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머무르다

월롱산성

바람과 술 2008. 6. 15. 15:05
 

월롱산성은 초기 백제가 임진강과 한강 하구 지역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산성으로 생각된다. 월롱산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와 월롱면 덕은리, 그리고 금촌 야동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는 해발 246m 정도라고 한다. 

월롱산성은 이미 더 이상 훼손될 수 없을 만큼 훼손이 되어 산성의 흔적을 찾기가 힘이 들 정도이다. 은광의 개발로 인해 산성의 성벽 구조물들이 이미 많이 무너져버렸고, 산성 정상에는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 얼마전에는 군부대의 방공포대로 사용될 뻔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나무와 풀이 너무 많이 자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산성의 문으로 생각되는 구조물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잘 찾아야 볼 수 있다.

 

광개토대왕(?)이 한강을 장악하고 있는 백제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남하했을 때, 월롱산성에서는 고구려군과 백제군의 치열한 15일간의 전투가 벌어졌다고 하며, 월롱산성을 고구려군에게 빼앗긴 백제는 한강의 장악력을 결국 잃어 버리게 된다. 이런 말보다는 잔뜩 긴장하고 독기를 품고 지키는 백제군의 마음과 갑옷 입고 무거운 무기로 무장하고 산에 올라가는 것도 힘들어 죽어버릴 것 같은데 쉽게 올라오지 못 하게  백제군들이 죽기살기로 방해하는 데 올라가야만 하는 고구려군의 마음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산성 정상에서 주요 강길과 교통로를 찾아보자. 그럼 월롱산성의 그 흔적은 잘 보존되어 있지 않지만, 월롱산성이 가진 그 당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월롱산성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꼭, 위치를 확인하고 출발하자.

- 이미 훼손이 많이 되어버려서 산성의 흔적을 찾기 쉽지 않다. 큰 기대를 하지 말자.

- tip 산성 정상까지 차가 올라가는 길이 있다. 잘 찾아보세요, ^^. 이 길을 몰라 월롱산성 정상까지 죽어라 걸어 올라갔더니, 정상에서 마을 아주머니들이 차로 올라오셔서 고기 구워 먹으시면서 "총각들 길도 아닌 데, 어떻게 올라왔어요"라는 이야기 듣고 지금도 속병 앓고 있는 사람이 내 주변에 있다. 단, 비가 오거나 비가 온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절대 차로 올라가지 말자. 차 놓고 그냥 걸어서 올라가자. 이런 상황에서 차로 올라가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그리고, 운전은 정말 조심하자.

'바람 머무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풍문화재단지  (0) 2009.03.12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0) 2008.07.11
덕수궁  (0) 2008.06.15
창덕궁  (0) 2008.06.15
영집궁시박물관  (0) 2008.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