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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기반 공동생산 플랫폼으로서 팹랩 개념의 이해 - 권향원/우창빈, 2019

바람과 술 2021. 10. 8. 13:15

1. 문제제기

 

최근 약 10여 년간 글로벌 정책학계는 "정부가 혼자 대응하기에 어려운 소위 난제화 된 공공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데에 몰두해 왔다. 그리고 난제화 된 공공문제에 대하여 정부(꽁공)와 시민(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풀어가는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여, 이를 '공동생산'이라는 새념어로 포착하고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2. 팹랩의 개념과 의의

 

① 팹랩의 개념

 

팹랩(Fablab)이라는 용어는 제작실험실(Fabrication Laboratory)의 줄임말에 유래를 두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의 일정한 공간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기반의 장비들(예 : 3D 프린터, 레이저 가공기, 분쇄기, 용접기 등)을 구비하고, 해당 제작공간을 개방하여 시민(인간)에게 다양한 제작경험을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도록 기회를 부여하는 일종의 '개방형 제작 플랫폼'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팹랩의 확산은 선진국들로부터 시작된 '기술기반 혁신'의 조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여기에서 '기술기반 혁신'이란, 오늘날의 다양하고 복잡한 사회적 난제들에 실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바이오, 물리학, 공학 등 분야의 융합된 기술영역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의미한다. 

 

팹랩은 "열린 공간에서 제작기회를 제공한다"라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직관적이고 심플한 플랫폼 모델을 형식으로 하고 있다. 

 

<팹랩의 역할 및 파생가치>

역할 기술기반 창업 공공문제 솔루션 탐색 개인적DIY 창작활동
파생가치 풀뿌리 기술기반 창업자에 대한 장비, 공간, 컨설팅 제공 공공문제에 대한 기술기반 해결방안 탐색에서의 플랫폼 개인적 차원에서의 창작활동 및 창작교육

 

첫째, 창업 측면에서 팹랩은 '기술 기반형 스타트업'에게 낮은 비용으로 기술적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제작하여 초기 프로토타입으로 구축해 가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팹랩은 지역사회의 공공문제 해결 및 공공가치 창출에 대한 기술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셋째, 개인적인 측면에서 팹랩은 사용자 개인의 필요에 맞는 생활용품, 가구, 장식품, 장난감 등에 대한 제작의 기회를 부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② 한국의 현황과 쟁점

 

팹랩 전문가들은 한국의 팹랩 개념이 선진국의 그것과 비교하여 몇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예시할 수 있겠다. 첫째, 한국의 팹랩은 정부주도의 하향식 방식을 통해 하드웨어는 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진국의 팹랩이 담고 있는 철학과 방법론 등 소프트웨어는 유기적으로 담지 못한 한계를 지닌다. 선진국의 팹랩이 담고 있는 철학은 '장비위주의 사용교육'보다는 제작자(학생)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방식을 배우는 '문제기반학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 있다. 둘째, 선진국에서는 팹랩 개념 도입초기에 '스스로 만들기'의 철학에 집중하였지만, 이후 '함께 만들기'의 철학으로 이전하였다. 한국은 팹랩을 초기의 DIY의 축소된 개념으로 받아들였던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평가된다. 셋째, 선진국에서는 팹랩을 통해 학생들이 성, 인종, 계층, 장애를 넘어선 다양한 다른 학생들과 서로 공동제작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상호 간의 '포용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교육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교육과 팹랩의 제작경험이 서로 연계된 사례는 희소하다. 넷째, 정부주도의 '메이커 운동'은 오히려 민간 팹랩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일면을 가진다. '공동 팹랩'은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무료화 정책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가 '다 하겠다'는 만능주의로부터 한 발 물러나 정부와 민간이 각각의 영역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구분하여 접근하여 분별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섯째, 기존 시설들이 주로 지리적으로 외곽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낮고, 수도권이나 대도시 권역에 편중되어 있는 문제가 있다. 

 

③ '팹랩 네트워크'의 개념과 함의

 

3. 저개발국가가 직면한 환경문제 솔루션으로서의 팹랩

 

① 팹랩의 슬로우 테크 개념과 철학

 

팹랩은 기존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적정생산과 적정소비"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함으로써, 이러한 환경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주장하는 철학을 제안한다. 첫째, '슬로우 테크'의 관점에서의 "단기적으로 허겁지겁 이루어지는 효율적인 기술개발과 대량생산의 경향성을 패스트 테크'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은 이러한 물량과 효율에 대한 고민을 탈피하여, 기술과 상품과 환경에 미칠수 있는 영향에 대한 윤리적 고려를 보다 강조해야 한다고 본다. 둘째, '슬로우 테크'는 "각자의 필요에 맞춘 적정수준의 생산과 적정수준의 소비가 갖는 의미"를 강조한다. 

 

오늘날 '팹랩'은 이러한 '슬로우 테크'를 현실에서 구현하기 위한 대안적인 플랫폼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담겨 있다. 첫째, '팹랩'은 사용자에게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적합한 상품을 스스로 만들거나 수선하도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둘째, 오늘날 '슬로우 테크 운동'에 높은 감수성을 지니고 있는 선진국의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숙고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기술의 윤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보이고 있다. 셋째, 오늘날 팹랩은 "기술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큼이나, 기술적 솔루션을 통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술기반 혁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문제 등 지역이 당면하고 있는 공공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② 팹랩 네트워크의 역할 : 선진국-저개발국 간 오픈소스 지식이전

 

4. '팹랩'의 사례소개 : 환경문제 솔우션을 중심으로 

 

① 아쿠아포닉스의 사례

 

② 팹랩하우스 프로젝트

 

③ 사례의 시사점

 

첫째, 팹랩은 개방적인 네트워크를 특징으로 하며, 이러한 네트워크가 오픈소스의 지속공유의 채널로 역할을 함으로써 선진국과 개도국의 기술이전의 대안적인 방법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둘째, 팹랩은 환경이나 주택 등 당면한 공공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지성의 발현처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셋째, 팹랩 사례들은 참여하는 사람들을 새로운 살의 방식으로 이끌어, 궁극적으로 지속가능성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 결론 및 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