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고딕 불멸의 아름다움], 사카이 다케시, 이경덕, 다른세상, 2009, (210307)

바람과 술 2021. 3. 7. 00:11

책을 열며

 

하나가 되는 것을 지향하지 않고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고딕의 정신이다. 

 

차례

 

프롤로그

 

건축적인 관점에서 볼 때 고딕 양식이 지닌 교회 건축의 특징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 특징은 높이를 드러내는 포인티드 아치가 천장에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벽 옆면에 길고 큰 창이 뜷려 있다는 점인데, 이 창 덕분에 대량의 빛이 내부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나 그 빛은 단순한 채광이 아니었다. 스테인글라스의 농밀한 색채를 통과한 빛은 명도가 낮아 신비로웠다. 세 번째 특징은 플라잉 버트레스와 버트레스의 사용이다. 

 

처음으로 고딕 양식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15~16세기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 교양인들이었다. 이들은 알프스 이북에서 전파된 대건축의 양식을 이탈리아어로 고트인의 양식(gotico)이라고 주장했는데, 이 말에는 멸시가 담겨 있었다. 고딕이라는 말은 바로 이들이 사용한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다. 

 

질서와 비례를 무시한 높이를 지향하는 성격과 과잉이라는 고딕의 근본적인 특징에서 자연계의 풍요로운 에너지에 대한 중세 사람들의 감수성을 읽어낼 수 있는데, 바사리는 그 부분을 정확하게 비판했다.  

제1장 고딕의 탄생-자연과 그리스도교의 만남

 

1. 대자연에 대한 동경

 

고딕 양식의 대성당은 노트르담이라는 호칭, 즉 성모신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노트르담이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나타내는 프랑스어이다. 여기에 대응하는 영어는 아워 레이디(Our Lady)이다. 둘 다 '부인(Dame)', '여주인(Lady)'을 부르는 정중한 말 앞에 '우리들의(Notre·Our)'라는 형용사가 붙어 있다. 이것은 민중 사이에서 마리아가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 주는 증거이다. 그리스도 교회의 마리아에 대한 정식 명칭은 '더 없이 행복한 처녀 마리아'이며 교회의 공용어인 라틴어에는 노트르담에 대응하는 표현이 없다. 이와 같은 성모신앙과 고딕 대성당의 결부는 도시화 현상이라는 시점에서 보면 보다 분명해진다. 

 

도시가 발흥하기 시작한 때에 도시에 살았던 주민들은 농촌에서 이주해서 그때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이방인의 세계 속으로 그리고 서로 소원한 타자들의 무리 속으로 뛰어든 사람들이었다. 그와 같은 도시화 현상이 서유럽 역사상 최초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깊은 불안을 해소해 줄 새로운 공생의 원리를 끊임없이 찾았다. 이런 이유로 도시민 모두를 구원할 수 있는 종교원리가 필요해졌고 이와 같은 필요에 의해 성모 마리아 신앙은 12~13세기 프랑스에서 유행처럼 퍼져나갔다. 

 

2. 죽음과 웃음의 성스러운 성격

 

하나의 완결된 형상을 부정하고 다른 형상으로 변하게 만드는 것이 괴물의 도상을 괴물추럼, 즉 그로테스크(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스러운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을 형용하는 말)하게 만든다. 그로테스크적인 도상에서 생물의 완결된 형태는 웃음거리가 된다. 완료된 형상, 정해진 경계선이 즐겁게 부정된다.  그로테스크한 것을 좋아하는 감성을 민간신앙의 감성이다. 그로테스크한 것은 그로타(동굴)가 배대한 힘, 즉 대지가 지닌 쾌활한 파괴와 전복의 힘을 발휘했다.  대성당은 이 대지의 힘을 그로테스크한 도상뿐만 아니라 축제, 희극을 통해서도 수용했다. 

 

3. 권위와 조화

 

스콜라 학문과 고딕 대성당은 조화에 대한 의지라는 시대정신이 피워낸, 파노프스키의 말을 빌리자면 '정신 관습'에서 태어난 두 송이의 꽃이었다. 스콜라 학문의 기본 이념은 신앙과 지식의 조화이다. 인간의 이성을 초월해서 계시된 신의 가르침과 그것을 둘러싼 인간의 이성적 인식 및 그 성과를 합리적으로 결합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스콜라 학자들이 노력한 부분은 인간의 지적 소산을 정리하고 조화롭게 하는 쪽이었다. 

제2장 고딕의 수난-변하는 미의식, 첨예화하는 종교 감정

 

1. 전쟁과 페스트

 

2. 반고딕의 미학

 

3. 종교개혁

 

중세의 민중은 성경을 읽을 줄 몰라도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나 조각을 보고 성경의 이야기를 배울 수가 있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는 문자와 소리 이외의 상징을 인정하지 않았다. 

제3장 고딕의 부활-근대는 어떻게 중세를 되살려냈는가?

 

1. 고딕 신화-영국의 경우

 

영국식 정원과 고딕 부활의 관계에서 또 하나 다루어야 할 것은 폐허의 미학이다. 이 시기 사람들이 중세의 폐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고딕 신화와 관계된 것으로 봉건제 시대에 대한 향수 및 지역에 뿌리를 둔 것에 대한 집착이었다. 18세기 영국식 정원에서 폐허가 유행한 두 번째 이유는 보다 근원적인 면에서 고딕 건축과 관계가 있다. 먼저 당시에 픽처레스크의 미학이 유행하고 있었음을 지적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시간에 대한 견해이다. 

 

2. 살아 있는 전체-독일의 경우

 

3. 신비와 감각과 구조-프랑스의 경우

 

4. 가우디의 바람-근대의 두 표정 속에서

글을 마치고

 

옮긴이의 말

 

고딕 건축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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