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문화비평의 작업은 바르트가 말한 대로, 일상 현실에 만연된 '신화'의 허구성을 까발리는 것이다. 문화비평이란 결국 삶의 비평이고 삶의 기술이다. 문화비평이란 삶을 역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내기 위한 기술이고 지인 것이다. 1. 난 아무래도 간첩인가 보다 난 '표에 의한 심판' 따위의 말도 안 되는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을 뿐더러, 또 이번 선거는 애당초 메뉴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다. 골라 먹고 싶은 게 없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투표라는 형식 이외에는 정치적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게 매우 불만이었다. 폴 발레리가 아주 명쾌하게 지적한 것처럼, "정치란, 대중이 의당 자기와 관련되는 일에 참여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은 제도정치와 '민중'과의 휴먼 인터페이스 문제라고 볼 수..