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철학총서를 펴내며 한의학의 몸 - 박선준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인간과 분리된 어떤 외부의 물질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 초래된 내 몸의 상태다. 그러므로 내 몸의 정·기·신이 가장 중요하다. 하늘과 땅이 우주라면 사람이 소우주라고 하는 말은 바로 이런 관계를 전제로 한다. 우주가 기라고 한다면 사람도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기이다. 이러한 기의 일체성이 바로 사람이 소우주라는 말의 첫 번째 전제이지만 이 일체성은 서로 의식적으로 구분되는 독립된 실체로서의 각 대상들의 일체성이 아니다. 따라서 사람을 포함한 모든 것은 다만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장자가 똥과 같이 하찮은 것에도 도가 있다고 할 때의 의미도 바로 이런 의미이다. 모든 것이 하나의 기로 이루어진 것이며 다만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