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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지행합일설과 도덕교육의 과제 - 이영문, 2008.

바람과 술 2019. 6. 13. 00:19

Ⅰ. 연구 문제


Ⅱ. 소크라테스의 교육관


소크라테스의 지행합일설은 바로 그가 의도하는 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그의 일생을 통하여 실천하고자 하는 한 가지 과제는 인간이 인간답게 바르게 살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소크라테스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적이다.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교육은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도덕교육’이다.


Ⅲ. 소크라테스의 지행합일설의 의미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도덕적 지식과 행위의 불일치, 즉 지행의 괴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그가 알고 있는 대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알고 있으면서 행동하지 않는다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도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미 도덕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에게 있어서 ‘지식’, 즉 ‘안다’는 말은 정확히 말하면 ‘깨닫는다’ 또는 ‘발견한다’는 말로서 행위와 유리된 인간의 인지적 특성을 설명하는 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행위에 변화를 유발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의 기능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는 지와 행이 하나로 되는 훌륭한 인간을 만드는 일을 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그런 훌륭한 인간은 덕을 가진 사람이며 덕이란 지혜, 용기, 절제, 정의 등의 개별 덕목들을 통합적으로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이런 덕을 가르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가? 소크라테스가 형식적으로는 덕을 가르치는 일이 불가능한 것으로 말한다. 소크라테스는 덕을 가르칠 만한 자격을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덕이란 가르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속마음으로는 덕을 가리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가 덕 있는 인간, 즉 훌륭한 사람을 키우기 위해 소크라테스의 한평생을 바치는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Ⅳ. 소크라테스식 대화의 기능


소크라테스가 관심을 가진 것은 인간의 삶의 문제이며 그 문제는 곧바로 도덕의 문제라는 것이다. 도덕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소크라테스는 대화라는 수단을 사용한다. 대화는 질문과 응답으로 이루어진다. 대화의 목적은 진리의 발견, 다시 말하면 도덕적 지식의 이해에 있다. 여기서 도덕적 지식이라 하는 것은 인간의 삶의 진리이며, 그 지식은 도덕적 실천력을 포함하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대화자들과 대화하는 이유는 그 지식을 발견하려는 것이며 그 지식을 발견하는 데에는 질문과 응답이라는 대화의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청된다.


사실상 많은 대화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도 분명한 진리가 무엇인지 몰라서 대화자들과 하나하나 따져가며 문제의 해답을 찾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는 질문하는 자나 응답하는 자 모두 공동으로 해답을 찾아가는 유일한 진리탐구의 도구이다. 많은 사람들은 실제의 교육 현장에서 소크라테스처럼 질문할 수 있는 교사가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를 가질 수 있다. 물론 그러한 회의는 타당하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행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는 일이 원칙상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그것이 원칙상 가능하다면 누구나 소크라테스처럼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사실상 소크라테스식 대화의 논리적 결함을 지적하듯이 소크라테스 역시 대화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한다. 중요한 것은 진리탐구를 대화의 목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이 말은 도덕적 삶에 있어서 절대적인 정답은 원칙상 가능하다는 것과 그것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궁극적으로 소크라테스가 의도하는 것은 사람들이 직면하는 도덕적 사태에서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궁리하고 해답을 구성해보고 하는 일이다. 이 일은 처음부터 혼자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대화를 통해 이 일을 도와준다. 이 일은 인간이 한 평생 동안 해야 하는 일이다. 소크라테스는 행위의 정답을 가르치는 일에 무관심하며, 오히려 그것을 못마땅해 하며,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함을 말한다. 그래서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교육 방법, 또는 산파술 등의 방법론이 등장한다.


소크라테스가 의미하는 자율적 도덕성은 개인이 마음대로 결정하는 자율적 도덕성이 아니라. 그것은 스스로의 연구와 판단에 의해서 인생과 세상에서 인간이 해야 하는 행위의 정답을 찾아낸다는 의미에서의 자율적 도덕성이다. 많은 경우에 소크라테스의 자율적 도덕성은 결과적으로 보면 관례적 도덕과 모순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소크라테스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흔히 오해하고 있듯이 자율적 도덕성은 아무런 기준이 없어 행위자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발견하고 깨닫는 데 그 초점이 있다. 인생의 원리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가 발견한 원리가 관례적 도덕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아무리 당연한 진리라 하더라도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찾아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Ⅴ. 소크라테스 교육론과 도덕교육의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