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인의 일상문화], 일상문화연구회, 한울, 1996, (220520)

바람과 술 2022. 5. 20. 00:20

머리말

 

1. 만남·모임·의식

 

① 의식의 일상성

 

인간사회의 의식은 대체로 세 가지 범주로 나뉠 수 있다. 종교제전과 통과의례와 같은 종교적 의식(일상생활의 세계와 조상, 신과 같은 초월적인 세계를 연결하는 것), 기호화된 형태의 심리적인 의식, 그리고 사회적 의식으로서 생활주기나 자연주기와 관련된 일상생활의 의식들과 사회의 각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의식적 행사들이 있다. 

 

한국적 특성은 의식주의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 의식주의란 의식의 형식을 빌어 집단적 정체성이나 연대감, 또한 대중의 문화적 표출을 관리하기 위해 각종 의식적 행사들이 자주 활용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첫째, 의삭주의는 대체로 정치사회적 갈등에 대한 통제방식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의식주의는 사회분할체들 사이에 구조화된 사회적 대립이나 잠재적인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갈등의 공개된 표현을 위한 배출구가 없을 때에 나타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사회적 관계들이 공개된 싸움에 의해 재구조화될 수 없을 때에, 또는 사회적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고 기존의 사회관계나 권력의 균형을 영구적으로 깰 수가 없는 상황에서, 또는 사회적 상호작용으로부터 위험한 결과들이 발생할 소지가 있을 때에, 의식주의는 위기상황을 일정 방향으로 돌리는 안전한 배출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둘째, 의식주의는 자발적인 문화생산보다 획일적인 문화적 관리가 우세한 사회적 배경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 의식주의는 지배 엘리트들에 의한 문화적 관리의 방식으로 활용되어온 측면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이상에서 주목한 두 가지 점을 비추어 볼 때, 한국의 의식주의는 권위주의적인 사회통제와 하향적인 문화관리의 기능을 확대, 강화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② 한국인의 모임

 

인맥은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다. 혈연, 지연, 학연이 인맥 혈성의 중요한 준거점이 됨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혈연과 지연보다는 학연이 인맥 형성의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다. 아무튼 원초적 유대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인맥은 집단이기주의를 보이기도 한다.  

 

참여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한 다양한 모임들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족주의적 가치문화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기초하여 시민의식의 제고가 이루어져야 하며, 시민들의 자발적 활동을 저해하는 각종의 법적·제도적 규제를 제거하고, 시민들의 모임을 장려하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모임의 운영 자체가 민주적으로 바뀌어 나가야 한다. 시민들의 조직은 공식적·위계적 조직이 아니라 비공식적 네트워크 조직으로 변하여야 한다. '현대의 부족'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자율적 소집단들이 자율롭게 활동하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그물망을 구성하는 조직원리가 새롭게 요청되고 있다. 소집단 속에서 개인은 자발적 주체로서 누구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공적 영역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집합적 유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적이고 비공식적인 소모임이야말로 대중매체의 무차별적 여론조작에 맞서서 독자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소모임들은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지역의 관점에서 지역의 문제를 바라보고 문제를 제기하고 집합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불만을 해석하고 여론형성의 기회를 만드는 의미구성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③ 만남의 미학

 

2. 욕망·믿음·사고방식

 

① 한국인의 사고방식

 

② 욕망의 일상성

 

③ 종교의 일상사회학

 

3. 말·옷·먹거리

 

① 한국인의 말과 의사소통

 

② 옷과 유행

 

③ 먹거리 문화 - 부엌에서 식탁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