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워커빌리티란 무엇인가 살기 좋은 도시에서 가장 훌륭한 기능을 발휘하는 힘은, 바로 워커빌리티다. 워커빌리티는 그 자체로 목적이고 수단이자, 척도이다. 걷기에는 많은 신체적·사회적 보상이 뒤따른다. 워커빌리티는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도시의 활력을 가늠하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다. 도시에 대한 큰 비전이나 자격이 없는 도시공학자들은 오로지 ‘원활한 교통’과 ‘충분한 주차공간’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만 집중했다. 그 결과 도시는 찾아가기는 쉽지만,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었다. 교외 지역으로부터 받아들인 해묵은 구역설정 제도와 건축법은 사회적으로 가치가 없는 개인소유 건물이 들어선 매력 없는 거리와 위험하고 불편하며 틀에 박힌 공공영역을 만들었다. 결국 도시화를 선택한 지역들은 사람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