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휴식], 울리히 슈나벨, 김희상, 걷는나무, 2011, (110701).

바람과 술 2011. 7. 2. 00:10

Prologue : 삶이 점점 더 즐거워지길 바라는 한국 독자들에게 


바쁜 사람을 위한 안내문 

들어가는 글 : 지친 몸과 마음을 위한 숨 고르기 

chapter 1_왜 우리는 날마다 바쁜가 

1 자동면도기의 악순환 

제러미 리프킨 "시간을 절약해주는 새로운 기술은 그게 어떤 것이든 우리 활동의 리듬과 흐름을 가속화한다. 결국 새 기술은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을 선물하는 게 아니라, 일거리만 더욱 부풀린다." 지난 세월 순수 근무 시간(평생에 걸쳐 합산한 것)이 줄어든 대신, 학습에 들이는 시간은 수직 상승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탓에 정보의 처리와 소비에 들이는 시간이 몰라볼 정도로 많아진 것이다. 파킨슨 법칙 "어떤 일이든 그것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많이 주어질수록 작업량 또한 그만큼 늘어난다." 우리가 기술로 시간을 절약하는 그만큼, 우리의 욕구와 요구 또한 증가한다. 만약 우리가 선조와 똑같은 음식, 여행, 오락에 만족한다면, 우리는 시간의 파라다이스를 만끽하리라. 


2 휴식을 둘러싼 네 가지 오해 

사실 시간 부족이라는 느낌은 더 이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라는 집단의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모든 욕구를 그에 맞춤한 상품으로 만족시키려는 소비 중심 사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흔히 휴식도 소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바라보기 일쑤다. 휴식은 오로지 충분한 시간으로만 해결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도 떨어져 나와야 한다. 


3 내 시간은 내 의지대로 

자신의 삶이 어떤 조건을 가져야 하는지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 자신이 무얼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은 스트레스에 덜 시달렸으며, 더욱 건강했다. 한정된 시간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업무량의 정도보다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게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4 덜 누려야 더 행복하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대다수 사회학자들은 더 많은 선택지가 실제로 행복을 보장해준다고 믿었다. 여러가지를 놓고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도 시간과 힘을 낭비하게 한다.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발생하는 게 기회비용이고, 대부분의 경우 얻는 것을 두고 기뻐하기보다는 놓친 것을 아쉬워하게 마련이다. 실망은 미리부터 예고되어 있는 셈이다. 선택의 폭이 커질수록 결정을 내리는 것은 더 힘들어졌으며, 그만큼 기회비용도 늘어났다. 


5 현명한 포기가 선물하는 기쁨 

신경생리학과 행태심리학의 연구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어떤 성격적 약점이 아니라, 생리현상의 기본 원리임을 밝혀냈다. 


chapter 2_정보 홍수에서 살아남는 기술 

1 정보라는 이름의 마약부터 끊어라 

2 의지력 저장고를 다루는 방법 

3 우리 뇌의 운영체계 

4 여우, 고슴도치, 그리고 독서의 기술 

chapter 3_아무것도 하지 않음의 행복 

1 수면의 가치 

2 창의성을 높이고 싶다면, 조세요! 

3 새로운 영감의 탄생 

4 명상의 기적 

[위대한 게으름뱅이의 갤러리] 
“직원들을 서핑 가게 하라!”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사업가, 이본 취나드 | 고요함 속에 숨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연주한 작곡가, 존 케이지 | 인간의 내면 시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실험한 두뇌 연구가, 에른스트 푀펠 | 명상의 스승, 예쉐 상모 | I am only sleeping, 존 레넌 | 내일 죽는다 해도 해야 할 일인지 나에게 묻는다, 도리스 되리 | 휴식 훈련으로 한계를 극복한 올림픽 챔피언, 브리타 슈테펜 

chapter 4_가속화의 체계 

1 시간은 어떻게 돈이 되었나 

우리는 흔히 시간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사실 시간은 사회적 관습에 기반을 둔 약속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을 엄격하게 나눈 사회 질서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람들은 하필이면 신을 섬기는 성직자였다. 13세기에서 14세기로 넘어가던 때 톱니바퀴를 이용한 시계가 발명되었다. 이 기계시계는 인간이 자연과 시간을 지배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천재적 작품이다. 시계의 발명이 중세 말기와 이탈리아에서 갓 막을 올린 르네상스 시대와 맞물려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당시 각종 독단과 상징으로 구속을 일삼던 경직된 중세사회는 갈수록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통의 권위는 갈수록 그 영향력을 잃어간다. 그 대신 인간은 개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발견하면서 모든 일의 중심에 '나'를 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옛 독단의 자리에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가치, 곧 시간과 돈이 들어섰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의 항상 같은 움직임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곧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동시에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것은 곧 자율성의 확보를 뜻했다. 시계가 인간 생활의 박자를 정해주자, 그 뒤를 이어 돈은 시간을 헤아리고 보존해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게 되었다. 말하자면 돈은 '저장된 시간'이 된 것이다. 옛 권위로부터 풀려나기가 무섭게 인간은 르네상스의 시작과 더불어 시간과 돈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가지고 새로운 '자아'를 빚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 자아는 스스로 자신을 감독하는 자율적인 것이었다. 


2 가속화의 세계에 산다는 것은 

하르트무트 로자는 "성과에만 치중하는 과정의 가속화는 현대적 사회를 이끄는 근본 원리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가속화 사회가 낳은 커다란 오해"라고 본다. 우리는 가속화가 기본 원칙인 사회에서 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완만한 속도를 택할 수가 없다.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게 기술의 가속화'다. 두 번째, 더욱 과격한 사회와 문화의 변혁을 겪는다. 이는 자동적으로 우리의 경험지식과 갖는 가치가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확줄여버리는 결과는 낳았다. 우리의 시각도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3 달리는 정지 상태라는 역설 

4 마지막 기회로서의 인생 

내면의 평정을 찾으려면, 우리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저 '유한함'이라는 주제, 곧 '죽을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을 똑바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chapter 5_휴식의 섬을 찾아서 

1 서두르는 습관과 불안감 인정하기 

2 푸릇푸릇함의 치유 효과 

3 오디세우스 전략 

4 모퉁이 저편의 행복 

5 홀로 있음을 즐기는 법 

chapter 6_변화로 이르는 길 

1 행복한 친구를 곁에 두어라 

2 일터에서 더욱 자유로워지는 법 

3 나를 위한 추모사 쓰기 

4 재충전을 위한 걷기와 호흡법 

5 휴식에는 용기와 훈련이 필요하다 

Epilogue : 바쁜 사람을 위한 짤막한 요약 

옮긴이의 글 : 행복한 삶을 위하여


독일의 신학자 니부어 " 제가 바꿀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안을 허락하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어갈 용기를 주시며,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할 지혜를 내려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