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마주치다

유럽 35일 - 준비하기 1 (정보수집)

바람과 술 2010. 7. 29. 11:39

이번 여름 아무 준비 없이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냥 훌쩍 떠나기에는 좀 긴 35일의 유럽 여행이었다.


유럽 여행의 준비가 없었다는 것은 출발할 당시 내가 한 일은 유레일 패스(사전 예약 하나 없었음), 왕복 비행기 표, 첫 방문 국가인 영국의 숙소를 3일 예약한 것이 전부였다.

여행의 출발전까지 아르바이트와 개인적인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준비가 전부였다.


이런 부족한 준비 때문에 당황스러운 때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준비가 부족했던 나의 유럽여행의 경험에서 느낀 유럽 여행을 결심했다면, 준비하면 좋을 것과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 것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다.


어떤 한 개인이 어떤 이유로 유럽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을 때 처음 하는 행동은 바로 정보의 수집일 것이다.


정보의 수집은 크게 다음의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여행 관련 전문 책

2. 인터넷

3. 주변의 지인


일반적으로 정보는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과 분석하는 과정이 길어지게 될 경우 일종의 정보의 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 개인에게 최적화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사후에 발생하게 되는 한 개인의 여행이기 때문에 사전의 경험에서 축적된 정보가 어쩔 수 없이 제공할 수 있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들이 있다.

그렇지만 한 개인이 맞춤형으로 유럽 여행의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때, 적당한 정보의 수집은 필요할 것이다.


나의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인터넷과 주변의 지인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신뢰성/체계성/종합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행 관련 전문 책에서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경우에는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4권의 유럽 여행 관련 책을 본 것이 전부였으며, 해당 국가를 가기 전의 기차와 비행기에서 다시 한번 관련 국가의 정보를 점검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여행 관련 전문 책들의 구성이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강조점이 다르며 한 여행 관련 전문 책이 모든 내용을 집대성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하고 교차해서 읽을 경우 조금은 더 촘촘한 그물망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행 관련 전문 책들의 행간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글자로 읽기 힘들게 써 져 있는 내용들을 꼭꼭 확인해보는 것을 권유하는데, 예상외로 여행의 실전적인 팁으로 활용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유럽 여행을 결심했다면 인터넷과 주변의 지인보다는 여행 관련 전문 책자를 다양하게 읽어 볼 것을 추천하며, 책자의 선택은 출판일자와 개정판의 일자가 최대한 최근의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행 관련 전문 책자를 비교하고 교차해서 볼 때, 아무리 최근의 책이라고 하지만, 비용 관련 정보의 경우에는 참고만 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물가는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내려가는 경우가 없으며,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책에서 제시한 비용보다는 항상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여러 책에서 제안한 숙소 관련 정보는 정말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숙소의 편리함/안락함/가격 만족도는 개인적인 주관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책의 정보는 정말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책에서 나온 것과 다르게 해당 국가의 여행자 관련 제도와 관련 내용들이 확 바뀔 수도 있다는 점도 잊지 않는 것이 좋다. 

내 경우에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베네치아 카드(일종의 관광객 비지트 카드로 혜택을 제공함)의 제도가 변경되어, 책의 내용과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책에서 제시된 각 국가의 비지트 카드들의 가격이 올라간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경우 당황스럽겠지만, 책을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의 체류 일정과 계획을 고려하여 최선의 선택을 현장에서 과감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책 내용의 오류가 아니라 시간이 변화에 따른 제도와 내용이 바뀐 것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유럽 여행에서 느낀 점인데, 여행 관련 책자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활용도와 정확도는 정말 높은 편이며,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개선되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일본의 여행자가 가져온 일본 여행 관련 전문 책자의 경우 사진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는 책자를 볼 수 있었다.

유럽 여행을 해보면 알겠지만, 지도도 유용하지만, 주요 랜드마크와 포인트들은 사진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많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 여행 관련 전문 책자에서도 정보를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한 책이 한권 정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영국에서 길을 헤매는 나에게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영국 젊은이들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검색해서 현지인들에게 보여주면 길을 물어보는 한국의 젊은 여행자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분명하게 가까운 시기에 스마트폰이 여행의 주요 동반자가 될 때가 올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활용해서 유럽여행하기라는 식의 책도 기획된다면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