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윤리학의 기본원리], 폴 테일러, 김영진 역, 서광사, 1985, (061008).

바람과 술 2008. 6. 15. 04:09

번역한 사람의 말

이 책의 장점 1. 윤리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와 기본적인 원리들을 거의 빠짐 없이 망라하고 있다 2. 규범윤리학적 문제와 분석윤리학적인 문제를 잘 종합하고 있다 3. 많은 실제적인 예를 들면서 윤리적 이론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4. 우리들로 하여금 많은 윤리적 문제나 이론을 논리적으로 따지고 비판하고 있다 5. 문제중심으로 엮어진 책이지만 역사적인 고찰도 필요한 만큼 전개되고 있다 6. 많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의 단점은 지루하다(덜덜덜 ~ 다 읽을 수 있을까?).

 

제1장 윤리학이란 무엇인가

 

제1절 윤리학과 도덕

윤리학은 도덕적 본질과 근거에 대한 철학적 탐구라고 정의될 수 있다. 여기에서 도덕이란 말은 행위에 대한 도덕적 판단, 표준, 그리고 규칙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사용된다. 진실로 윤리학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는 어떠한 도덕적 판단, 표준 또는 규칙이라도 지지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마련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며 그리고 마련될 수 있다면 그 근거가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우리들은 모든 행동, 동기 그리고 성품에 관한 판단을 내릴 때 우리는 도덕규범을 적용한다. 도덕규범이란 행위의 규칙이거나 평가의 표준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도덕규범은 어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행동을 해야 하며, 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 요구라고 할 수 있다. 또는 도덕규범이란 평가의 표준으로서 우리는 어떤 것이 좋은지 나쁜지, 바람직한 것인지 아닌지, 가치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결정할 때 언제나 이를 은연중에 참고한다.

우리는 왜 어떤 행동을 해야 하고 또는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다음의 두 이유 "1. 행동이 도덕규칙에 의해 요구되거나 또는 금지되는 것이라는 이유 2. 그 행동이 주어진 상황에서 평가의 표준으로 판단할 때 좋거나 나쁜 결과를 가졍올 것이라는 이유"를 가지게 된다. 사람들의 동기나 성품에 관한 도덕판단은 행위의 규칙이 아니라 평가의 표준에 의거한다. 이런 경우 직접적으로 판단되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그의 의지 즉 그의 목적, 동기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려는 의도이다. 어떤 사람이 도덕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행위의 규칙이나 평가의 표준은 그가 사는 사회에서 확립된 도덕률을 통해서 관습적으로 받아들여진 규범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히려 그것은 그 개인이 그가 사는 사회의 관습적인 도덕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배척하고 난 후 스스로 선택한 규범일 수 있다.

 

제2절 기술윤리학, 규범윤리학, 분석윤리학

현실적인 도덕의 경우 우리는 그 자료를 과학적으로나 혹은 철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개인이 가진 현실적인 도덕은 삶에 대한 그의 경험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연구될 수 있다.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과학적 탐구를 통해 현실적 도덕에 대한 경험적 지식을 추구하고 또 얻을 수 있다.

한 개인의 생활 그리고 사회의 구조와 기능 속에 존재하는 도덕현상에 대한 이러한 경험적 지식은 현실적 도덕에 대한 과학적 기술이며 설명이라고 요약될 수 있으며, 편의상 현실적 도덕에 관한 이러한 과학적 연구를 기술윤리학(descriptive ethics)이라 한다.

하나의 도덕적 표준이나 규칙이 모든 도덕행위자들에게 타당하다는 말은 어떤 도덕행위자의 성질과 행동을 판단함에 있어서도 그것에 호소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표준과 규칙들이 정연한 체계를 이룬 것을 흔히 "규범윤리적 체계"라고 부르며 그러한 체계를 구축하고 정당화하는 활동을 규범윤리학(normative ethics)이라고 한다.

도덕적인 논의의 의미론적, 논리적 그리고 인식론적인 구조를 분명하고도 완전하게 이해하려는 것을 분석윤리학(analytic ethics/metaethics)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분석윤리학의 과제는 1. 도덕적 논의에 사용되는 용어들의 의미를 분석하는 것(의미론/개념적 분석) 2. 도덕적 신념이 참이냐 또는 거짓이냐를 보일 수 있는 추론의 규칙과 인식의 방법으로 검토하는 것(논리적이고 인식론). 분석윤리학은 규범윤리학의 전제를 탐구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간단한 정리 1. 도덕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기술윤리학):개인의 도덕적 경험과 사회의 도덕률에 나타나는 인간의 도덕적 생활에 대한 기술과 설명 2. 도덕에 대한 철학적 연구/규범윤리학:모든 인류에게 적용되는 도덕규범의 체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합리적 근거와 그런 규범의 체계를 합리적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탐구, 분석윤리학(메타 윤리학): 개념분석-도덕적 담화(discourse)에 사용되고 있는 단어와 문장의 의미에 대한 의미론적인 연구, 도덕적 추리의 논리에 대한 분석-도덕판단이 진 또는 위로서 확증될 수 있는 방법 또는 그러한 방법이 도대체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

(살살 가볍게 읽자, 읽으면서 너무 긴장한다)

 

제3절 관습적 도덕과 방성적 도덕

규범윤리학과 분석윤리학의 궁극적 목적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자신에 대한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도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도덕적 성장의 과정은 전적인 독단주의와 전적인 회의주의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독단주의는 부모나 사회의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 의존하고 회의주의는 지성적인 확신이 파괴되었을 때 생기는 정서적 불안에 대한 반작용이다). 도덕적 성숙의 조건은 자신의 도덕적 신념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능력, 즉 개인이 자신의 도덕적 신념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놓을 수 있는 능력, 즉 개인이 자신의 도덕적 신념이 도전을 받을 때 이성적인 논의에 의해서 그것을 옹호하고 그리고 거짓되거나 또는 정당화될 수 없을 때에는 이를 포기하는 능력을 가지는 그러한 조건이다. 따라서 도덕적 성장은 개인이 자신의 도덕적 신념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할 때 이루어진다. 물론 그의 결론이 어떤 것이든지간에 그것은 그 자신의 반성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어떻게 관습적 도덕에서 반성적 도덕에로의 변천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윤리학이란 도덕의 개념을 이해하고 도덕규범을 정당화하는 가장 체계적이고 철저한 노력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윤리적인 사고가 분명하고 합리적이 되도록 노력하며(분석윤리학의 특수한 목적), 그리고 만약 가능하면 보편적으로 타당한 도덕원리의 체계를 이룰려고 노력한다(규범윤리학의 특수목적).

 

제2장 윤리적 상대주의

 

모든 도덕규범은 문화권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견해는 윤리학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견해 중의 하나이다. 간단히 말해 옳다는 것은 나의 사회가 인정하는 것이고 그르다는 것은 나의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는 규범윤리학의 모든 탐구할동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왜냐하면 만약 옳고 그름이 어떤 개별적인 시간과 장소에 존재하는 도덕률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되고 또 도덕규범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다면, 규범윤리학의 목적이 바로 이러한 보편적 원리의 체계를 세우고 또 변호하는 것이므로 도덕규범의 상대성을 믿는다는 것이 바로 규범윤리학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윤리적 상대주의의 이론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1절 기술적 상대주의

여러 다른 사회는 서로 다른 도덕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또 개인의 가치는 그가 속하는 사회의 가치에 의존한다는 확실한 사실은, 모든 가치가 그것을 받아들이는 문화권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험적 증거로 채택되고 있다(기술적 상대주의). 기술적 상대주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그들의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몇 가지 사실을 지적한다. 1.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사실 2. 도덕적 신념이나 도덕률의 기원에 대한 사실 3. 자기 민족 중심주의에 대한 사실.

1.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사실 - 문화가 다양하다는 사실은 이제 모든 사람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기서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음 2. 도덕적 신념이나 도덕률의 기원에 대한 사실 - 우리의 모든 도덕적 태도와 판단은 사회환경으로부터 습득한 것이다. 한 개인의 도덕적 가치의 기원을 설명해주는 것은 어린시절의 훈련을 통해 사회적 규범을 내면화하는 이와 같은 무의식적인 과정이다. 가치체계의 기원은 합리적이고 잘 조절된 사고와는 완전히 관계가 없거나 또는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3. 자기 민족 중심중의에 대한 사실 - 자기 민족 중심주읜느 흔히 불관용과 독단주의에 이르게 된다. 도덕적 신념과 그 실천에 관한 한, 자기 민족 중심적인 사회는 폐쇄된 사회가 될 경향이 있다.

기술적 상대주의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모든 문화는 서로 다른 도덕규칙과 표준을 가지고 있고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 신념(절대적 진리에 대한 내면적인 확신을 포함해서)은 그들 각각의 문화권내에서의 도덕률의 체계에 의해 습득되기 때문에 보편적인 도덕규범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러한 논의의 정당성을 평가하기 위해 a. 구체적인 도덕적 표준과 규칙 b. 궁극적인 도덕원리 사이의 차이점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표준이나 규칙에 비해서 궁극적 도덕원리는 모든 개인과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 어떤 표준이나 규칙이 사용되려면 반드시 성립되어야 할 조건에 관한 보편적 명제나 진술이다. 하나의 궁극적인 도덕원리는 서로 다른 사회의 도덕률에서 발견되는 구체적인 표준이나 규칙의 다양성과 완전히 일치할 수 있다(유용성의 원리). 우리는 기술적 상대주의자가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 제시한 사실이, 궁극적 도덕원리가 상대적이거나 또는 문화제한적(cilture-bound)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 그것은 다만 구체적 표준과 규칙이 상대적이거나 문화제한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따름이다.

 

제2절 규범윤리적 상대주의 

"한 사회에서 옳은 것이 다른 사회에서 그를 수 있다"는 진술은 도덕의 상대성이라는 말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그런데 규범윤리적 상대주의자가 사회에 따라 도덕규범이 다르다고 말할 때, 그는 단순히 서로 다른 사회가 서로 다른 규범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만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는 기술적 상대주의의 입장을 넘어서서 규범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그는 도덕규범에 보편타당성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그는 도덕적 표준이나 규칙은 이러한 표준이나 규칙을 현실적인 도덕률의 일부분으로 채택한 사회의 구성원에게만 올바르게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그는 이러한 표준이나 규칙을 가지고 다른 사회의 구성원들의 행위나 성격을 파악한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다른 문화권에서 받아들이는 도덕적 신념과 도덕규범이 아무리 서로 다르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이러한 신념 가운데서 어떤 것은 참이고 어떤 것은 거짓이라든가 규범들 가운데 어떤 것은 다른 것보다 좀더 옳으며 보다 정당화되어 있고 또 더욱 계몽되어 있다는 주장을 할 수 있다. 사회에 따라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해 서로 다르다고 해서 한 사회가 다른 사회보다 그들의 의견을 주장하는 데 있어서 더 좋은 이유를 가질 수 없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는다.

 

제3절 분석윤리학의 상대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