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공동체 갈등 해결 사례연구 - 안소현, 국토연구원, 2020

01 서론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해 지역민의 삶의 질, 생태 등이 허용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지역민의삶이 침해받는 현상을 오버투어리즘이라 함. 2012년 베니스, 바르셀로나 등 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의 상황이 묘사되면서 트위터에 오버투어리즘이란 용어가 처음 등장하였고, 2017년 이탈리아의 베니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그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등에서 관광객 유입을 반대하는 시외와 관광객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오버투어리즘이란 용어가 주목받기 시작함.

 

여행이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아 관광이 일상화되면서 오버투어리즘의 문제는 점차 심화될 전망. 

 

02 오버투어리즘의 이해

 

① 오버투어리즘의 개념과 발생원인

 

오버투어리즘은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관광객의 유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부작용을 포함.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지역의 수용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관광객의 유입, 이로 인한 지역주민의 생활권 침해, 투어리스티피케이션 발생, 투어리즘 포비아 확산, 관광객 유입을 저지하는 지역주민의 갈등임.

 

관광수용력의 유형으로 관광객 규모의 산술적 한계를 의미하는 물리적 수용력, 관광객이 기대하는 관광경험의 질적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수용력, 물가상승이나 상권변화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의 관광객 허용 한계를 의미하는 경제적 수용력, 지역정체성 변화나 범죄의 증가 등 사회적 변화를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의미하는 사회적 수용력, 지역 자연환경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의미하는 생물학적 수용력으로 구분됨.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양의 문제, 질의 문제, 변화 속도의 문제, 상호이해의 문제 차원으로 설명이 가능. 양의 문제는 지역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을 넘어선 관광객 유입으로 오버투어리즘 발생. 질의 문제는 특정 지역이 대중관광지가 되면서 단체관광객이 급증하게 되는데, 단체관광객이 몰릴 경우 오버투어리즘 발생 가능성이 증가. 속도의 문제는 지역주민이 적응할 수 없는 단기간에 관광객이 급증하게 되면서 임대료 상승과 상권의 변화를 야기. 상호 이해의 문제는 지역이 관광지로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관광객, 지역주민, 토착상인, 외부상인, 관광업체, 공공부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짐. 

 

② 오버투어리즘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오버투어리즘은 지역사회 환경·교통·사회문화·경제 분야에서 이슈를 야기하는데, 이는 관광객으로 인해 야기된 영향이지만 지구단위계획, 이익에 대한 불평등한 분배 문제, 도시계획, 환경, 교통, 문화재 등 수많은 이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각자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오버투어리즘에 대해 지역공동체 내 여러 이해집단 간(관관객-지역주민, 토착상인-외부상인, 지역주민 내, 상인 및 지역주민-지자체 등)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이 발생되고, 공동체가 균열되는 현상이 발생함. 

 

오비투어리즘 현상 자체로도 지역 내 여러 집단 간에 갈등이 발생하지만, 오버투어리즘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자체도 집단 간의 갈등을 야기. 

 

③ 국내외 주요 오버투어리즘 발생 사례

 

03 감천문화마을의 주민주도 사업, 협력적 거버넌스와 시사점

 

① 감천문화마을 선정 사유

 

감천문화마을의 관광지화로 발생하게 된 수익, 이권으로 인해 주민들 간에서도 돈을 버는 자와 벌지 못하는 자로 나뉘어 갈등이 발생했으며, 이를 와해하는 주체로 주민협의체가 운영됨.

 

② 갈등해결을 위한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의 구성과 역할

 

오비투어리즘으로 인한 지역공동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혀갈 적극적인 소통채널의 구축과 의사결정 주체가 필요. 감천문화마을 공동체는 도시재생사업 시 전문가, 예술가, 주민의 모임이 발전한 형태로 2020년 자율적으로 결성된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감천문화마을 성격에 맞는 공동체로 진화하며 현재 (사)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로 운영 중. 주민협의회는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적 성격의 사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공정하게 처리 및 분배하며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 주민협의회는 지역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폐·공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 지역사회, 예술인 등과 협력적 관계를 맺고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하여 이를 해결하는 중심 역할 수행. 주민협의회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마을계획과와 협력하여 커뮤니티 플랜이 현실성이 있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봉사와 주민환원사업을 통해 지역에 환원하는 역할 수행.

 

감천문화마을 마을사업의 취지는 마을주민이 마을재생사업 및 관광지화로 인한 이익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임. 이를 통해 마을주민은 관광객으로 인한 체감하는 복지가 높아지면서 관광으로 인한 민원이 크게 줄어듦.

 

③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 중심의 협력적 거버넌스 운영

 

감천문화마을은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마을 활성화라는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다양한 행위자들 간에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의와 상호 작용을 통해 마을을 운영하는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 주민협의회는 주민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공동의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주체로서 마을사업 운영에 대한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제안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역량 제고 노력. 감천문화마을 마을사업은 주민협의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하되, 지자체로부터 행정적인 지원과 통제를 받음. 

 

마을주민은 주민협의회 회원으로서 회의를 통해 상호 간 의견을 조율하고, 마을사업을 비롯하여 마을의 고통된 신념을 공유함. 주민협의회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로는 관광객, 마을주민, 정부, 전문가, 문화예술인, 외지인 상인 등이 있으며, 주민협의회는 외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 경계나 배척보다 설득과 포용으로 상생을 추구하며 관계망 형성. 주민협의회는 주민, 예술가, 공무원, 상인, 전문가 등이 고루 참여하는 포괄적 협력 과정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마을 주민은 마을재생사업과 마을사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소득을 창출하는 자립형 생활공동체 형성이 가능.

 

④ 시사점

 

주민협의회는 부산 사하구의 지원조례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나, 결속력을 지속하기 위해 주민협의회 자체로 정관과 운영규칙이 있음. 그렇지만 무엇보다 거버넌스 협력을 촉발하는 동인은 주민복지 및 주민소득 증대를 가능하게 하는 경제적 수익 창출과 공동체 책임의식임. 그 결과로 감천문화마을은 2년 연속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10년 이상 도시재생사업이 지속되고 있고 마을 일자리와 소득이 창출되어 마을환경 개선과 주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형성. 

 

04 정책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