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디지털 농업 시대], 유병규, 삼성경제연구소, 2007, (220202)

바람과 술 2022. 2. 2. 01:08

프롤로그

 

'디지털 혁명의 영향'이라는 견지에서 보면 농업 생산은 땅에 대한 제어적 장치가 중심이다. 

1 땅심에 스며든 디지털 바람

 

01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농업의 변화

 

땅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땅 자체를 개량하여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둘째, 인간의 노동력과 같은 투입 요소를 적게 할 수 있는 농기계 등 대체 수단을 활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농업의 역사는 전자에서 후자로 진행되고 있다. 

 

관행농업과 디지털 농업은 어떻게 다른가? 첫째, 농업 생산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역사적으로 보면 농업의 주요 투입 요소가 인간→가축→기계로 변화 발전 되어왔다. 관행농업 단계에서 농기계 사용은 단순히 인간의 노력을 절감하고, 고된 노력을 절감하고, 고된 노동에서 탈피하기 위해 동력을 이용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디지털 농업 단계에서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농기계기 이용되며, 많은 정보통신 기술이 활용된다. 인간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저장된 작업 내용을 스스로 반복·실행하게 한다. 인간은 오프라인 작업하기도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작업 과정을 통제한다. 둘째, 농업 정보 활용 면에서 저장이나 이용 방식이 전혀 다르다. 관행농업이 대세였던 아날로그 시대의 농업 정보는 인간의 경향이나 문서, 책 등을 통해 이용·전달되었다. 이때는 농업 정보의 독점이 가능한 만큼 소멸의 가능성도 높았으며, 내용을 세분화하거나 재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소통되는 농업 정보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획득할 수 있으나, 정보의 종류에 따라 전달 속도가 다르다. 특히 출하나 시세 정보는 실신간 정보라기보다는 지체된 정보를 손에 쥐는 경우가 많다. 셋째, 정보통신 시스템의 활용 면에서 다르다. 관행 농업 단계의 정보통신 시스템은 주로 전화, TV, 라디오, 신문 등이며, 이는 생산 정보와 농작물 도난 신고를 위한 단순 연락·전달 기능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농업 단계의 정보통신 시스템은 주로 인터넷을 통한 컴퓨터 시스템이 활용된다. 넷째, 농산물 시장에서 판해 행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의 공간적 장소인 시점에서 이루어지던 농산물 판매가 디지털 농업 단계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는 온라인의 거래 비중이 높아진다. 

 

디지털 농업으로 변화함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 각 작물에 대한 정확한 실태(영영 상태, 병충해 상태, 성장 속도, 예산 수확량)이 가능하다. 이는 결국 디지털 유통으로 연결된다. 둘째, 생산 이력 등 생산물에 대한 모든 정보가 완전히 드러나 유통 과정이 투명해진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짐에 따라 중간 유통 단계가 다수 축소되어 유통비용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유통비용은 점차 물류비용으로 대체될 것이다. 셋째, 다양한 농업 정보를 활용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의 농업 창출이 기대된다. 

 

02 디지털 농업은 어떤 모습인가

 

경험에 의해 유지되는 전통적인 농업은 농업 관련 정보를 경영자가 독점할 수 있으며, 정보의 공개, 공유 또한 경영자에게 달려 있다. 이때 정보는 특정인의 머릿속에 있으며, 죽은 정보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인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끌어내어 적합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이 빠른 시간에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분류 작업이 필요하다. 디지털 농업은 종래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폭넓은 의미를 제공하면서 타 분야와 조화를 이루는 측면도 있지만, 오히려 내적 통제가 강화되어 그 자체의 의미가 정밀해지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특징들을 정리해보자. 첫째, 농업의 영역에서 비료나 농약과 같은 특정 부문에 한정되지 않고 유전공학이나 생명공학, 산업공학, 의학 등의 분야와 연관을 맺어 점차 그 관련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둘째, 농업 주체 또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셋째, 농작물의 생산지가 농지라는 공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넷째, 디지털 농업이 내적 통제를 강화해나간다는 점이다. 다섯째, 디지털 농업은 생산 과정에 보다 많이 개입한다는 점이다.  

2 농업 생산을 제어하는 디지털 기술

 

01 노동력을 대체하는 디지털 기술의 출현

 

농기계 발전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인력 투입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보편화되었다는 점이다. 둘째, 단계적 농작업 과정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여러 작업 과정 자체를 농기계 하나로 처리해낼 수 있는 복합화된 기계 기술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02 디지털 농업 생산 기술의 활용

 

03 미래형 첨단 농사 기술, 정밀농업

 

현실적으로 한국에 정밀농업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첫째, 농가당 평균 경작 면적이 1.5헥타르 정도로 영세한 한국 농업에 다양한 정밀농업 기계를 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비용 계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정밀농업은 사회적으로 매몰된 비용까지 계산해야 하는 등 다소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다. 셋째, 기계 적용상의 문제다. 작물 생육에 따른 투입량 변이를 맞추려면 비옥도, 토성, 산성도, 화학성 등 포장 변이에 대한 정확한 계측이 필요하다. 넷째, 정밀농업 기계들이 우리나라 지형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04 식품의 현재진행형 안전통로, GAP 바로 알기

3 온라인이 지배하는 농산물 유통 시장

 

01 농산물 전자거래시장과 물류

 

02 RFID가 앞당기는 디지털 유통 세상

 

03 현실에 발목 잡힌 농산물 도매시장

4 디지털 농업의 사회적 조건

 

01 디지털 농업의 윤활유, 농업 정보 인프라

 

02 디지털 농업의 성공적인 실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가

 

03 U-농업, 디지털 농업의 진화

에필로그

 

문제는 디지털 농업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농업은 공장에서 생산할 수 없는, 그렇지 않으면 공장에서 생산하기까지는 상당 기간 소요되는 농산물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농업이 유지되며, 발전시킬 희망이 있다.어떤 의미에서 농업의 축소는 불가항력적이기는 하지만, 신선 채소 등 특정 농작물은 인간의 건강을 위해 그래도 생산할 필요가 있다. 그때쯤이면 공장에서 생산된 '제조 농산물' 보다 땅에서 키운 농산물이 훨씬 비싼 값에 팔리지 않을까?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