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철학총서를 펴내며 1. 나-되기 남-되기 우리-되기 : 이정우 인간으로 태어나 겪는 숱한 슬픔과 기쁨, 사랑과 미움은 근본적으로 '나'라고 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라는 존재가 없는 세계는 의미도 감정도 없는 세계일 것이다. 우리는 늘 '나'라는 것을 가꾸고 변형시키고 때로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고 하면서 한편생 '나'에 집착한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며, 모든 의미는 이 '나'를 둘러싸고 발생한다. 벗어나고 싶지만 죽는 그날까지 벗어날 수 없는 존재, 역으로 빠듯이 채우고 싶지만 결코 제대로 채워지지 않는 존재, 우리는 이런 '나'를 가리켜 '주체'라 부른다. 주체란 무엇인가? 더 정확히 말해, 주체란 언제 성립하는가? 주체란 마음속으로든 명시적으로든 "나는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