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100

[예술개념의 역사], W 타타르키비츠, 김채현, 열화당, 1986, (220221)

도판 = 9 1. 초기의 예술개념 = 25 '예술(art)'이라는 말은 라틴어 '아르스(ars)'에서 유래하였는데, 이 아르스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를 직역한 것이다. 하지만, 테크네와 아르스가 오늘날의 예술(아트)이 의미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고대와 중세 때에 이해된 그대로의 예술은 오늘날 쓰이는 것보다 그 폭이 훨씬 너르다. 그러한 예술개념은 미술뿐만 아니라 수공예품까지도 포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림그리기는 양복짓기와 똑같은 정도로 예술이었던 것이다. 솜씨있는 제작품만 예술로 지칭된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도 제작 솜씨, 법식에 정통하는 일, 노련한 지식도 예술로 지칭되었다. 중세 때, 영역 규정이 가하여지지 않았던 보다 광범한 아르스는 엄정히 말해서 보다 완벽한 종류..

미술 2022.02.21

[에로스 훔쳐보기], 이섭, 심지, 1996, (220212)

책머리에 첫째 장, 자연스러운 놀이 - 쾌락을 쫓는 여행 둘째 장, 그림 안의 성 - 무기를 들어라 셋째 장, 신비, 살아남기 그리고 성스러운 도구 넷째 장, 순수의 의미, 아름다움을 찾아서 후기 : 육체와 영혼의 완전한 합일을 위하여 예술이란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면서 존재하고 사회와 교감하면서 정체성을 부여받는다. 그리고 사회의 치부를 고민하면서 예술은 독립된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예술(예술가)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가장 먼저 하게되는 일이란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이는 행동이다. 왜냐하면 예술이 예술로 불리울 때부터 예술은 직접적인 생산과 떨어지게 됨으로써 잉여생산물에 의존하여 생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림을 아무리 잘 그려도 그것으로 먹고 살 수 없으므로 그림은 무엇과 바꾸어야 하는데..

미술 2022.02.12

[아르 누보], 장 폴 뷔용, 윤철규, 열화당, 1990, (220120)

해설 : 아르 누보의 생성과 전개 아르 누보의 기원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1859년 윌리엄 모리스가 건축가 필립 웹의 도움을 받아 건축한 레드 하우스 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정해볼 수 있다. 레드 하우스는 이전까지 역사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모방한 데 대한 강한 반발로서, 비대칭과 도발할 듯이 자유로운 설계 등을 외형에서부터 과시하고 있다. 1861년 모리스는 자신을 유명하게 만든 '회화, 판화, 가구 그리고 금속공예를 위한 순수미술노동자'의 공방을 만들어 개인적인 체험을 풀어나갔으며, 이로써 '서구미술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출발'을 기록했다. 즉 예술가(특히 화가)는 전체적인 삶의 현장을 책임지기 위해 자신의 스튜디오나 상아탑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됐다. 영국에서 아르 누보의 선구가 된 본질적인 부분은 전기..

미술 2022.01.20

[손바닥위 미술관], 동요우요우, 남은성, 티핑포인트, 2017, (220116)

들어가는 글_ 그림을 읽는 즐거움 제1장 권력 01 권력자를 위해 그림을 왜곡하다 [1804년 12월 2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거행된 나폴레옹 1세와 황후 조세핀의 대관식] 대관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이들을 그려넣는 일에도 이토록 주의를 기울인 다비드였으니 실제로 참석한 사람들을 그리는 일에는 또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실제로 그는 작품 속 수많은 사람들 중 황실 가족과 그 부하들, 종교계 인사들 및 해외 사절단과 같은 주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을 마치 초상화 그리듯 자세히 표현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작업 과정에서 대관식에서 자신이 입었던 옷을 그대로 그릴 수 있도록 다비드의 화실로 보내주는 등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한다. 자크 루이 다비드는 라는 작품이 화제가..

미술 2022.01.16

[미래파], 지오반니 리스타, 정진국, 열화당, 1988, (210111)

해설 - 아방가르드 또는 이념의 우위 금세기초 유럽의 문화 예술계에 출현한 미래파는 예술의 생산 방식 및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문제에 부여된 전위 이념을 탄생시켰다. 1901년 1월의 그 창립 때부터 미래파 운동은 거의 모든 인간 활동 영역 - 예술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 에 관여하는 문화적 혁명을 통해 모습을 드러내게 될 살아있는 철학이자 세계관임을 자처하기 위하여, 단순한 문학적, 회화적 유파이기를 거부한다. 역사를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던 그 의지, 즉 예술작품에 못지않는 역사를 창조하겠다던 의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미래파는 항상 사회를 일정한 모범적 틀을 통해 바라보기를 거부했다. 미래에 대한 영구적 찬양을 축으로 삼아, 미래파의 유토피아는 존재의 잠재적 가능성을 줄기차게 행동..

미술 2022.01.11

[사회주의 리얼리즘], 존 버거, 김재현, 열화당, 1988, (220104)

해설 : 러시아 혁명 전후의 리얼리즘 러시아에서는 18세기초에 이르기까지 모든 예술은 양식적으로는 비잔틴적이었고, 정신적으로는 중세적이었다. 세속 예술은 없었고, 종교적인 예술은 오로지 신앙의 한 보조 수단으로서만 간주되었다. 유화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성상화는 모두 목판 위에 템페라로 제작됐다. 실제로 조각은 없었고, 교회 장식용 가구의 새김 조각만 있을 뿐이었으며, 북부 지방에는 새김 민속 예술이 얼마간 축적되어 있었다. 이러한 전통은 거의 6세기 동안 기본적으로는 바뀌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었다. 의도적인 실험 작업은 없었으며, 상상적 작업으로서의 성상화에 대한 관심은 정말로 없었다. 다만 그것은 종교적인 물품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러시아적 전통은 이를테면 중국적 전통보다 오히려 유럽적 전통으로부터 ..

미술 2022.01.04

[팝 아트], 에드워드 루시-스미스, 전경희, 열화당, 1988, (220103)

해설 : 소비시대의 예술 팝 아트라는 용어는 1954년 영국의 미술평론가인 로렌스 알로웨이가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다. 원래는 매스컴이 지배하는 대중문화가 만들어내는 '대중예술'을 가리키기 위한 편리한 명칭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후 1962년 알로웨이가 그 의미를 확대시킴으로써 팝 아트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순수 미술'의 문맥 안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미술가들의 활동을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이름들이 있었지만, 미술가들 자신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팝 아트라는 이름이 정착하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팝 아트의 발전 과정은 보다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미국의 팝 아트는 당시 미술의 주류이던 추상표현주의 양식으로부터 놀랄 만큼 느린 단계를 거치면서 성장해 나왔다. 그리하여 여전히 많..

미술 2022.01.03

[미술 글쓰기 레시피], 정민영, 아트북스, 2021, (211222)

시작하며 - 미술감상이 글이 된다면 1장 감상, 이제는 쓰기다 - 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감상의 주인은 나 - 내 체취가 담긴 감상과 글쓰기 나답게 감상하기 - 머리보다 가슴으로 감상하기 작가가 의도한 바는 있겠지만 감상자가 그 의도대로 감상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자백할 필요는 없습니다. 느낌이 없으면 없는 대로 그만입니다. 작품은 감상자가 있음으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감상자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학습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감상자의 해석은 작가의 의도보다 창조적일 수 있습니다. 평론가들의 해석이 정답처럼 느껴지겠지만 그것을 참고사항에 불과합니다. 평문이나 미술사는 평론가와 미술사가가 작품을 보며 자문자답한 결과물입니다. 해석학에 따르면, 작품은 자신..

미술 2021.12.22

[부르델 조각과 사진], 박숙영, 창조문화, 2004, (211012)

1. 들어가는 글 19세기의 조각 예술은 아카데미즘과 신고전주의의 전통 속에서 화려한 외형과 특별한 의미가 없는 세부 표현으로 장식적 효과 속에 내버려진 상태였다. 또한 이태리 르네상스의 이상적 미를 외형적으로 추종하면서 역사적 인물의 영웅적 수훈이나 신화를 내용으로 하는 서술적이고 교훈적인 성격의 조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와 같은 조각 예술의 진부함 속에서 로댕이 나타나 새로운 길을 열었다. 표면의 그림자와 빛의 미묘한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형태 속에서 인간의 의식 세계를 표현하였다. 대상의 외적 모방에서 벗어나 인간의 정신과 영혼, 생명, 정열 등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의 표현에서 진정한 미를 발견한 것이다. 이것은 조각에 대한 새로운 탐구와 투쟁의 결과인데, 이 길을 함께 모색한 사람이 있었으..

미술 2021.10.19

[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웅진닷컴, 1999, (210503)

지은이의 말 우리는 일단 작품 자체가 지닌 '미'의 존재를 인정하고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양식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그 '미'라는 것이 정말로 사물에 내재한 자연적 본질인지, 아니면 인간에 의해 비로소 만들어지는 사회적 산물인지 다시 고민하게 된다. 001. 그림의 표현 양식은 왜 변화할까 화가는 세계를 창조한다 고요한 위대성이 숨쉬는 고대 예술 바사리에 의해 시작된 이전의 미술사는 주로 미술가의 전기에 의한 '미술가들의 역사'였다. 미술을 '양식의 역사'로 파악한 빙켈만은 고대 그리스 예술을 접하면서 완전히 매료되어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 감정의 거침없는 표현, 바로크 바로크라는 말은 원래 혹이 달리거나 고르지 못한 모양의 진주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8세기에 들..

미술 202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