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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생태], 환경생태학회 글/김재일 사진, 당대, 2002, (080218).

바람과 술 2008. 6. 15. 06:54

머리말

 

인간을 포함하여 만물이 자신이 놓여 있는 환경과 어울려 사는 모습을 '생태'라고 한다.

 

서울의 생태개관

 

서울의 기후

: 중위도의 편서풍대인 서울지역의 기후는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여름은 무척 덥고 비가 많이 내리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대륙성기후에 속한다. 그러나 주변이 산지로 둘러싸인 분지인데다 근래에는 도시화로 인한 열섬효과 때문에 도시기후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도심지역과 외곽지역의 기온차이(약 5도)가 크다는 점이 서울기후의 특색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의 토양

: 토양의 물리.화학적 성질은 모암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식생은 모암에서 풍화된 모재료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다. 서울지역의 모암은 대부분 화강암이며, 청계산과 대모산 등 몇몇 지역의 모암은 경기편마암복합체이다. 그리고 하천 주변은 충적토로 형성된다.

서울의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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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관

: 생물은 환경요인에 대해 최적범위와 내성범위를 가지는데, 어떤 생물종의 서식처가 최적범위를 벗어나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또 내성범위를 벗어나면 살아나갈 수가 없다. 녹지가 크게 부족하고 환경오염이 심한 도시지역은 환경정화 기능 등 녹지의 구성종이 최적범위에 조성될 때 최대로 발휘되고 그것을 벗어날수록 감소한다. 내성범위를 벗어난 곳에 조성된 녹지는 당연히 정착할 수 없다. 그러나 요즈음 도시공원이나 인공녹지는 이런 생태적 원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조성되고 있다. 그러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우선, 녹지의 생태적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없다. 특히 도시녹지의 중요한 환경개선 기능이 충분히 발휘되지 못한다. 다음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기능도 발휘될 수 없다.

 

삼림 생태여행에 앞서

 

생태계는 생물군집이 비생물환경과 상호 작용하여 영양단계, 생물의 다양성, 물질의 순환을 만들어내는 자연계의 기본 단위를 말한다. 생태계의 구성원인 다양한 생물들은 영양단계를 결정하는 먹이사슬을 매개로 해서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이 생물군집은 다시 물질 순환이라는 생태계의 기능을 매개로 비생물환경과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서울의 산

 

빼어난 봉우리와 바위들의 관악산

 

한남정맥이 수원 광교산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져 한강 남쪽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우뚝 솟아올랐으니, 이름하여 관악산이다. 동봉(연주봉)의 관악, 서봉의 삼성산, 북봉의 장군봉과 호암산 등 빼어난 봉우리와 바위들이 많고 갖가지 나무와 풀이 어우러져 철따라 변화하는 모습이 마치 금강산과 같다 하여, 소금강 또는 서쪽의 금강산(서금강)이라고도 한다.

우리의 삶을 포근히 감싸안아 주는 상수리나무숲

: 사실 소나무는 바위산에서 잘 자란다. 자연상태의 소나무숲 본래 위치 또한 바위가 드러난 산지 능성이나 꼭대기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소나무가 아무 데나 심어지고 있다. 특히 도심에 심어놓은 소나무는 안쓰럽기까지 하다.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잎은 축 늘어지고 온통 갈색 반점투성이다. 토질도 적합하지 않은데다 만성 대기오염에 시달린 탓이다.

우리의 원초적 고향인 자연에 다가서는 지혜

: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각각 능성과 계곡에 나뉘어 숲을 이루는 것은 수분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때문이다. 수분공급이 중단되면, 신갈나무는 3주 이내에 고사하지만 소나무는 한달 이상 버틸 만큼 수분 스트레스에 강하다. 사실 소나무의 수분부족에 대한 내성은 노간주나무나 사막식물 못지않다. 우리나라 봄철의 가뭄상태가 건조한 땅에 자라는 많은 식물들을 거의 아사 상태로까지 몰고 가는 심각한 수준임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분포상의 차이는 주로 수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산의 아름다움이 절절히 느껴지는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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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허파 남산

 

원래 목멱산이라고 불렀던 남산은 옛 도성의 남쪽 부분으로서, 주산인 북안산과 마주보는 안산이 된다.

혼탁한 도심의 맑은 시냇물 같은 숲

: 우리는 외래종 관리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다름 아니라 외래종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숲의 내부와 같이 안정된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외래종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번성하여 세력을 확장해 나가기 때문에, 교란과 외래종의 확산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반사람들에게 외래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많은 이들이 외래종을 뽑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잘못된 환경교육 탓이다. 외래종을 뽑아낸다는 것은 다시 교란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또 다른 외래종의 침입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러므로 외래종이 침입한 환경에서 고유의 자연을 보강하여 안정성을 도모하는 생태학적 복원이 바람직한 외래종 퇴치방법이다.

남산의 희망을 전해 주는 신갈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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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향취를 간직하고 있는 대모산

 

도심 속에서 물씬 풍기는 농촌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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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만용이 빚어낸 때죽나무숲

: 심한 대기오염으로 생태계가 크게 훼손된 여천공업단지에 가면 때죽나무 순림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만성적인 대기오염과 인간간섭이 심한 대도시나 인위적인 간섭이 잦은 삼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숲이다.

 

자연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북한산

 

북한산지역은 크게 사패산.도봉산.우이령으로 이어지는 도봉산과 백운대.만정대.보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으로 나뉘며, 주 능선은 대체로 남북방향으로 내달린다.

기다림의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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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물이 우러나는 물푸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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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모습을 닮은 불암산

 

불암산이라는 이름은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마치 송낙을 쓴 부처의 형상 같다 해서 붙여졌다. 그래서인지 남쪽기슭의 불암산폭포.석천암.불암사.불암굴.학도암, 서쪽기슭의 정암사.양소암 등 사찰과 암자가 많다.

귀하디귀한 숲길의 참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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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는 곧 생명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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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건강함을 간직하고 있는 수락산

 

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이란?

: 그러고 보면 교란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교란은 다양성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보기 드문 서어나무숲이 있고

: 최근 서울 주변의 산에서 볼 수 있는 팥배나무의 확산 원인은 대기오염뿐 아니라 인간간섭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해석해야 옳을 것이다.

 

서울의 산들과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차산

 

수북한 꽃과 향기가 좋은 조팝나무

: 가중나무의 확산원인은 열섬화현상보다 교란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사실 대부분의 외래종들은 일반적으로 인위적 교란을 틈타서 퍼진다.

산불지역에서 만나는 자연의 규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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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외딴 녹색섬 인왕산

 

도시 속의 외로운 녹색섬

: 환경의 다양성은 안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다.

사람들의 너그러운 배려만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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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곱고 섬세한 청계산

 

흔히 청계산은 산세가 둥그렇고 모나지 않아, 굴곡이 심하고 경사가 급해 남성적인 산으로 일컫어지는 관악산과 반대로 여성적인 산이라 한다.

산의 건강함이 지켜져야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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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림 역할을 톡톡히 하는 굴참나무

: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낙엽성 참나무 중 굴참나무는 수분부족에 대한 내성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천 생태여행에 앞서

 

하천 생태계의 구조적인 틀은 물이 흐르는 수로, 강턱, 강둑 세 부분으로 나뉜다.

 

서울의 강

 

강은 상류에서 하류로 물을 운반하면서 여러 가지 물질을 함께 실어와 강 주변의 토지를 기름지게 한다. 그래서 흔히 강가에는 농경지가 많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로 강이 오염되면서 그 농업적 가치는 크게 감소하였다.

 

한강

 

한강은 치수를 목적으로 정비된 강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장 자리가 콘크리트 블록으로 정비되어 있고, 식물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이 매우 빈약하다. 강의 생태는 수로, 수로변, 강턱, 강둑 경사면, 강둑의 순서로 관찰해 보기로 하자.

 

한강의 지천들

 

서울 주변의 산에서 발원하여 도심 내부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작은 강들도 대부분이 인공적으로 정비되어 수로->수로변(강턱 경사면)->강턱->강둑 경사면->도로의 단면구조를 이룬다.

벌처럼 생긴 쇠벌꽃이 자라는 중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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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천의 소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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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앞서는 홍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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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빛 한 줄기, 난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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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생태공원은 인간의 편익보다는 야생생물의 서식을 고려하여 정비된 공원을 말한다. 그러므로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도시 내에서 야생생물의 오아시스가 될 만큼 질 높은 녹지환경을 보전하고 인간과 야생생물이 접촉할 수 있는 도시공원을 목표로 해야 한다.

타는 갈증을 식혀줄 듯 청량한 새들의 지저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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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자연의 모습을 품은 생태실습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