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서문 001. 미술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자신과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은 모두 역사를 통해 형성되었다. 이러한 특정 시간과 장소를 벗어나 어떤 사물이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느끼고, 만지고, 생각하고, 기억하고, 창조하고, 발명하고 꿈꾸든지 간에 우리는 문화적 상징과 언어를 사용해야만 한다. 이 '언어들' 중에서 특히 눈에 잘 띄고 우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미술이다. '미술'은 근대 - 지난 200년 간 - 의 발명품이다. 근대 이전의 사람들이 생산한 뛰어난 건물들과 물품들은 우리가 문화에 의해 '차용'되어 미술로 변형된 것이다. 우리가 아는 미술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나타난 현상으로, 미술관에 전시되고, 박물관에 보존되며, 수집가들이 구매하고, 대중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