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시마다 아쓰시, 김난주, 디자인하우스, 2003, (220504)

바람과 술 2022. 5. 4. 00:20

추천의 글 ― 정병규

 

들어가는 글 ― 시마다 아쓰시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시마다 ― 아쓰시

안도 타다오와의 인터뷰 : 스미요시의 단층집에서 ― 시마다 아쓰시

 

고령화는 더욱더 가속화될 텐데, 우리는 여전히 깨끗한 실버 타운이 있으면 좋겠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없으면 오르내리기 불편하다는 등의 형식적인 것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그 안에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지, 그런 장소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그곳이 보다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요?

 

젊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인간은 다르므로 각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새로운 '대화'는 순조롭게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부딪치는 것이고, 매끄럽지 못한 것입니다. 이리저리 우회하면서 생각하고, 생각하는 중에 새로운 발견을 합니다. 

 

'사건의 디자인'사 ― 이쿠이 에이코

 

"사물의 형태를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디자인을 지향하고 싶다"는 뜻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1851년에 제1회 런던 박람회가 열렸다. '상품을 보기 위해 온 유럽이 이동했다'고 전해지는 이 행사는 당시 최첨단 소재였던 철골과 유리를 넘칠 정도로 사용한 수정궁의 구조 디자인으로 지금까지도 유명한데,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행사가 '응용 예술'인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확립한 사건이었다는 점이다. 명백해진 디자인 작업과 역할은 단순히 '사물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현대적 의미의 디자인이 갖고 있는 기본 개념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확립됨과 동시에 사람들은 과감하게 사회와 문화를 디자인하는 시도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디자인의 역사에서 가장 아이러니컬한 것은 근대 디자인 자체가 국민이라는 존재 없이는 성립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근대 디자인은 고도로 산업화되고 공업화된 사회에서 '표준'과 '평균'처럼 동질화된 국민 국가의 개념을 전제로 성립된 것이며, 예의 응용예술만 해도 어떻게 하면 '효율'과 '예술'에서 일치하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과제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근대 디자인사에서 가장 과감하고 도전적인 시도로 꼽을 수 있는 바우하우스와 그 선구인 독일 공작 연맹, 또는 데 스틸, 그리고 러시아 구성주의 등의 운동은 모두 미, 부, 효율이라고 하는 세 가지 요소를 일체화한 표준을, 가능한 한 완벽하게 달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컨대 바우하우스로 대표되는 근대 디자인을 미학적 관념으로서의 '합리'와 정치적 관념으로서의 '국가'가 일치하는 지점을 '표준'으로 정의한 것이다.   

 

거리로 나가 디자인을 배우다 ― 오오타케 마코토

 

근대 디자인, 근대는 어떻게 문제화되었는가 ― 가시와기 히로시

 

근대 디자인은 대충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기존의 여러 가지 제도에서 해방된 사회를 위해 바람직하고도 적합한 환경을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전개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그것은 적지 않게 유토피아적 사고를 내포하고 있다. 둘째, 디자인에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상품의 스타일링이란 측면이 있다. 자본주의의 시장 경제 원리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모든 상품은 '새로움'을 가치로 삼는다. 상품은 쉬지 않고 갱신을 거듭하면서 오래된 과거와 차별화를 꾀하고, 거기에서 이윤을 얻는다. 시장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 운동은 기술적인 혁신과 이노베이션을 촉진시키는 한편, 외관 디자인에도 그 변화를 반영시켰다. 셋째로, 이상적인 생활 환경을 위한 시도도 아니고, 그렇다고 의도적인 시장 전략도 아닌, 거의 이렇다 할 계획 없이 생겨난 디자인이 있다. 

 

근대 디자인의 역사는 디자인과 생활 프로그램의 연관성 속에서 새로운 생활 양식의 창조라는 테마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근대 디자인은 '새로운 생활 양식'을 구상하려는 프로젝트였다. 이는 말로 하기는 간단하지만 아주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디자인의 문제가 근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고스란히 중복되었기 때문이었다. 근대 디자인이 '새로운 생활 양식'을 구상하려 한 몇 가지 요인 중에서 다음 두 가지는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는 디자인이 오래된 사회 제도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빈곤'의 발견이었다. 

 

새로운 도시 환경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개념은 20세기에 이르러 두 가지 대표적인 사고로 나타난다. 한가지는 하워드로 대표되는, 인구를 제한하여 공간을 조절한다는 저밀도 전원 도시 개념이고, 다른 한가지는 폭발하는 인구에 대응하는 르 코르뷔지에의 고밀도 도시 개념이다.   

 

가쓰이 미쓰오와의 인터뷰 : 시각 인간의 궤적 ― 시마다 아쓰시

 

디자인의 바탕은 편집 디자인이 바탕입니다. 굳이 바꿔 말하자면, 사물의 관계가 서로 부딪쳐 생겨나는 일종의 콜라주 같은 것이죠. 그래서 디자인을 구상할 때 콜라주가 많이 쓰이는 것입니다. 콜라주란 그냥 이것저것 갖다 붙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테마나 주제 아래, 그에 부속되는 것을 붙여 나가면서 의미를 지닌 하나의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공간이 상상력이 되는 것이죠.

 

기업 내 디자인의 존재 양식에 대한 도전 ― 구로키 야스오

 

디자인의 숲 ― 시마다 아쓰시

 

디자인 교실, 사건을 디자인하다 ― 스나가 다케시

 

여기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디자인 분야가 문제시하는 '형태'가 공간만의 세계가 아닌 공간과 시간이 조합된 세계로도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사물과 인간이 협조하고 서로 작용하는 상황을 '사건'이라고 할 때, 그 사건의 디자인을 통해 사물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디자인의 대상을 '사건'으로 보게 되면, 처음부터 디자인에 시간을 개입시키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토퍼 존슨는 디자인 문제의 일반성과 추상성을 네 가지 레벨로 나누어 생각하는 방법을 보여 주었다. 즉 콤포넌트 레벨(예를 들면 바닥), 프로덕트 레벨(예를 들면 건물), 시스템 레벨(예를 들면 주택), 커뮤니티 레벨(예를 들면 도시)과 같은 네 가지이다. 노르베르트 바이너는 20세기 중반, 질량이나 에너지와는 다른 새로운 과학적 대상으로서 '정보'를 제시했다. 바이너는 정보가 보존과 소유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지적했다. 

 

고바야시 이치조의 철로변 문화론 ― 쓰가네사와 도시히로

 

노퍽 지방의 빌리지 사인 ― 니시카와 기요시

 

역사 속의 현재 ― 후지타 하루히코

 

현대 디자인을 배우는 사람에게 선사할 선물은 아주 가까운 곳, 예를 들면 어린아이 방의 책꽂이 한 구석이나 벽장의 종이 상자 속에서도 찾아낼 수 있다. '키우고 길들인다는 것은 인연을 만든다는 것이지', '보살핀 상대에게는 마지막까지 책임이 있어', 이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의 인연이 희박해지고 있는 현재, 사람과 사물, 사람과 장소와의 인연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좀더 보편적인 교훈으로서 귀기울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인연을 만들어야 할 최대의 대상은 말할 필요도 없이 지구이며 궁극적으로는 삼라만상이다. 조그만 별에서 온 왕자에게 지구의 여우가 가르쳐 준 또 하나의 비밀, '마음으로 봐야지, 가장 소중한 것은 눈으로는 볼 수 없으니까'는 조형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이너에게는 매우 도전적인 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반 디자인론이야말로 현재의 디자인이 필요로 하는 사상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꽃 ― 미야자키 기요시

 

지금 우리는 '만들지 않는 것도 만드는 방법 중 하나'라는 지평까지 사고를 확대하여 디자인의 방향성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만큼 '왜'와 '무엇 때문에'를 더욱 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직업으로서의 디자인 ― 무카이 슈타로

 

북구와 동구를 포함하여 중유럽의 여러 나라는 독일 공작 연맹이나 바우하우스 운동 정신을 공유하고 있었는데, 배경인 사회 개혁적 사상은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소비에트형 사회주의와 달리 정치 혁명이나 사회 혁명을 부정하는 정신 위에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혁명이라는 수단을 통해서가 아니라 '조형' 내지는 '설계', 즉 디자인을 수단으로 사회 개혁을 추진하고 생활 세계를 형성하는 사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디자인하면서 살고 있다 ― 야마구치 가쓰히로

 

디자인, 또는 감각의 정치학 ― 요시미 슈운야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인명 찾아보기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