음 쓴 대한민국 1호 박사

안호상 : 민족·국가·반공을 결합시킨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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