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학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홍기빈, 책세상, 2015, (220121)

바람과 술 2022. 1. 21. 16:54

책을 옮기게 된 동기 ...7

 

근대 과학성의 핵심은 무엇인가. '가설을 허용치 않는' 뉴턴 물리학 이래 근대 자연과학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제사장과 주류 경제학자들도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과연 제사장은 인간의 죄, 신의 진노, 그로 인한 풍흉이라는 결과 사이에 어떤 인과 관계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까? 만약 그가 흉년의 원인으로 내세운 '인간의 타락'설이 그렇게 신통한 법칙이라면 그는 흉작이라는 결과가 나타기 이전에 이미 사람들의 풍기문란 상태와 늘어나는 환락 업소의 숫자만을 보고도 미리 흉년을 예측할 수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런 능력이 있다면 '더 타락하면 흉년이 들 것이나 자제하자'고 가르쳐주어 흉년을 미연에 방지해줄 일이지 막상 흉년이 닥친 뒤에야 그런 소리르 해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주류 경제학자들에게 비슷한 의문이 든다.그들이 말하는 시장 질서가 그토록 어김없는 과학적 철칙이라면 왜 그들은 위기 직전까지도 사태를 예측하지 못하다가 위기가 온 다음에야 이구동성으로 그런 주장을 펴는 것일까?

 

들어가는 말 ...16

제1장 낡은 것이 된 우리의 시장적 사고방식 ...21

 

.1 시장 사회 ...26

 

.2 경제 결정론 ...39

 

.3 사회 실재의 현실 ...42

 

.4 산업 사회에서의 자유 ...46

제2장 거대한 변형 중에서 ...51

 

.1 자기 조정 시장 그리고 허구적 상품 : 노동, 토지, 화폐 ...53

 

결정적인 핵심은 다음과 같다. 노동, 토지 그리고 화폐는 산업의 필수 요소이며, 이것들도 시장에서 조직되어야 한다. 사실 이 시장들이야말로 경제 체제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을 형성한다. 그러나 토지, 노동, 화폐는 분명 상품이 아니다. 매매되는 것들은 모두 판매를 위해 생산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가정이 이 세 가지에 관한 적용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상품에 대한 경험적 정의를 따르자면 이 세 가지는 상품이 아니다. 노동이란 인간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인간 활동은 인간의생명과 함께 붙어다니는 것이며, 게다가 그 활동은 생명의 다른 영역과 분리할 수 없으며, 비축할 수도 없고, 사람과 떼어내어 동원될 수도 없다. 그리고 토지란 단지 자연의 다른 이름일 뿐인데, 자연은 인간이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의 화폐는 그저 구매력의 징표일 뿐이며, 구매력이란 은행업이나 국가 금융의 메커니즘에서 생겨나는 것이지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중 어떤 것도 판매를 위해 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노동, 토지, 화폐를 상품으로 묘사하는 것은 전적으로 허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노동, 토지, 화폐가 거래되는 현실의 시장들은 바로 그러한 허구의 도움을 얻어 조직된다. 이것들은 시장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구매되고 있으며, 그 수요와 공급은 현실에 존재하는 수량이다. 어떤 법령이나 정책이든 그러한 요소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억제한다면, 결과적으로 시장체계의 자기 조정을 위태롭게 만든다. 따라서 이러한 상품 허구는 사회 전체와 관련하여 결정적인 조직 원리를 제공하는 셈이며, 이 원리는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에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즉, 시장 메커니즘이 현실 세계에서 상품 허구의 원칙대로 작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제도나 행위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노동, 토지, 화폐에 관해서는 이런 원리를 적용할 수 없다. 인간과 자연 환경의 운명이 순전히 시장 메커니즘 하나에 좌우된다면, 결국 사회는 폐허가 될 것이다.  

 

.2 인간, 자연, 생산 조직 ...68


제3장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노트 ...75

 

.1 다시 쓰는 마르크스주의 ...77

 

마르크스의 계급 전쟁 이론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갖는다. 계급 전쟁은 가장 근본적인 현실이 아니다. 가장 근본적인 현실은 사회 전체의 이익이다. 생산 수단의 발전을 극대화하는 것은 이 이익에 복무한다. 계급 이익은 객관적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생산 수단을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하는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힘을 기울일 때에만 현실적 힘을 발휘하게 된다. 계급 이익은 객관적인 역사적 상황에서 전체 사회의 이익을 대표할 때에만 비로소 사회의 변화 원동력이 된다. 계급은, 그 이익이 구체적 상황에서 전체의 이익과 일치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변형시켜 다른 계급의 이익까지 충분하게 포괄할 수 있을 때에만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  

 

.2 인간, 자연, 생산 조직 ...82

 

.3 마르크스 철학에 대한 강의 교안 ...85

 

.4 마르크스주의의 기독교적 관점 : 비판 ...89

 

자본이 인간의 노동 없이 생명을 얻을 수 없다면, 어떤 의미에서는 자본주의도 생명을 얻지 못하기도 마찬가지다. 

제4장 우리의 이론과 실천에 대한 몇 가지 의견들 ...101

 

노동 조합, 산업 결사체, 협동 조합, 사회주의적 자치 단체, 사회주의 정당 등이 경제 생활의 조망에 기여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한 이러한 통찰은, 노동 계급 운동의 궁극적 목저고가 목표가 무엇인가라는 문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 오토 바우어는 기능적 민주주의를 '전체의 이익에 봉사하려는 동지들이 끊임없는 협동 그리고 각자의 직업과 기능 속에서 모든 개인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것'으로 정의한 바 있는데, 이것은 모든 개인이 자신의 기능을 의식할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교육적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사회주의 조직의 유일한 문제라는 바우어의 주장은 절대적으로 옳다. 노동 계급 운동 안에서 모든 개인의 기능에 대한 의식을 어떻게 일깨울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해서, 우리는 거듭 주장한다. 사회주의의 모든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의 주장은 진실하며 유효하다. 맥락 없이는, 구체적 환경 없이는, 그리고 집단일 경우에는 조망 없이는 어떤 의식도 일어날 수 없다. 모든 개인이 저마다 자신의 경제적 기능을 각성하려면 우선 경제의 모든 요소들에 대한 조망과 집단적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조망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독창적이며 든든히 뿌리내린 노동 계급 운동 조직들이 얻어낸 가장 중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다. 조망 문제의 해결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사회주의의 살아 있는 핵심인 기능적 민주주의라는 더 큰 문제와 관련 있는 것이다.  


제5장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119

 

사회주의 자체를 목적으로 인접국에 확산시키려 든다면 전면적 전쟁과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 새로운 사회주의 정책은 결코 수출용품이 아니다.  

제6장 칼 폴라리 약전 ...139

해제 - 칼 폴라니의 시장 자본주의 비판 ...160

 

.1 시장이라는 신화 ...161

 

.2 시장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 - 이중적 운동 ...173

 

.3 민주적 사회주의를 향하여 ...184

 

.4 폴라니의 영향 ...188

주 ...194

 

더 읽어야 할 자료들 ...216

 

옮긴이에 대하여 ...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