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 32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시], 제프 스펙, 박혜인, 마티, 2015, (220228)

들어가며 - 워커빌리티란 무엇인가 살기 좋은 도시에서 가장 훌륭한 기능을 발휘하는 힘은, 바로 워커빌리티다. 워커빌리티는 그 자체로 목적이고 수단이자, 척도이다. 걷기에는 많은 신체적·사회적 보상이 뒤따른다. 워커빌리티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도시의 활력을 가늠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도시에 대한 큰 비전이나 자격이 없는 도시공학자들은 오로지 ‘원활한 교통’과 ‘충분한 주차공간’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도시는 찾아가기는 쉽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교외 지역으로부터 받아들인 해묵은 구역설정 제도와 건축법은 사회적으로 가치가 없는 개인소유 건물이 들어선 매력 없는 거리와 위험하고 불편하며 틀에 박힌 공공영역을 만들었다. 결국 도시화를 선택한 지역들은 사람들에..

건축 2022.02.28

[혁명의 문화사], 이후, 1999, (220227)

001. 펴내면서 002. 강혁/프랑스 혁명과 모더니티 : 르두, 르꿰, 그리고 사드 르두의 건축 기획 속에는 유토피아의 이름으로 인간의 노동을 합리화하고, 삶의 방식을 재단하고, 쾌락과 욕망까지도 관리하는 근대 사회의 모습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는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건축 공간의 재구성을 통한 합리적 세계의 건설, 질서 있는 사회의 창조를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진행될수록 인간을 더욱 얽매고, 자유를 제한하며, 보다 생산과 효율에 종속되도록 만드는 이율배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이미 그의 환상 속에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결국 유토피아적인 몽상과 이상적 도시계획이란 것이, 생산을 위한 공간의 합리화, 노동의 조직화, 그리고 공간의 질서를 통한 지배 권력의 상징화에 다름아니..

역사 2022.02.27

[불상], (글)진홍섭, (사진)안장헌/손재식, 대원사, 1989, (220226)

1. 불상의 개념 불교 예배상의 종류 엄격하게는 '부처'의 상은 불상이라고 해야 마땅하겠으나 예배의 대상이 되는 여러 종류의 상을 통칭할 때에는 '불교상'이라고 해야 옳다. 불이란 'Buddha'의 약칭이다. '각자' 곧 진리를 깨달은 사람, 진리에 도달한 사람의 뜻이고, '여래'라고도 한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불이란 곧 '샤카무니(Sakyamuni)'를 가리키는 말이다. 샤카무니란 샤카족 출신의 성자란 뜻이다. 샤카무니는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생활하다가 드디어 부처가 되신 분이므로 응신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에 반하여 대일여래, 아미타여래, 약사여래 같이 인간의 형태로 태어나지 않은 부처도 있다. 이러한 부처를 법신불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여러 부처가 있아서 부처는 ..

역사 2022.02.26

[대서울의 길], 김시덕, 열린책들, 2021, (220225)

들어가는 말 길을 따라가면서 발견한 대서울의 모습은 두 가지로 비유할 수 있다. 하나는 카나트(Qanat)라는 중앙아시아·서아시아의 물길이다. 물이 솟아 나오는 곳으로부터 지하 스로를 파서 사막 지대에 물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란의 를 공중에서 보면, 사막 한가운데로 동그란 우물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길을 따라 대서울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이 이 카나트 같다고 느꼈다.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도의 도시들에서는 오아시스 주변으로 물이 천천히 스며드는 것처럼 경계를 구분할 수 없이 하나의 도시가 되어 가는 연담화 현상이 확인되지만 대서울의 외곽으로 나갈수록 도심은 철도의 역, 도로의 인터체인지, 공항이라는 거점 주변 원형을 그리며 드문드문 나타난다. 여기서 카나트 시스템..

지역 2022.02.25

[신세대 : 네 멋대로 해라], 현실문화연구, 1993, (220224)

신세대 : 문화연구의 커다란 영역 우리는 그들의 중층적인 감수성과 이미지들을 몇가지 분석 방법을 활용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첫째, 신세대의 이미지들을 '반동일시(Counter Identification)'라는 렌즈를 통해 읽어 보자. 구세대에 저항했던 히피들이 1970년대에 여파로 변하는 이유는 주체의 반동일시라는 심리적인 문제가 그들의 행위에 개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역사 혹은 이념의 죽음이라는 차원에서 신세대의 이미지를 읽어보자. 저항은 있으나 그 저항은 막연한 불특정 다수를 향해 있다. 셋째, '해체의 방법론'이라는 렌즈를 통해 신세대 이미지를 볼 때, 그들은 우리의 고정 관념으로 설명될 수 없는 새로운 가치의 창출이라는 혁명성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들의 행위는 인식론적인 결과는 아닐 ..

문화 2022.02.24

[두뇌 장수학], 서유헌, 민음사, 1996, (220223)

책 머리에 1. 신비로운 뇌 두뇌 장수학 적극적 사고는 면역력을 높인다 밝은 마음 가지면 병 덜 걸린다 명랑하면 우울할 때보다 두뇌 능력이 우수해진다. 독일 괴팅겐 대학 심리학과 게르트 뷔 교수는 "우리의 지식은 마치 그물과 같은 형태로 기억 속에 기록이 되면 한개 한개의 단위지식(그물의 매듭)은 서로 복잡하게 연결된다. 그런데 정신활동의 과정에서는 필요한 매듭이 활성화되면서 문제 해결에 함께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매듭들을 제어 관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이러한 제어 관리의 막힘이 없이 문제 처리를 위해 개인의 기억 속에 보유한 모든 처리 능력을 동원시킬 수 있지만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는 매듭들의 일부가 우울한 기분을 극복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문제 해결능력은 떨어지게 된..

과학 2022.02.23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로빈우드, 이순진, 시각과언어, 1995, (220222)

감사의 말 001. 탁자위의 카드 스스로를 오테르(소설가나 시인처럼 작품의 생산에 전권을 행사하는 창조자로서의 영화감독을 지칭하는 말)로 여기는 자의 자의식,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외곽에서 유럽의 '예술'영화 같은 것을 만들어내려는 욕망과 야심과 성취 사이의 현격한 격차, 현대 할리우드에서의 '예술가'라는 문제를 검토하는 것에 대한 일차적인 관심 등등이 그러하다. 영화에 관한 정치적인 글쓰기란 기본적으로 개별 영화들이 어떻게 우리 문화의 갈등, 즉 계급/빈부, 성, 인종, 성적 지향 등에 집중된 갈등을 극화하는가를 인식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갈등으로부터 나온 해방투쟁에 자신을 바친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리고 거기에서 승리하는 것(즉 사회주의와 페미니즘의 승리)만이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영화 2022.02.22

[예술개념의 역사], W 타타르키비츠, 김채현, 열화당, 1986, (220221)

도판 = 9 1. 초기의 예술개념 = 25 '예술(art)'이라는 말은 라틴어 '아르스(ars)'에서 유래하였는데, 이 아르스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를 직역한 것이다. 하지만, 테크네와 아르스가 오늘날의 예술(아트)이 의미하는 것과 동일한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고대와 중세 때에 이해된 그대로의 예술은 오늘날 쓰이는 것보다 그 폭이 훨씬 너르다. 그러한 예술개념은 미술뿐만 아니라 수공예품까지도 포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림그리기는 양복짓기와 똑같은 정도로 예술이었던 것이다. 솜씨있는 제작품만 예술로 지칭된 것은 아니고, 무엇보다도 제작 솜씨, 법식에 정통하는 일, 노련한 지식도 예술로 지칭되었다. 중세 때, 영역 규정이 가하여지지 않았던 보다 광범한 아르스는 엄정히 말해서 보다 완벽한 종류..

미술 2022.02.21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허버트 J. 갠스, 강현두, 삼영사, 1998, (220220)

역자의 말 저자 서문 이 연구의 개념들은 사회학적인 것으로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의 가치적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① 대중문화는 다수의 사람들의 미감과 기타 욕구를 반영하고 표현한다(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는 단순한 상업적인 조작물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② 모든 사람은 그것이 고급한 문화든, 대중적인 문화든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문화를 가질 권리가 있다. 부분적인 비교연구를 통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차이가 지금까지 지나치게 과장되어 왔고, 반면에 그 유사성은 또 지나치게 과소평가되어 왔음을 규명하여 본다. 즉 대중문화는 고급문화의 애용자가 같이 경제적·교육적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 많은 사람들에 의해 즐겨 선택된 취향문화의 하나라는 점에서 고급문화의 다를 것이 없다는 반론을 제기하고자 한다. 더 ..

문화 2022.02.20

[경쟁자를 이용한 막판 뒤집기], 최동만/신강균, 컴온북스 , 2002, (220219)

오늘날의 선거캠페인은 유권자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후보자는 유권자들의 생각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위치를 정해야 한다. 프롤로그 제1장 1년전에 한자리수 지지율의 후보가 어떻게 13%차이로 압승할 수 있는가? ...9 첫째,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선거와 정치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정치 기구들의 영향력과 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으며 정당, 의회, 정부 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둘째, 정당간 이념의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셋째, 유권자들은 다원적이고 동태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현대의 유권자들을 하나의 집합체로 보는 시각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클린턴은 한발짝 앞으로 나가 성공했다 미국의 1992년 대통령 선거는 유권자와의 '직접적인 ..

정치 202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